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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fa Feb 01. 2021

[#8 공남쓰임, ~17주 차] 2차 기형아 검사

슈뢰딩거의 베이비 - 성별확인!

성별을 확인해 주기 전까지 4~5달간의 초기 임신기간은 슈뢰딩거의 베이비 되시겠다. 수정란부터 하나의 잉태된 인간이라는 가정이라면 유일하게 성별을 모르는 상태의 인간으로 존재하는 기간이다. 각종 추측이 난무하며 가장 오랜 시간 흥미를 가지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아내와 나도 다양한 미래 시점을 상상하며 사진 찍는 포즈도 취해보고 2차 성징에 대한 대응, 반려자를 소개해 줄 때 우리의 반응 등 여러 시나리오를 짜면서 아주 그냥 재밌는 4개월을 보냈다. 


초음파 영상에서 아이 생식기의 생김새를 통해 성별을 알아내기 전까지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성별을 추측하는 것이 특히 재미있다. 구전되거나 인터넷에 떠도는 성별 확인 방법을 아래 표로 정리하였다. 


*태몽관련 링크

** 중국황실달력 링크


이 외에도, 난황 위치 테스트, 각도법, 반지점 테스트 등 인터넷에 떠도는 성별 확인법이 많다. 우리 케이스에만 비쳐봐도 정말 의미 없는 비과학적인 놀이 활동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과학적으로 보이는 방식이 염색체 특성에 따른 정자의 활동성이다. X 염색체를 보유한 난자에게 정자가 어떤 성염색체를 전달하는지에 따라서 성별이 결정되는 것이니 논리적이다. 하지만 정자들이 줄 서서 하나씩 가는 것도 아니고... 성 염색체 하나만 가지고 전체 활동성이 결정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결론은 그냥 다 fun이다 ㅋㅋㅋ 초음파로 진짜 성별을 확인하기 전까지 할 수 있는 다양한 유희 활동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오늘 16주 6일차, 2차 기형아검사 결과 우리 라임이의 성별은 아들인 듯하다. 법적으로는 32주 이후에 태아의 성별을 알려줄 수 있지만, 1,2차 기형아검사 시기 쯤이 되면 넌지시 알려주시는 것 같다. 의사선생님께서 "아이가 아빠를 닮았을것 같네요~" 라며 힌트를 주시더라. 초음파 상에도 다리 사이로 귀여운 탱크 모양의 신체 부위가 돌출되어 있었다. 탯줄이나 발 모양과는 확실히 다른 귀여운 탱크 모양의 0.3cm 정도되는 신체 부위를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초음파로 슈뢰딩거의 박스를 열어보니 성별을 알게 되었다. 성별 추측 놀이는 여기서 끝이지만 아내와 어떤 아들로 키울지에 대한 대화는 이제 시작이다.


내 아들이

- 가족을 사랑하고

- 타인을 위하고

- 자신의 삶을 즐길 줄 알고

- 인류 발전에 공헌하고

- 약자를 도울 줄 알고

- 잘생기고, 착하고, 돈 잘 벌고, 머리좋고, 건강하고, 재미있고, 키 크고, 몸 좋고, 성격 좋고, 운동 잘하고, 유머 있고, 옷 잘 입고, 손발 예쁘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인기많고, 편식 안 하고, 장수하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많은 도움을 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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