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소설입니다. 이 글에 등장하는 모든 이름, 인물, 사건들은 허구입니다. 실존하는 인물, 장소 등과는 일절 관련이 없습니다.
교무부장과 대화를 하는 사이 차는 그녀의 집 근처에 도착했다. 큰 길가에서 내려 교무부장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집으로 향했다. 집은 15층 짜리 아파트 1층에 있었다. 그녀는 높은 층에 살고 싶었다. 그러나 엄마, 아빠는 1층을 선호했다. 엘리베이터를 탈 필요 없고 층간소음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그랬다. 그러나 햇볕이 잘 안 들고 벌레가 간혹 나타나는 등의 단점이 있었다. 행인들이 창 밖으로 집 안을 쉽게 볼 수 있어 항상 베란다 창문에 블라인드를 쳐 놓고 생활해야 한다는 점도 답답했다. 동 입구로 들어와 오른쪽 복도로 돌면 끝에서 세 번째 호수가 그녀의 집이었다. 비밀번호를 누르고 현관문을 열었다. ‘띠리리, 철컥’ 소리를 내며 등 뒤에서 문이 잠겼고 집은 외출할 때 어두컴컴했던 그대로 변함없었다. 거실에 어둠이 가득하다고 표현해야 하는지 아니면 빛이 비어있다고 표현해야 할지 알 수는 없었다. 다만 지독한 허기를 느꼈다. 아침부터 아빠에 대한 생각으로 물도 한 모금 마시지 않았다.
냉동실에서 냉동한 밥 한 공기를 꺼내 전자레인지에 넣었다. 냉장고에서 밑반찬을 몇 개 꺼내고 프라이팬에 계란을 두 개 깨 넣어 스크램블드 에그를 만들었다. 시간은 10시 30분을 지나고 있었다. 밥을 준비하면서 아빠 노트북을 꺼내 식탁 한쪽 모서리에 놓고 전원을 켰다. 아빠의 SNS 계정이 자동 로그인 되었다. 반찬통의 뚜껑을 열고 수저와 케첩을 가져왔다. 학교에서처럼 다시 채팅방을 하나씩 열어 보았지만 눈에 띄는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해동이 끝난 밥과 프라이팬을 식탁으로 가져왔다. 스크램블드 에그에 케첩을 조금 뿌렸다. 밥을 한 숟가락 떠먹고 계란과 반찬을 몇 개 집어 먹었다. 노트북에 내장된 마우스 터치패드를 움직여 생활지도부장과 한 채팅창을 열었다. 좀 전에 학교에서 읽었던 강제전학 처분 대화를 다시 읽었다. 교무부장이 말한 사안이 이거구나. 자세한 내용이 궁금해졌다. 다행히 나이스 EVPN 비밀번호는 교무부장이 말한 대로였다. 최근에 결재한 문서를 검색했다. ‘교권보호’를 검색어로 넣어 찾으니 두 건의 공문이 검색되었다. 교권보호위원회 실시와 결과보고 공문이었다.
실시 공문에는 사안조사서, 가해 학생과 피해 교사의 진술확인서, 위원회 실시 통보문 등이 첨부되어 있었고 결과보고 공문에는 위원회 회의록 등이 첨부되어 있었다. 그녀는 밥과 반찬을 천천히 먹으며 첨부파일들을 읽어 내려갔다.
