행복은 없던 거다. 2.

돈은 있는데 행복은 없는 대한민국

by 개똥밭
2024년 발간 월드 해피니스 리포트의 '삶의 질' 순위, 이 조차 2025년에는 58위로 떨어짐.


우리는 모두 행복을 추구합니다. 특히 우리 대한민국이 그러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기를 쓰고 노력해서 분명 경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선진국'이라는 공식 명칭을 수여받았으니 말이죠. 그런데 모순되게도 '불행'이라는 단어가 대한민국의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원래 없던 '행복'을 찾으려니 그리 된 걸까요?



최근 유튜브 채널 '언더스탠딩'에서 소개된 영상 하나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법무법인 율촌의 최준영 전문위원이 'World Happiness Report'를 이용하여 소개한 이 영상은 우리 대한민국 '행복'의 현주소를 일깨워 주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행복도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GDP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그렇게나 집착하는 '돈'이 행복의 중요 요소라는 것이죠. 하지만 이 리포트는 '돈'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뜻밖의 요소들이 있었습니다.

2025년 세계 '삶의 질' 랭킹, 역시 북유럽

위 사진과 같이 북유럽 국가들이 지속적으로 행복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사회적 지원', '관대함', '낮은 부패', 그리고 '삶의 선택 자유'가 깊이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전쟁의 화마에 휩싸여 있는 '이스라엘'이 9위, 마약 카르텔이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멕시코'가 10위입니다. 이쯤 되면 이런 생각이 들게 됩니다. "이거 뭐야~ 엉터리네", 그런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반면 한국은 '사회적 지원' 항목에서 58위, 특히 '삶의 자유' 부문에서는 충격적 이게도 104위에 그쳤습니다. 여기서 '자유'는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자유라기보다는 중요한 인생 선택을 뜻한다고 합니다. 즉, 내가 먹고사는 그 일이 '내가 원해서'가 아닌 '어쩔 수 없이' 결정한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부분에서 놀랍게도 '베트남'이 2위라고 합니다.




최준영 박사는 한국 사회 불행의 근본 원인으로 '비교'를 지목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상위 10%의 삶'이 마치 보편적인 삶의 기준처럼 여겨지고, 강남 아파트, 외제차, 명문대, 대기업 취직 – 이런 극소수의 성공 모델을 행복의 기준으로 삼다 보니, 대다수는 자신을 실패자로 인식한다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남의 행복을 인정하지 않는 문화를 지적했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는 어떤 유튜브 채널에 두 칸짜리 빌라와 '다이소'에서 구입한 살림 살이지만, 그 소박함 속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신혼부부의 이야기가 소개되었는데, 정말 충격적 이게도 상당수의 댓글이 "정신 나간 거 아니냐?"라는 비난이었다는 겁니다. 최 박사는 이로 인해 과연 이 대한민국에 희망이란 것이 있을까 하는 극단적 생각까지 했다고 합니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님에 의하면, 이는 사회 심리학적 현상 중 하나라고 합니다. 이에 관한 이야기는 다른 회차 때 다뤄 보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아마도 그 시작은 '비교를 멈추는 것'에 있을 것입니다. 남보다 더 나은 삶을 목표로 삼는 대신,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설하고, 이 리포트는 '사회적 지원' 즉, 내가 어려울 때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는가?라는 항목과 공동체에 대한 기부와 봉사로 표현되는 '관대함'이 행복 지수의 또 다른 주요 항목이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행복지수 58위에 머문 것은 (2024년 리포트에서는 52위였습니다.) 이 항목에 박한 점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함께 밥 먹는 횟수" 조차 그 사회의 행복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행복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어떤 모습을 그리시나요? 우리가 찾는 행복은 남들이 정의한 행복이 아닌, 때로는 가장 소박한 일상 속에 행복이 숨어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를 달리 말하면 우리가 지금 찾고 있는 '행복'은 어쩌면 허상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직전 회차 때 소개한 '행복'이란 단어의 탄생 일화처럼 말이죠.


여하튼, 이 리포트에서 말하는 '행복(또는 삶의 질)'의 정의는 이런 거라고 봅니다.


'당신들 사회는 함께 하는 사회인가?'




아래에 원본 영상을 링크합니다.

남과 비교하다 다 망쳤다. 불행한 대한민국 (법무법인 율촌 최준영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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