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사랑을 내어주고 주저앉은 나는당신을 품은 사랑에 붕괴됐어요.

by Sehy

마음을 찢어 내어준 사랑이

바닥으로 떨어지네요

핏빛에 물든 꽃잎처럼 힘없이

피눈물을 흘리듯


거절당한 사랑은 울 힘도 없죠

소리도 없이 울어요

안기지 못한 사랑은 기대어

울 곳도 없어 혼자 울어요


사랑을 내어주고 우는 사랑에

나는 텅 빈 가슴으로 또 울죠

사랑을 내어주고 주저앉은 나는

갈 곳을 잃고 무릎을 꿇어요

.

.

나를 찢어 내어준 사랑이

그림자마저 짓밟히네요

어둠에 어둠을 씌운 듯

숨을 쉬지 못해요


거절당한 사람은 숨죽여 울어요

목소리를 잃었으니까요

안기지 못한 사랑은 기대어

울지 못해 쓰러져 우네요


사랑을 내어주고 우는 사랑이

너무 슬퍼 나는 또 울죠

사랑을 내어주고 주저앉은 나는

당신을 품은 사랑에 붕괴됐어요.






해준(박해일): "... 그것도 참 쉬웠겠네요? 좋아하는 '느낌만 좀' 내면 내가 알아서 다 도와주니까?"


서래(탕웨이): "우리 일을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해준: "우리 일, 무슨 일이요? 내가 당신 집 앞에서 밤마다 서성인 일이요? 당신 숨소리를 들으면서


잠든 일이요? 당신을 끌어안고 행복하다고 속삭인 일이요?


난 자부심 있는 경찰이었어요. 그런데 여자에 미쳐서 수사를 망쳤죠...


나는요


.


.

완전히 붕괴됐어요.

(헤어진 결심 각본 中)



붕괴, 무너지고 깨어짐


한국어가 서툴러 '붕괴'란 단어를 검색하여 그가 처절하게 무너져내렸음을 안 서래.

그리고 자신은 붕괴되었음에도 그녀만은 잡히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증거물은 저 심연 속에 던져 아무도 못 찾게 하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떠난 해준.

둘의 마음은 디딜 곳 없는 곳에서 붕괴됐다.


그리고 다시 만난 해준 앞에서 서래는 말했다.

벽에 미결사건을 붙이고 산다는 걸 아는 그에게


난 해준 씨의 미결 사건이 되고 싶어요.

벽에 내 사진 붙여 놓고, 잠도 못 자고 오로지 내 생각만 해요.


스스로 그의 미결사건이 되어버린 서래와

그녀의 마지막 행방지에서 그녀의 이름을 목놓아 불렀던 해준


또 한번 그는 그 곳에서 처참히 붕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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