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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없다

by 라트 Mar 2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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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자의 상황에 따라 정답은 달라진다.


시간이 바쁘다는 핑계로, 특별히 쓸 내용이 없어서 한참 동안 글을 쓰지 않고 있으면, 영락없이 브런치스토리에서 메시지가 날아온다. "글쓰기는 운동과 같아서 매일 한 문장이라도 쓰는 근육을 기르는 게 중요하답니다. 오늘 떠오른 문장을 기록하고 한 편의 글로 완성해 보세요." 그래, 한 문장 정도는 쓸 수 있지. "정답은 없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왜 정답은 없다고 생각했는지에 대한 이유는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그동안의 나의 글을 돌아보면, 대부분의 글이 '나 잘났다'라고 쓴 글이었다. 마치 세상을 달관한 듯이, 모든 것을 아는 사람처럼, 나 잘 났다고 자기주장을 써 왔다. 그러나 그러한 주장들이 세월이 지나고 나면, 반드시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수년간 또는 수십 년간 옳다고 믿었던 주장들이 어느 한순간 무너지는 상황이 오곤 한다. 내일 나는 하프마라톤대회에 출전한다. 지난 20주 동안 매일 10킬로미터 달리기를 해 오면서 나름대로 달리기에 대한 철학이 생기고 어떤 계획을 가지고 운동을 하는 것이 달리기에 좋은지에 대한 이야기도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현재 나의 신체 상태는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다. 약 3주 전에 삐끗한 허리의 영향이 아직 남아 있고,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관절의 상태도 그리 좋지 못하다. 아침에도 오른쪽 무릎 내측의 통증으로 파스를 붙여 놓은 상태이다. 파스를 붙인 후에 통증이 조금 완화된 것 같았으나, 조금 전부터 파스를 붙인 부위를 살짝 벗어난 부분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붙어 있던 파스를 떼어서, 나의 짧은 해부학 지식을 동원하여 통증이 나타나는 원인을 보완할 수 있는 부위로 파스를 옮겨 붙였더니 통증이 사라졌다. 파스가 테이핑의 역할을 해 주고 있는 듯하다. 아무쪼록 내일 마라톤을 큰 탈 없이 완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무엇을 주장한다는 것,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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