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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매기 삼거리에서 Apr 18. 2024

내 주검을 애도하다

109인 대학 신입생 납치 사건-1화

2024년 4월 12일


이제는 초로가 된 학우외침이 귀를 때린다.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독재 정권이 야욕으로 악용해 강제 징집한 거야. 후대를 위해서라도 이 땅에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돼."


그렇다. 그건 불법이고 월권이었다.


1982년 1월 한겨울. 느닷없는 입영 통지와 군 입대. 신성은 아직은 어린 대학 신입생들에게 혼돈과 치욕으로 변질 되었다.


는 사단 신병교육대 첫날부터 짐승만 못 한 처지와 저항할 수 없는 무력감. 치욕으로 사느니 매일 자살을 꿈꾸었다. 혼자 죽기는 억울했다. 전두환이 시찰 나오면, 헬기에서 연병장에 내리면, 탄약고 실탄 탈취해 소총으로 사살하고 그 자리서 자살하려 하였다. 운이 닿지 않았다.


자대 배치. 부적응자. 소대 막내는 병장 넷에게 집단 구타 당했고 부상. 대대 의무대, 연대 의무대, 사단 의무대, 인제 군단 병원, 원주 1군 병원, 대전 국군통합병원에 순서대로 입원 2개월.




ㅡㅡㅡ




군에서 죽은 6인. 강제 징집으로 군에서 의문사. 고 김두황 님과 5인의 죽음은 남 아닌 내 일이었다.


1985년. 군에 강집 되었다 전역한 109인 복학생은 6인의 혼을 위로하려 비를 세우다. 김두황 열사 추모비와 강제 징집 희생자 진혼비. 고려대학교 학생회관 앞 민주광장.


2024년 4월 12일. 40여 년 후 비석 앞에서 그들 아닌 내 청춘의 주검을 애도하다. 




♤ 진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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