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은 재발하는가
오늘은 '요통은 재발하는가'라는 주제로 이야기해 보려 한다. '요통은 재발하는가'라는 주제로 이야기하려면 먼저 재발이 무엇인가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간단히 생각하면 재발이란 다시 발생하는 것 정도로 이야기해 볼 수 있겠다. 그런데 '다시 발생하는 것'이라는 한 문장으로 '다시 발생하는 것'이라는 의미의 '재발'을 뭉뚱그려 퉁(?) 치기에는 무언가 부족한 점이 있다.
'다시 발생하는 것'에는 다시 발생하는 이유(원인)가 무엇이냐에 따라 그 의미가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처음 무엇인가 발생한 후에 그 발생된 상황이 해소되고 다시 발생되었다고 하자. 그러면 일단은 다시 발생되었으니 재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재발의 상황은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다시 발생된 이유가 처음 발생되었던 사건(상황)에 기인하여 발생된 경우가 있고
두 번째는 처음 발생되었던 것과는 관계없이 새로 발생된 상황이 있다.
이 두 가지 경우를 구분하는 것은 재발을 예방하거나 재발된 상황에 대처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요통이 그렇다. 병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다 보면 자주 듣는 질문 중에 하나가 '요통은 재발하나요'이다.
허리가 아픈 사람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통증이 완화된 경우에 평생 다시는 요통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럼 치료를 받아 통증이 완화된 후에 다시 통증이 나타났다면 이것은 요통이 재발한 것인가.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단순히 다시 발생한 것을 재발이라고 한다면 요통이 재발한 것이 맞다.
나는 '요통은 재발하나요'라는 질문을 하는 환자에게 다음과 같이 설명하곤 한다.
환자분이 교통사고가 나서 치료를 받은 후에 다시 교통사고가 나면 이것을 재발하였다고 하나요.
요통도 마찬가지이다. 요통이 발생하여 치료한 후에 다시 요통이 발생될 수은 있으나 이것을 재발이라고 이야기하는 데는 의문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미 이 글의 앞에 24편에 걸쳐서 이야기한 내용을 참조해 보면 알 수 있듯이 요통의 대부분은 허리의 구조적인 문제로 나타나며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는 우리의 생활 속에서 발생한다. 그러므로 요통이 발생하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통증이 완화되었다 하더라도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서 언제든지 요통은 다시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때 다시 발생한 통증을 재발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다. 그 다시 발생한 통증이 먼저 발생되었던 요통과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때에 다시 발생한 통증은 재발이라기보다는 먼저 발생되었던 요통과는 별개로 새로 발생된 통증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러나 요통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보니 먼저 발생된 통증과 완전히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다. 물론 병리학적으로는 이전에 발생된 요통과는 무관한 새로운 통증이지만 이전의 통증을 발생하게 한 것과 똑같은 생활 습관이나 방식으로 인해 이번에 새로운 통증이 발생되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교통사고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에 교통사고가 발생된 이유가 신호위반이나 부주의한 운전, 과속 등에 의한 것이었다면 이러한 사고의 원인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다시 교통사고가 날 확률은 높아진다. 분명히 먼저 발생된 사고와는 별개의 새로운 사고이지만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었던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다시 새로운 교통사고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 글에서 설명하는 요통에 대한 지식을 토대로 생활한다면 요통의 재발을 예방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독자분께서 읽고 계신 이 글이 25편이다. 이 글은 처음 1편부터 단계적으로 작성된 글이다. 오늘 처음 이 글을 읽는 독자분이라면 1편 '허리는 안녕하신가요?'부터 순서대로 읽어 주시기를 바란다.
환자가 명의도 만들고 돌팔이도 만든다.
병원에서 허리 수술을 받고 나면 그동안 고생하던 통증이 씻은 듯이 사라진다. 이제 요통은 완치가 되었고 다시는 요통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요통 대처방법 - 다섯 번째'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수술을 하고 나면 통증은 사라졌지만 우리의 척추 구조는 이전보다 약해진 상태이다.
앞으로 생활 습관을 바꾸고 허리 관리를 충실히 해 주지 않는다면 요통은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다. 더욱이 약해진 척추 구조에서는 다시 요통이 발생될 확률이 이전의 상태보다 확실히 높다. 그러므로 수술 후에는 허리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기본적으로 수술 후의 허리 관리는 수술을 받지 않은 사람의 허리 관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수술로 인한 인체의 손상 상태가 회복되어 안정될 때까지는 수술을 받은 병원의 지시에 따라 충실히 생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수술실에서 나왔다고 해서 수술과 관련된 치료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제 수술된 상태가 안정화되어 생활을 하는데 문제없을 때까지의 치료와 관리가 수술 치료의 연장선이다.
수술된 상태가 안정화되어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는 단계가 되면 그 후의 허리 관리는 이 글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도 좋다. 다만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수술을 한 후에는 허리의 구조가 약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모든 운동과 생활을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적용해 나갈 것을 권한다.
이러한 관리를 잘해 나가면 요통이 재발할 확률이 낮아지고 이렇게 관리를 잘하는 환자를 수술한 의사는 명의가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 반대가 된다.
다음 편부터는 요통에 좋은 자세와 동작에 대해서 이야기를 이어가고자 한다. 지금까지 25편에 걸친 내용을 토대로 하는 실전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요통교실에서 중점적으로 교육하는 내용은 다음 편부터 이야기하는 일상생활에서의 자세와 동작이다.
13편부터 이번 글(25편)까지가 '허리는 안녕하신가요' 2부 내용이다. 1부에서는 요통 예방을 위하여 매일 간단히 할 수 있는 5가지 운동을 소개하였고 이번 2부에서는 실제로 요통이 발생하였을 때의 대처방법에 대해 중점을 두어 소개하였다.
다음 편부터는 '허리는 안녕하신가요' 3부가 시작된다. 1부가 요통 예방에 대한 내용이고 2부가 요통 대처방법에 대한 내용이라면 3부는 실생활에서의 허리 관리에 대한 내용이 될 것이다.
3부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1부와 2부 내용의 이해가 필요하다. 3부 내용을 읽기 전에 1부와 2부에 걸친 25편의 글을 필독해 주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