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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코니 Mar 26. 2022

이야기가 싹트는 순간

내 SNS를 풍요롭게 할 콘텐츠 만들기

네 번째 일주일 - 잊지 못할 추억 하나!

 

기억과 추억 속에서 꺼내는 '사건'




이번 주에는 ‘잊지 못할 추억 하나!’를 하나씩 찾아보겠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번 주 미션이 듣기에 어떠세요? 사실 우리는 미션을 진행하면서 이미 추억을 되새기는 작업을 해왔다고 말할 수 있는데요. 사람과 장소, 단어를 떠올리고 고를 때마다  내면에 침잠해 있는 기억과 만나게 되니까요. 왠지 이제껏 해온 작업을 제목만 바꿔서 일주일 더 지속하는 기분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주 미션은 새롭지 않은 걸까요? 설마요.   

  

이번 주에는 ‘사건’에 집중해보겠습니다. 

그저 누가 있었고, 어떤 장소가 떠오르고 가 아닌  추억을 만드는 사건 즉 어떤 ‘일어난 일’을 적어보는 거지요.   

    

사전상 사건이란 단어는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거나 주목을 받을 만한 뜻밖의 일’을 일컫습니다. 뉴스가 넘쳐나는 요즘, ‘사건’이라는 단어는 안 좋은 일을 떠올리는 면이 없지 않아요. 하지만 이야기 창작 영역에서 사건이라 함은 ‘일어나는 일’이란 단순 명료한 뜻으로 쓰이죠. 


이야기를 만드는데 절대 빠트릴 수 없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사건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아무 일도 없는 조용한 상태에서는 이야기가 만들어지지 않겠죠.      


이야기란 어떤 일이 일어나서 시작되고
마무리되는우여곡절을 재미있게 묘사한 글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두 줄짜리 초 단편 SF소설을 예로 들어볼까요.

외국 소설이었는데 내용(사실은 작품 전체)은 이렇습니다.     


인류가 멸망하고 나는 지구 상 유일한 생존자가 되었다. 
방금 누군가 내 집 초인종을 눌렀다.     


전 인류가 깡그리 전멸하고 홀로 살아남은 주인공.

주인공은 스스로를 마지막 생존자라고 자각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난데없이 초인종 소리가 울립니다. 도대체 누가 벨을 누른 것일까요? 초인종이라는 물건을 인지하고 그 쓰임에 맞게 눌렀다면 인간 혹은 그 이상의 지능을 가진 존개가 아닐까요? 


이 두 줄짜리 소설에서 사건은 바로 ‘초인종 소리’라고 할 수 있겠지요.

어떤 일이 일어나는 그 순간, 이야기는 시작되고 일어난 일이 마무리되고 끝이 나면 이야기도 막을 내리게 됩니다.

이야기를 만들 때 우리는 매력적인 사건을 배치해야 합니다. 그래야 독자가 작가를 따라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테니까 말이죠.  그렇다면 '매력적인 사건'이란 무엇일까요?  말초신경을 자극하고 기상천외하고 금시초문이라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건이면 되는 걸까요? 글쎄요. 물론 눈길을 끄는 강력한 사건도 좋겠지요. 하지만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건은 의외로 소소한 일상에서 발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 주 미션이  바로 '소소한 일상에서 발견하는 사건'이 아닐까 싶어요. 

“잊지 못할 추억 하나를 적어보세요”라고 제안드린 이유는 보통 이야기를 만들 때 제일 먼저 하게 되는 이야기가 ‘나의 잊지 못할 추억 한 자락’ 일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추억이 행복한 것이든, 슬픈 것이든, 힘든 것이든, 즐거운 것이든 상관없죠. 내 안에 깊이 잠겨 있는 추억 한 조각이 내 이야기를 시작하는 씨앗 역할을 해줄 테니까요. 꼭 추억 속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내 SNS에 찾아와 글을 읽어주는 독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일이 있으면 그 ‘사건’을 적어봐도 좋아요. 

 

지나간 과거의 어느 순간을 추억으로 만들어 준 사건 하나, 혹은 내가 지금 관심 있는 어떤 일 하나 뭐든 좋습니다. 내 계정을 찾아와 내 얘기에 귀 기울일 준비가 되어 있는 친구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적어봅시다.       


Tip! 돌발 미션!

우리는 뉴스 홍보, 정보 과잉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가지 기사가 숨 돌린 틈도 없이 포털 사이트 메인 화면에 뜹니다. 놓치면 큰일 날 것 같은 정보도 쏟아지지요. 그것도 모자라 가짜 뉴스까지 날뛰는 판에 뭐가 진짜고 뭐가 거짓말인지 가려내느라 에너지가 고갈되는 느낌입니다. 

어떤 소식은 굳이 알고 싶지 않은데도 계속 귓가를 따갑게 하는 것도 있고, 어떤 소식은 꼭 알아야 하는데도 의도적인 침묵과 외면으로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 돌발 미션 나갑니다. 


온종일 온갖 매체를 통해 쏟아지는 새 소식들, 그중에 유독 내 시선을 끈 사건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런 사건 하나 적어봅니다.     


지금 당장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어 보이는 일이라도 내가 관심을 갖는 순간, 그 사건은 내 안으로 들어와 나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왜 그 뉴스가 내 관심을 끄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느새 지금 내가 있는 자리와 상황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이는 일만큼  세상에 귀를 여는 일 또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크리에이터에게 중요한 여정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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