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라니까~ '행복'은 원래 없었다고~
오래전, 행복(幸福)을 주제로 다룬 유튜브 영상에서, 동양에서 '행복'이란 단어는 비교적 근대에 만들어진 일종의 '신조어'란 이야기를 굉장히 흥미롭게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인터넷 바다에서 관련 사실을 조사해 보니 진짜 그러했네요.
'행복'이란 단어는 동양, 특히 한자 문화권에서 오랜 기간 널리 쓰였던 말이 아니며, 영어의 happy와 정확히 일치하는 개념도 아니다. 실제로 조선왕조실록 등 옛 문헌에서 '행복'이라는 단어는 거의 등장하지 않았고, 1895년 이후에야 극히 드물게 기록되었다. 이는 일본이 서양 문물을 먼저 받아들이며 영어 'happiness'를 '행복'으로 번역했고, 이 표현이 식민지 시기를 거치며 한반도에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추정이 유력하다.

즉, '행복'이라는 한자어는 비교적 근대에 들어와 서양 개념을 번역하며 만들어진 신조어이며 이전까지는 '복(福)', '다행(多幸)', '길(吉)' 등 운명이나 행운, 복을 강조하는 표현이 주로 쓰였다는 것이죠.
그럼 순우리말은 어떠할까? 순우리말에도 영어의 happy나 한자어 '행복'에 딱 맞는 단어는 없다고 합니다. 물론, '기쁘다', '즐겁다', '포근하다' 등 긍정적인 감정을 다양하고 세밀하게 표현하는 단어들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서양애들은 '행복'이란 감정에 남달라서 'happy'란 단어가 일찌감치 자리 잡은 걸까요?
그런데 영어의 happy 역시 본래 '행운', '우연히 좋은 일이 생긴 상태'를 뜻하는 hap에서 파생된 단어라고 합니다. 즉, 본래 의미는 '운이 좋은(lucky)'에 가까웠으며, 점차 '기쁨', '만족', '쾌락' 등으로 의미가 더해져 지금은 그 감정들을 모두 아우르는 느낌적인 느낌으로 확장했다고...
이제 이 팩트를 바탕으로 '행복'이란 단어를 정리해 볼까요?
요즘 우리 사회가 남용에 가까울 정도로 사용하는 '행복'이란 단어는 기쁨, 즐거움, 포근함, 따뜻함, 편안함 등 긍정적 감정을 포괄적으로 아우르며 그 감정이 어느 정도 지속적인 상태를 표현하는 단어로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행복의 요소들은, 영문의 어원과 한자의 뜻으로 알 수 있듯, '운'에 가까우며 '찰나'의 감정들입니다. 그러니 '행복' 하기가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그 순간의 웃음, 그때 느꼈던 기쁨과 즐거움, 좋은 사람들과 나누는 따뜻한 감정, 소박한 한끼의 충만함, 가족과 함께하는 안락함 그리고 그 속에 피어난 모든 긍정적 감정들은 이미 우리 가슴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도 순간 순간 우리 곁에 머물다 갑니다. 그것도 모르고 우리는 밖에서 열심히 찾아 헤메고 있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