2학기 개학을 한 직후 1학년 0반으로 전학 온 장합석은 170센티미터가 넘는 키에 덩치도 있는 학생이었다. 이전 학교에서도 교사 폭행으로 인해 강제전학 처분을 받고 명규민이 교감으로 부임하고 있는 학교로 전학을 왔다. 담임교사의 학생관찰일지에는 전학 온 당일에도 장합석이 수업 시간 중에 휴대용 게임기를 하다 교과선생님과 갈등이 있었고 선생님에게 욕을 했다는 기록이 있었다. 담임이 학생의 할머니에게 사건에 관해 알리려 통화를 시도했지만 아흔이 가까웠고 노환이 심해 의사소통이 잘 되지 못했다. 그래서 담임은 아버지에게 연락했고 아이의 가정환경에 대해 어느 정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아이는 할머니와 학교 근방에 살고 있지만 50대 후반인 아버지는 경제적인 이유로 인천에 따로 살며 주말에만 아이를 보러 온다고 했다. 아버지에 따르면 아이는 평소에는 말이 없고 조용한 성격이지만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으면 격하게 반응할 때가 있다고 했다. 다만 그 아버지가 말한 격한 반응이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수위가 높을 거라고는 사건 이전에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사건은 오후에 발생했다. 장합석은 4교시가 거의 끝날 때쯤 등교했고 점심시간 동안은 별문제 없이 학급에 있었다. 1학년 0반은 5교시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이었고 외부강사가 학생들과 무언가를 만드는 체험활동을 진행했다. 체육교사는 코티칭으로 학생의 출결을 확인하고 활동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장합석은 다른 시간과 마찬가지로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휴대용 게임기 볼륨을 크게 틀어 놓고 게임을 하고 있었다. 사전에 담임교사가 수업에 들어오는 교과교사에게 학생의 특이점에 대해 안내했기 때문에 수업 초반 그 체육교사와 외부강사는 이를 무시했다. 게임이 잘 안 풀리자 장합석은 갑자기 혼자 고함을 지르고 욕을 하기 시작했다. 반의 다른 학생들과 교사는 이 모습에 굉장히 당황했다고 한다. 특히 반 학생들은 전학을 온 날부터 질서를 무시하고 폭력적인 전학생의 행동에 공포감을 느꼈으리라. 그 전날에도 그 아이를 다른 학생들과 분리해 달라는 학부모 민원이 학교로 들어왔었다고 한다. 분이 안 풀렸는지 책상에서 일어나 주변 학생들이 만들고 있는 재료를 교실 여기저기 던지기 시작했다. 이를 방관할 수 없었던 체육교사는 장합석이 던지려던 물건을 빼앗고 수업 중에 소란을 피우지 말라고 건조하게 지도했다. 교사가 두 명이었는지, 지도가 아주 건조하고 객관적이어서 반론의 여지가 없었던 것인지, 다른 학생들의 시선 때문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장합석은 순순히 말을 듣는 것처럼 보였다. 씩씩 거리며 자리로 돌아가 앉으려 했고 체육교사는 몸을 돌려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그 순간 장합석이 다리를 들어 체육교사의 등을 발로 차버렸다. 교사는 앞으로 밀려 책상과 책상 사이 바닥에 손을 짚으며 넘어졌다. 학생들과 강사는 비명을 질렀다. 교탁에 있던 강사가 급히 달려와 체육교사를 부축했고 장합석은 자신의 책상으로 돌아가 가방을 뒤졌다. 근처에 있던 한 학생의 진술에 따르면 장합석은 가방을 뒤지며 “죽여버릴 거야, 죽여버릴 거야.”라고 중얼거렸다고 한다. 체육교사와 강사는 교실 앞문으로 급하게 나갔다. 몇몇 근처의 학생들도 책상에서 일어나 창문 쪽으로 뛰어가거나 다른 학생 사이로 도망쳤다. 주변에 있던 학생들 장합석이 커터칼을 꺼내든 것을 목격했다. 그는 칼을 들고 체육교사와 강사가 나간 교실 앞문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다행히 두 교사는 바로 옆 1학년부 교무실로 대피해 안에서 문을 잠그고 인터폰으로 각각 교감과 생활지도부장에게 연락했다. 연락을 받자마자 2층 본교무실에서 교감이, 3층 생활지도부에서 생활지도부장이 4층으로 뛰어 올라왔다. 장합석은 복도를 어슬렁 거리고 있었다. 분명 사라진 체육교사와 강사를 찾고 있었으리라. 교감이 큰 소리로 “너 뭐 하는 짓이야!”라고 소리치며 다가갔다. 장합석은 순간 멈춰 섰다. 오른손에 들고 있는 커터칼은 생활지도부장이 빼앗고 교감은 왼팔을 꼭 붙들었다. 커터칼을 뺏은 부장은 오른팔을 꽉 붙잡았다. 3층 생활지도부로 데려가려 했다. 그때 4층 교무실에서 체육교사와 강사가 문을 열고 나왔다. 순순히 따라가던 장합석은 갑자기 괴성을 지르면서 교감의 손아귀를 벗어나려 몸을 틀었다. 체육교사에게 고개를 돌려 알아듣지 못할 욕설 같은 소리를 내뱉었다. 교감과 부장이 양쪽 팔을 꽉 잡고 있어 벗어나지 못한 장합석은 이번에는 두 사람의 허리며 허벅지 같은 곳을 발로 차고 밀었다. 그들은 학생에게 밀착해 발을 들지 못하게 했다. 교감은 체육교사와 강사에게 다시 교무실로 들어가라고 했고 부장은 “가만히 있어!”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이번엔 손으로 교감의 와이셔츠를 잡아 뜯고 부장에게 매달려 머리와 목 같은 곳을 때리고 할퀴었다. 한동안 씩씩 거리고 발악을 하며 몸을 이리저리 틀었다. 교감과 부장은 혹시나 아이의 몸에 상처가 날까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팔을 다시 꽉 잡고 복도 벽면에 학생을 밀쳤다. 몸이 속박되고 저항하지 못하겠다고 느꼈는지 장합석은 이내 조용해졌다. 다시 교감이 “계단으로 내려가!”라고 명령했고 세 사람은 계단을 내려가서 3층 생활지도부로 들어갔다.
