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역설: 불행을 통해 찾는 진정한 행복
지난번 소개해드렸던 '세계 행복의 날'에 발표되는 'World Happiness Report'가 최근 유튜브는 물론 지상파 방송에서까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의 화두가 '행복'이라는 방증이 아닐까요?
행복을 만드는 의외의 요소들
이 리포트에 따르면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돈'의 부족만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사회적 지원', '관대함', 그리고 '자유'와 같은 요소들이 더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자유' 항목에서 우리나라가 147개국 중 104위에 그쳤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자유'란 'Freedom to make life choices', 즉 일상에서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하고 결정할 수 있는 환경과 심리적 상태를 의미합니다.
공동체 속에서 찾는 행복
보고서의 목차만 봐도 그 핵심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행복은 '공동체' 속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배려와 나눔: 행복과 친절에 대한 분석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하기: 식사 공유와 행복의 관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것: 가족 유대감과 행복
사회적 연결: 청년의 행복 향상 방법
타인을 신뢰하는 것: 불행과 사회적 불신의 관계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 나눔을 통한 행복
보고서의 모든 장은 '타인'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행복이 혼자서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형성된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행복의 정의
서은국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행복을 두 가지로 정의했습니다.
즐거움의 합: 삶에서 경험하는 크고 작은 즐거움들의 총합
지속적 안정된 상태: 평온하고 안정적인 심리 상태
저는 개인적으로 후자에 더 공감합니다. 지금 제 상태는 '지속적인 안정감'에 가깝습니다.
불행이 있기에 행복을 알 수 있다
돌이켜보면 제 인생은 불행했던 시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지금의 평온함을 '행복'이라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금강대 정상교 교수의 말처럼, 행복과 불행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어둠이 있어야 밝음을 압니다. 따라서 둘은 반대가 아니라 서로를 위한 존재죠. 동전의 양면처럼요. 행복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속해서 행복을 추구하려면 우리는 불행의 개념을 계속 만들어 내야 합니다."
이를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불행'을 모르면 '행복'을 모른다는 겁니다.
진정한 행복을 찾아서
'세계 행복 보고서'와 여러 심리학자들의 통찰을 종합해보면, 진정한 행복은 자신의 삶에 대한 자율성, 의미 있는 사회적 관계, 타인을 향한 관대함, 그리고 지속적인 안정감에서 비롯됩니다.
우리 사회가 물질적 풍요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이러한 행복의 근본 요소들을 키워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불행했던 과거를 통해 현재의 행복을 더 깊이 음미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전쟁, 분열, 혐오, 집착이라는 광기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지금 우리 사회에 이러한 행복의 지혜가 가장 필요한 것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