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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매기삼거리에서 Sep 19. 2020

뭘 더 바라겠어

긍정 - 고교 친구 새로 사귀기


친구 산행기에 제 댓글입니다.



외삼촌이 노년에 혼자 매일 북한산 탔어.
소주 한 병 꼭 지참하고.
그러다 방에서 누워 몇 달 그림같이 지내다 가셨지.
건강하게 살다 83세에 가신 거.
어무이도 날마다 부지런히 움직이셨어. 70쯤에 허리가 아파 전봇대 하나를 못 갔어.
처음 가매기 산 등산으로 고치더라고.
그러다 86세에 척추가 주저앉았어.
몇 달 요양원 침대서 그림같이 누워 지내다 가셨지.
건강하게 살다 가신 거.
두 분 다 평생 병원 한 번 안 갔어.
산이든 부지런이든 움직여야 건강한 거 같아.
난 외가 쪽 피를 받았기를 두 손 모아 기대.ㅎㅎ
오래보다 건강하게 살다 가기를.



ㅡㅡㅡ



한편 아부지는 52세에 풍과 당뇨가 와 절뚝이다 57세에 가셨지.
3남 3녀 6형제인데 둘은 40 넘자 풍과 당으로 쓰러져 침대 신세. 하나는 40대에 풍이와 얼른 병원 가 회복했지만 요주의. 하나는 50쯤에 풍이 왔다가 지나갔고 당 있고. 가장 최근 하나는 풍은 아닌데 심장 혈관 막혀 스텐트 시술하고 당이 심해.
그니까 다섯이 중년에 풍과 당이 온 셈.
그걸 반평생 보고 살았으니 공포.
그러니 사지 멀쩡하고 치매 아닌 거만도 행복한 거.
난 아부지보다 2년 더 더구나 건강하게 살고 있는 셈이니 고맙고 덤으로 산다고 생각.

친구 산에서 펄펄 나는 거 보니 부러워서~ㅎㅎ
난 무릎이 션찬잖아



ㅡㅡㅡ



그리고 돈 욕심 버리니 웃음이 터지더라구. 일상이 소중해지고.
그러는 중 느닷없이 세기의 코로나 발생.
세심하게 살펴보니 울나라가
최고 선진국!
최상의 대우를 받고 살고 있는 거지 머야.
한반도 역사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그러니 뭘 더 바라겠어.



ㅡㅡㅡ



난들 걱정거리 없을라구요.
노력해도 안 되면 할 수 없구요.

불운도 있겠지요.
없다면 좋겠지만, 예비할 수 없다면 맞닥뜨려야겠지요.

현재 걱정만 하기에는 주어진 날이 많지는 않습니다. 지금처럼 건강하게 살 날 말이죠.
비교하며 살기에는 내 시간이 너무 아까워요.

그러기에 이 말이 있겠죠.
까르페 디엠!

다 아는 거지만~ㅎㅎ



2020. 0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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