생활지도부로 들어가서 높은 캐비닛과 파티션으로 세 면이 막혀있고 가운데 큰 사각형의 테이블이 꽉 차있는 좁은 곳으로 장합석을 데려갔다. 보통은 사안을 조사하거나 학교폭력 가해학생을 격리시키는 곳으로 활용하는 공간이었다. 예전 학생들에게는 이곳에 끌려가면 살아 돌아올 수 없다는 과장된 소문이 돌기도 했다. 제일 안쪽에 학생을 앉히고 두 사람은 입구 쪽에 앉았다. 부장은 이내 일어나서 자신의 책상으로 걸어가 커터칼을 책상 서랍에 넣었다. 그리고 인터폰으로 4층 교무실로 전화를 걸어 체육교사와 강사의 상태를 확인했다. 전화기를 끊고 정수기에서 물을 종이컵 세 잔에 따라 학생과 교감, 그리고 본인 앞에 놓았다.
“교감샘, 물 한잔 드십시오. 너도 마셔.”
“고마워요, 부장님. 휴우.”
장합석은 물을 마시지 않고 씩씩 거리며 앉아 있었다. 양팔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그는 어깨를 위아래로 규칙적으로 움직이며 크게 호흡하고 있었다. 개에게 몰려 구석에서 털을 세운 고양이처럼 몸을 부풀리는 본능적인 행위. 하지만 그 눈은 두 사람을 규칙적으로 번갈아 노려보고 있었다. 두 사람이 자신에게 더 큰 해를 끼치지 못한다라고 확신하듯이. 보통 문제아들이 다른 학생들 앞에서는 당당하게 교사에게 대들지만 따로 대면할 때면 꼬리를 내린다. 체벌금지나 학생인권 같은 법을 알고 모르고를 떠나서. 그러나 장합석은 그런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두 사람이 물을 마시고 종이컵을 테이블에 놓았을 때 장합석이 입을 열었다.
“내… 내보내줘.”
“지금 학교에서 뭐 하는 짓이니? 선생님을 때리고 칼을 들고.”
“내보… 내 내… 보내 달라고.”
“얘야. 우선 차분히 앉아 진정하고 얘기하자.”
장합석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 가장자리를 통해 나가려 했다. 부장은 의자에서 급하게 일어나 그를 제지했다. 장합석은 의자 위로 올라 테이블을 타 넘으려 했고 부장은 팔꿈치로 장합석의 어깨를 벽으로 밀쳤다. 동시에 교감도 일어나 부장 뒤로 가 학생의 앞을 가로막았다. 부장은 화가 치밀어 올라 체중을 실어 팔꿈치로 학생을 강하게 눌렀다. 아팠는지 학생은 “아!” 소리를 내며 뒤로 빠지려고 노력했다. 아이가 몸부림쳤지만 놓아주지 않았다. 몇 초 후에 부장은 팔꿈치에 힘을 뺐다. 눈에 눈물이 고인 장합석은 부장을 노려보다가 다시 자리로 가서 앉았다. 그리고 언제 꺼냈는지 스마트폰을 들어 어디론가 연락했다.
“거기 경찰서죠? 여기 XX중학굔데요. 선생이 학생을 때려요. 빨리 와주세요. 네. 3층 생활지도부에 나 감금해 놓고 있어요. 네. 빨리 와서 잡아가요.”
장합석은 울먹였지만 또박또박 이야기했다. 교감과 부장은 어이가 없었다. 통화가 끝난 후 장합석이 붉어진 두 눈으로 다시 그들을 쳐다봤다. 그 두 눈에는 뭔지 모를 당당함이 있었다. 내가 이 정도는 할 수 있는 사람이야. 너네 정말 엿 된 거야. 놀랐지? 이런 당당함.
“지금 경찰서에 연락한 거니?”
“너넨… 다… 다 좃됐어. 내, 내, 내… 내가 다 잡혀 가게 할 거야.”
“어이가 없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신고한 거니?”
“교감샘, 괜찮아요. 경찰이 오는 건 오는 거고 우선 부모 연락하고 진술서 받겠습니다.”
