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배에 남아있는 연필심 자국

생각보단 빡센 쌍둥이의 삶을 견딘 에세이# 실제 사건

by 오레오오
★1컷 강아지풀 검술.jpg 그저 놀이라고 생각할 뿐인데요

정말 많은 사건 사고들이 있었다. 점점 머리가 커지고 사회 속에서 치열하게 살면서 대부분 잊혔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30년이 더 지난 지금까지 뚜렷이 남은 그 기억 그리고 사건.


잊으래야 잊을 수가 없다. 지금까지도 내 배에는 그 흔적이 남아있으니 배꼽 옆 우측으로 내 배에는 연필심 박혀있다. 배의 정면으로 박혔다기보다 옆으로 비스듬히 연필이 들어가 그 연필심의 자국이 남아있다고 해야 되나. 어쨌든 시간이 지나도 이자국은 배에 연필이 들어왔다 나갔다는 것을 또렷이 말해준다.


5~6살쯤 나와 똑같이 생긴 그 아이가 남겨준 것이다. 그렇다고 평소처럼 치고받고 싸우는 도중 발생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더 또렷이 기억하는 것이다. 기분 좋은 날이었다. 우리는 목욕탕을 가는 것을 좋아했다. 동굴처럼 목소리가 울리는 그 냉탕에서 수영을 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날이 목욕탕을 가는 날이었다. 그래서 엄청 신나 했다. 그래서 그 아이와 부둥켜안고 신나 했던 것이 아주 또렷이 기억이 난다.


그런데 갑자기 배가 아렸다. 뜨거운 느낌? 뭐 그런 것은 전혀 아니었고 저리다는 느낌이 더 비슷했다.

그리고 내배를 보니 연필이 박혀있었다. 아마도 그 아이가 연필의 뒤쪽인 줄 알고 배를 쿡쿡 찌르려고 했던 것을 잘못해서 연필심 쪽으로 찌른 것이다.


이렇게 들어보니 좀 심각해 보이는 상황으로 받아 들어지지 않는가?


영화에서 칼 맞는 깡패처럼 배의 피부를 완전히 뚫고 들어간 것은 아니었으나 연필에서 손을 띄어도 배에 대롱대롱 박혀있을 만큼 깊이 있게 박힌 상황. 그러나 우리는 조금 놀라긴 했지만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배에서 연필을 빼고 목욕탕에 가서 놀았다. 오히려 엄마한테 들키면 목욕탕을 못 가게 될 거 같아 아무 일 없는 듯했다.



왜 생각보다 힘든 쌍둥이의 삶이라 표현했는지 조금 이해가 가는가?



다른 아이들 같으면 울고 불고 엄마한테 소리 지르고 엠블런스 부르고 난리가 났을 텐데.. 어떡해 그렇게 조금은 놀랬지만 엄마 모르게 아무 일 없듯이 넘어간 걸까? 기껏 5~6살의 쌍둥이들이 감정이 무딘 것일까?


꼭 겁 없고 감정이 없는 사이코패스 같다고 생각하실 거 같지만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그전부터 수많은 일들이 있었기에 배에 연필이 꽂힌 정도는 별 대수롭지 않았던 거다.

★1컷 전기히터.jpg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본 엉덩이 태우기


" 2층 나무계단에 난간에 손 놓고 앉아있다가 계단 쪽으로 입 먼저 떨어지기"

" 너무 신나 테이블에서 점프했는데 유리컵으로 착지해 발바닥 찢어지고 유리 박히기"

" 눈에 순간접착제 들어가서 눈 커플 붙어 안 떨어지기"

" 종이를 자르려고 하다 장딴지에 그어서 장딴지 꼬매기"

" 배밭 언덕에서 잘못 넘어져서 배 가지 꼬챙이가 넷째 손가락에 박히기"등


나나 그 아이한테 정말 많은 일이 있었기에 배에 연필 하나 박힌 건 별일이 아니었다. 당연히 처음에는 우리도 울고 병원을 가고 했다. 그런데 그 아픔보다 그 뒤에 엄마에게 혼남과 모든 스케줄 취소 그런 게 더 두려웠기에 그 연필심 사건 때부터 정말 해결 불가능한 일이 아닌 이상은 엄마에게 얘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더욱 이 사건이 기억이 나는 건 이일을 속이고 목욕탕에 가 나와 똑같이 생긴 아이가 그전과는 다르게 많이 미안해했고 나는 처음으로 형처럼 괜찮다며 형제애를 과시했기에 지금도 기억이 난다.


이렇게 적고 보니 빡센 쌍둥이의 삶이라고 표현하기 전에

쌍둥이의 엄마의 삶은 분명 더 빡세고 힘들었을 거라는 미안한 생각이 든다. 오늘은 어머니한테 안부 저화 한통 드려야겠다.


참 고생 많으셨구나 쌍둥이 키우신 우리 어머니.







정말 고생 많으셨겠구나

말도 지지리 안 듣고 많이 다치고 얼마나 속상하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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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삶을 빡세게 만든 쌍둥이.... 의 인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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