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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매기삼거리에서 Aug 25. 2023

지상 천국

시균아 안녕

매장 도어 앞에서 초3~4학년 4명 일행

다들,


시균아 안녕

응, 안녕


ㅡ남아. 고개 들어 나를 올려다 보고는,


어, 시균이 머리 깎았네?

맞어. 오늘 깎았어. 어떻게 알았니. 야, 너 관찰력 대단하다!

600원 이하 먹고 싶은 거 한 개 선물이다. 골라 오렴

고마워


ㅡ여아 듣더니 눈치 빠르게 바로,


시균이 오늘은 모자 안 썼네

어, 맞어. 오늘은 안 쓰고 왔어. 너도 똑같이 선물 고르렴

고마워. 근데 모자가 무슨 색이였지?

카키색. 국방색. 어, 그게...옛날 군인복 색깔.

못 알아 듯는 듯. 이 색은 아이가 알아듣게 표현이 어렵다. 허나 색이 중요한 건 아니니까


ㅡ다른 여아. 분위기 고는,


시균이 더 멋있어졌어

그으래? 고마워. 너도 선물 골라봐

고마워


ㅡ마지막 여아 나를 이리저리 한참 살피더니,


시균이 오늘 옷이 달라졌어

그건 아닌데. 어제 입던 옷이야


고민하더니,


시균이 잘 생겼어

ㅎㅎㅎ 그거도 괜찮네. 너도 선물

고마워

너희 넷 다 이뻐. 특히 너는 관찰력이 뛰어나


넷은 사려던 걸 사거나 선물 받았으니 안 사거나


누가 환갑 넘은 날 이리 알아주리오

늘 서로 반기니 여기가 지상 천국 아니것소




고른 선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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