파출소가 학교 바로 앞에 있었기 때문에 경찰은 3분이 안 되어 3층 교무실로 들어왔다. 그 사이 부장은 전교생 학생, 학부모 연락망을 확인해 학생의 할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두 명의 경찰이 생활지도부에 들어와 사안조사실로 오자 장합석은 큰 소리로 외쳤다.
“저것들이 나… 나를 때렸어요. 잡아가세요.”
경찰들은 신속하게 두 어른을 아이에게서 분리시키려 했다. 부장은 무언가 못마땅한 듯 인상을 찌푸리며 전화를 끊고 한 경찰에게 차분하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교감의 찢어진 옷, 생활지도부장 목과 어깨의 상처를 본 그는 다른 경찰에게 4층으로 가 해당 체육교사와 외부강사의 진술을 듣고 교실도 들르라고 지시했다.
“저것들 어서 잡아가지 왜 말이 많아요!”
다른 경찰이 나간 사이 학생의 할머니와 통화가 잘 되지 않은 부장은 장합석의 아버지에게 다시 연락을 취했다. 다행히 금방 연락이 닿았고 아버지는 상황 설명을 들으며 부장에게 여러 번에 걸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당황하거나 놀라거나 분노하지 않고 무덤덤하게. 다만 학교에 도착하려면 최소 2시간은 걸려 자신이 도착할 때까지 학교에서 아이를 보호하고 있을 수 있는지를 물었다. 부장은 교감과 간단히 논의한 후 아이 아버지에게 학생을 학교에 데리고 있을 테니 되도록 서둘러 와 달라고 말했다. 나갔던 경찰이 들어와 남아 있던 경찰에게 상황을 전달했다. 두 경찰이 이야기하고 있는 중에도 장합석은 여러 번 교감과 부장을 잡아가라고 말하거나 소리쳤다. 경찰은 상황 파악 중이니 기다리라고 학생에게 퉁명스럽게 답했다. 마침내 경찰은 아동학대 신고가 아니라 판단했다. 장합석을 학교 생활지도부에서 조사하고 학부모가 인계하도록 조치했다. 그리고 무전으로 파출소에 관련 사항을 간단히 보고했다. 장합석에게는 이런 거짓 신고는 무고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 후에 경찰은 교무실을 나갔다. 그 후 장합석은 큰 소란을 피우지 않고 그곳에서 학생들이 하교할 때까지 있었다. 교감은 피해를 받은 두 교사에게 조퇴하여 병원 진료를 받도록 지시했다. 생활지도부장은 교내 보건실에서 간단히 목과 어깨의 상처를 치료받고 교실에서 장합석의 게임기와 가방을 챙겨 왔다. 부장이 올 때까지 학생은 사실확인서를 단 한 줄도 쓰지 않고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앉아 있었다. 몇 마디 말을 걸며 대화를 시도했지만 학생이 입을 다물고 있어 포기했다.
마침내 한참이 지난 후에 아이의 아버지가 학교에 도착했다. 아버지는 환갑이 다 되어 가는 나이였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더 들어 보였다. 키는 170센티미터가 조금 넘었고 힘없고 구부정하고 마른 모습이었다. 듬성듬성 희거나 회색의 머리카락이 정리되지 않아 두피를 다 덮지 못했고 이마 한쪽에는 검버섯이 피어 있었다. 땀으로 범벅이 된 짙은 갈색의 얼굴에는 깊은 밭고랑 같은 주름이 여기저기 파여 있었다. 눈의 흰자는 ‘흰’자 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누렇게 떠 있었고 앞니는 그보다 더 누랬다. 색이 바랜 반팔티 여기저기 알 수 없는 먼지가 묻어 있었고 긴 골덴바지 역시 원래 색을 알 수 없이 옅고 짙은 회색으로 불규칙하게 덮여 있었다. 노출된 팔은 얼굴과 같은 색이었고 마른 체형에 비해 근육이 발달해 굵은 핏줄이 튀어나와 있었다. 늦여름 더위에도 불구하고 흙먼지가 뒤덮인 두꺼운 등산화를 신고 있었고 한쪽 앞코는 천이 찢어져 있었다. 장합석의 아버지는 부장에게 다시 한번 사건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전화 통화 할 때의 무덤덤 함에 더해 실제 대면 했을 때 노인의 표정에는 무언지 모를 무겁고 탁한 슬픔 같은 것이 겹쳐 있었다. 아이는 교권보호위원회가 열릴 때까지 학교에 등교를 하지 않도록 조치한다고 통보하였다. 위원회 일정 등이 확정되면 서면으로 안내를 할 것이며 되도록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참여할 것을 권장한다고 마무리하였다. 생활지도부장은 교문까지 부자를 배웅했고 장합석은 큰 소란 없이 아버지를 따라 학교를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