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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en leaves

난 어쩔 수 없는 가을의 사람

by Sehy


하늘의 얼굴이

이른 시간부터 붉어지고

붉은 눈썹, 황금빛 눈썹이

일찍부터 감겨버리면

괜히 맘이 더 허전해지지


내가 사람 이어서일까?

이런 기분이 어쩔 수 없이 드는 건..

지는 낙엽에 맘이 무거워져서라고

계절의 탓을 하는 난 어쩔 수 없는

가을의 사람이라네


모두가 고갤 들어

하늘을 너무 빤히 봤나 봐

갈수록 붉어지는 볼만 보일 뿐

아무런 대답도 해주질 않아

괜히 맘만 더 울적해져


내가 사람 이어서일까?

모든 것에 내 감정을 부여하는 건

지는 태양에 맘이 센티해져서라고

노을의 탓을 하는 난 어쩔 수 없는

평범한 사람


하루가 길고 또 짧게

인생도 길고 또 짧게 날 잡았다 놓지

이런 세월의 놀음에 난 이겨야 하나

져야 하나 지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은데


사랑에 울고 또 웃고

선택에 울고 또 웃으며 죽고 또 살지

이런 세월의 놀음에 난 이겨야 하나

져야 하나 난 몇 번이고 이기고 졌을까


하늘의 얼굴이

이제 다 져가네

붉은 눈물, 황금빛 눈물은

사이좋게 바닥에 흩어져 있지

나의 눈물은 가장 밑바닥에 숨기고 가네





Inspired by. 'Autumn leaves' of Eric clap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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