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닿지 않는 곳? 그런 곳은 존재하지 않아요

생각보단 빡센 쌍둥이의 삶을 견딘 에세이# 쌍둥이의 능력

by 오레오오
6.jpg 어디든 우리는 손이 닿을 수 있다

대부분이 예상하고 있겠지만 눈을 뜨면서 싸움으로 시작해서 자기 직전까지 싸우는 쌍둥이의 라이프스타일.

하지만 이런 쌍둥이들이 마음이 통하는 일이 , 혹은 단합을 하는 일이 생기면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쌍둥이 괴담에서 나오는 얘기처럼 하늘을 날거나 초능력을 부리는 것은 아니지만 5세 그 나이 때에는 상상도 못 할 일들을 수행할 수 있다.


간단히 얘기하면 한 명이 아닌 둘이기에 힘을 합쳐 모든 장애물을 극복하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다.

뭐 지금 생각하면 별거 아닌 거지만 그때쯤의 아이들의 눈에서는 정말 대단한 것이다.

(다른 친구들이 보면 엄청 멋있어하고 존경하는 눈빛을 보냈으니 말이다.)



먼저 집안에서의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다.

" 모든지 찾아낼 수 있다 " 그게 어디든..


엄마는 뭘 그렇게 여기저기 숨기는 걸 좋아했다. 그런 모습을 보니 엄마가 외출을 하면 자연스럽게 엄마가 숨긴 보물?를 찾는 것으로 하루 일과가 정해졌다. 엄마는 안방 문을 잠그고 나간다. 참 치사하다. 뭐가 있길래..

어쨌든 먼저 베란다에 안방과 연결되어있는 창문 앞으로 간다. 창문 앞에는 큰 짐들이 많이 놓여있었기 때문에 틈이 많지가 않았다. 짐으로 거의 모든 창문이 가려져있었고 살짝 위에만 빛이 들어올 정도였다. 그래서 아마 우리가 그사이로 들어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 거 같다. 그러나 우리가 누구인가. 내가 엎드리고 동생이 나를 밟고 높은 짐 위로 올라가 창문 사이로 들어가 안방 문을 열어준다.

그럼 나는 문 앞으로 가 기다렸다는 듯이 안방으로 들어간다.


여기까지 오면 거의 다 성공한 것이다. 대부분의 비밀 보물들은 장롱 꼭대기 깊숙한 곳이나 장롱의 안 깊숙이 있었다. 물론 장롱의 문은 잠겨있었다. 이번에는 동생 어깨로 올라타 목마를 탄다.

그럼 장롱의 꼭대기가 손이 닿고 동생이 손으로 받쳐주면 나는 머리를 밝고 올라간다. 장롱 꼭대기로. 그렇게 마구 휘젓고 다니면 아주 신기한 물건들이나 반짝이는 물건들을 발견한다. 일명 보물들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리곤 여지없이 장롱 키가 별견이 된다. 그럼 그 키를 동생에게 내려주고 동생은 장롱을 열고 그 안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별거 아닌 장난 같지만 사실 잘 생각해보면 정말 대단한 능력인 거다. 5~6살밖에 안된 꼬꼬마들이 장애물을 직접 해결하며 미션을 수행하는 게 아닌가?


물론 아무리 티를 안 나게 하려 해도 엄마에겐 걸려 무지하게 혼이 났다. (그때는 몰랐지만 아마 먼지 때문이었을 거다. 그 베란다의 먼지를 그대로 옷에 묻혀 안방으로 가져갔으니..)


여하튼 안방을 시작으로 온 집안 구석구석 우리의 모험 지였다. 못 들어가는 곳 손이 안 닫는 곳이 없었다.

그 나이 때 그것은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진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6-1.jpg 아무도 오르지 못한 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란

" 높은 곳이든 금지구역이든 들어가지 못하는 곳은 없었다"


그런 능력은 동네 놀이터에서도 발휘된다.

놀이터에는 이름은 정확하게 모르지만 복합 놀이물? 그런 게 있었다. 2층짜리로 길게 되어있어 줄로 만들어진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터널 같은 게 있고 그걸 지나가면 미끄럼틀이 나오는 그런 거 말이다. 아마 다들 본 적 있을 거다. 그 놀이물 미끄럼틀 구간으로 가면 미끄럼틀 위에 삼각꼴 모양으로 천장이 높게 만들어져 있다.

아마 비가 와도 맞지 않게 2층에 천장을 만들어놓은 건데 그게 길쭉하고 뾰족한 모양으로 하늘 높이 뻗어있었다. 그곳은 우리 꼬꼬마들이 감히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영역이 아니었다. 발을 디디거나 잡을 것이 없었고 보기보다 높았기에 다른 아이들은 엄두를 내지 않았다.


그렇다. 그 영역을 차지한 것이 우리였다. 한 명이 받쳐주고 나머지 한 명은 온몸을 빨판처럼 이용하며 붙어 올라간 것이다. 그럼 꼭대기에서 봉을 잡고 지지 해 나머지 한 명을 끌어올렸다.


높은 곳이라 경치가 너무 좋았다. 바람도 좋았다.


밑에는 아이들이 우러러보고 우리는 동네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한 가지 더 얘기한다면 동네에는 아주 비밀스러운 곳이 많았는데 지하에 물탱크를 저장하고 그위에 가시덤불과 풀들을 심고 아무도 못 들어가게 철조망에 "비상금 지구 역"이라고 붙여있는 정사각으로 모양의 넓은 곳이 있었다. 물론 이곳도 우리에겐 금지구역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못 들어오니 잔디 속에 정말 가지가지 곤충들이 많이 있었다. 발로 스윽 치면 여기저기 뛰어가는 곤충들. 이곳이 여름에는 우리들만의 비밀 놀이터였다. 이곳에는 놀이터의 잔디밭보다 좀 더 크고 멋진 곤충들이 많아 그것을 잡아 친구들에게 보여주면 정말 존경의 눈빛을 받을 수 있었다.


그냥 단순히 둘이라 다른 아이들보다 좀 더 높은 곳을 오르고 금지구역을 다닌 거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건 아니었다. 한 번은 동생 없이 친구들과 해보려고 한 적이 있었는데 다른 아이들은 시도하다 금방 포기를 했다. 높이 가 무서워서 , 아니면 들어가면 혼이 나니깐, 등등 겁이 많거나 생각이 많아야 한다고 할까? 그런데 우리는 서로가 같이 있으면 겁도 나지 않고 마냥 즐거웠던 거 같다.



대부분의 아이들에겐 갈 수 있는 곳과 가지 못하는 곳이 확연히 구분되어있었다.


하지만 우리 쌍둥이에게는 가지 못하는 곳이란 없었다.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것이 꼬꼬마 쌍둥이 입장에서는 얼마나 멋지고 대단한 능력인가



그렇게 우리는 동네 놀이터에서 아주 멋진 쌍둥이였다. 어디든 갈 수 있는 그런 쌍둥이였다. 그렇기에 어렵지 않게 우리의 행동은 엄마 귀에 들어갔고 그 뒤는 뭐 말 안 해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냥 쌍둥이 둘이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더 위험하게 놀았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아무도 가지 못하는 곳을 갈 수 있었고 유일하게 그곳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아직도 난 그때 내가 바라보던 시선들이 선명하게 기억이 나고 몇 개의 시선들은 지금은 볼 수 없는 그런 멋진 시선으로 깊게 남아있다.


생각보단 빡센 쌍둥이의 삶이라 얻을 수 있었던 시선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멋진 시선을 가지고 있는 자... 의 인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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