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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y heart

마음이 다 마르게 되면

by Sehy


매우 슬픈 일이잖아
내 앞에 남은 날들을
가슴에 온기 하나 없이
허전하게 산다는 게

네가 머물다 간 자리는
한동안 예쁜 추억이 남아
밤마다 슬퍼질 때면
꼬옥 안고 잤었어

넌 있잖아, 내겐
세상에서 가장 예쁜 아이야
네가 환하게 웃어주면
나의 세상은 참 밝아졌단다

매우 슬픈 일이지, 그래
이제 그런 미소는 못 다는 게
그래도 한동안 서랍 속 사진에서
추억으로 꺼내어 볼게


매우 아픈 일이잖아
예쁜 널 잊기 위해서
떠오르는 널 누르려고
맘을 버린 것처럼..

네가 있다 간 자리에
이제 난 작별의 꽃을 놓아
앞으로도 슬프겠지만
넌 꽃처럼 예쁘니까

넌 있잖아, 내게
사랑을 가르쳐준 아이야
너 때문에 나의 가슴은
사랑으로 참 따뜻했어

매우 아픈 일이지, 그래
따스함에 녹을 정도로
웃던 내 마음이 이제
슬픔에 젖어 울고 또 울어


안녕, 내가 처음 만난 봄

널 만나고 내 인생에 처음으로

봄바람이 불었었어

처음으로 누군가의 품에 안겨

온기를 느끼는 찬란한 꿈을 꾸게 해 줘 고마워


안녕, 이젠 안녕, 잘 가렴

마지막일지도 모른대도 괜찮아

널 정말 사랑했으니까

내게 영원한 애틋함으로 남을 넌

내게 영원한 봄꽃이야


그래서 넌 있잖아, 내게

영원한 봄이야

겨울이 온대도 넌

내게 영원한 계절이야


그래도 괜찮을까? 있지

난 사실 널 보내고 싶지 않아

짧은 봄의 시간을 누렸던 걸

난 영원히 추억하며 살 거야


그래도 괜찮겠지, 그래
내가 가진 눈물을 다 흘리면
마음이 다 마르게 되면
그렇게 나도 무뎌지겠지





Inspired by.'ドライフラワー' of Yuuri


ドライフラワ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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