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을 갖기 위해 설득을 해야 될 사람은 엄마가 아니다

생각보단 빡센 쌍둥이의 삶을 견딘 에세이# 싸울 수밖에

by 오레오오


★ 툰컷 배긁어주기.jpg 엄마를 설득하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지




5~6살 대부분이 겪은 고충이다. 눈에 보이는 장난감 족족 너무 멋지고 가지고 싶다. 그래서 그것을 사달라고 엄마 혹은 아빠에게 설득 아닌 떼를 써본 적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우리도 참 가지고 싶은 게 많았다. 너무 멋져 보이는 것들이 많았기에 엄마 아빠를 설득하곤 했다.

말이 설득이지 거의 배 까고 누워 바닥을 구르고 소리 지르고.. 배부분 그런 설득이었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게 다가 아니었다. 한 가지 절차가 더 남아있다. 어찌 보면 엄마를 설득하는 거는 정말 쉬운 일이다. 그다음 순서로 나와 똑같은 쌍둥 이한명을 설득해야 한다. 원래 필요한 물건이야 당연히 2개를 사주니 그럴 일 없겠지만 우리의 무리한 설득으로 인해 얻게 되는 장난감들은 대부분 1개를 사준다. 물론 그때 1개만 사도 절대 싸우지 않겠다는 무리한 약속을 하긴 한다. 하지만 다들 아는 거 아닌가? 그건 장난감을 사기 위한 하나의 흥정일 뿐이지 지켜 질리 없다는 것을..


★저희도 금방끝납니다.jpg 엄마가 오기 전에 끝낼 수 있을까?

이제부터 진짜이다. 그 장난감을 가지기 위해 나와 똑같은 아이와의 결투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건 엄마 아빠를 설득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같은 모습의 같은 생각을 하는 쌍둥이가 어느 하나를 원하는 건데 이게 설득으로 해결이 될까? 양보.. 참 좋은 말이다. 많이 듣기도 했던 말이다. 하지만 그걸 그 어린 나이의 쌍둥이에게 바라기에는 너무나도 큰 무리가 있다. 어쨌든 양보라는 말은 해당사항이 없다.


아주 자연스럽게 한 명이 자기의 것인 양 손을 뻗어 놀기 시작한다. 당연히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나든 다른 아이든 다 알고 있다. 혹시나 하는 맘에 아주 혹시나 그냥 내버려두려나 하는 작은 소망에 한 명이 먼저 그렇게 소유를 하려고 한다. 그럼 뭐 " 이젠 내가 가지고 놀 거야 " " 엄마 쟤만 가지고 놀아요 나도 가지고 놀래요" 이런 당연한 대사들 생각하는가? 처음 몇 번은 당연히 그랬겠지만 그래도 한 명이 참으라는둥 같이 가지고 놀라는 둥 해결을 해줄 수 없다는 걸 깨닫는 후부터는 바로 시작이다.


그냥 냅다 잡는다. 머리든 코든 귀든 어디든 잡고 비틀고 엉키고.. 그렇게 싸움이 시작된다.

집안에 엄마가 있다면 엄마가 말리기 전까지 우세를 잡고 있던 아이 , 혹은 집에 아무도 없는 경우라면 말리는 사람이 없기에 누구 하나 구겨질 때까지 싸운다. 모든 쌍둥이를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경우는 그랬다.

둘은 알았다. 집에 아무도 없으면 싸움이 길어질 거라는 것을. 그래서 잠시 쉬었다가 물을 마시고 싸우기도 하고 조금 커서는 너무 얼굴에 상처가 많아 엄마한테 혼날 거 같아 밖에 나가 엄마가 집에 있을 시간에 맞춰 들어가 동네 깡패형들한테 맞았다고 거짓말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어쨌든 한쪽이 구겨져 포기를 할 때 비로소 장난감의 주인이 정해진다. 그럼 상처 난 얼굴로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 시작한다. 정말 신기한 건 둘이 같이 가지고 논다. 물론 소유권이 있는 아이가 주도하는 대로 놀이가 이어지지 진 한 명은 그저 훌륭한 리액션과 도움을 주며 논다. 왜 처음부터 안 그러냐고? 이렇게 서열이라는 게 잡혀야 누가 주인공이고 누가 서브인지를 각자가 인정이 돼야 정다운 놀이가 형성이 되는 거다.


나이를 먹고 지금 생각을 해보니 내가 질 때면 참 서럽고 힘들었던 거 같다. 그래서 힘든 쌍둥이의 삶이라 표현하기도 하는 거다. 우리 같은 경우는 장난감이라는 요소가 다른 요소로 바뀔 뿐이지 중고등학교 때까지 계속 그래 왔던 거 같다. 정말 치열한 삶이었다. 내가 형이지만 대부분 내가 졌기에 그랬다.

남들보다 성격이 극심하고 폭력적이라 싸웠던 걸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내가 원하는 것을 나와 똑같이 생긴 아이도 같은 타이밍에 원하고 있는데 어찌 안 싸울 수가 있을까? 장난감이던 내가 입고 싶었던 옷이든 뭐든. 꼭 내가 원할 때 나와 똑같은 아이가 원하고 있으니..

★1컷  밥통 요정.jpg 정말 빡세다!!

동물의 세계나 과거 인류의 생활은 당연히 싸움과 전쟁에서 승리한 자들이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었고 , 지금도 돈이나 능력이라는 것으로 바뀌었을 뿐이지 분명 무리 속에는 승자가 있고 그 사람이 독식을 하는 건 지금 사회도 여전히 그렇다고 본다.

아무리 그래도 어린 나이에 폭력이라고 표현하긴 그렇지만 , 싸움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다.

인류가 그랬기에 우리도 그랬다는 정당성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같은 모습의 두 명이 한 공간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 나이에는 그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어쩔 수 없다고 말이다.

그리곤 둘이 재미있게 놀았다. 1개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려면 당연한 수순으로 생각했다.

이 얼마나 빡센 삶인가? 그렇게 나는 거의 매번을 지면서 이 빡센 쌍둥이의 삶을 버텨왔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필요는 없다. 머리가 커지면서 생각이라는것을 시작하면 싸우지않는다.

적대관계를 가지고 싸운게 아니기때문에 당연히 현명한 방법으로 해결을 한다. 그리고 험란한 사회라는곳을 들어서면 경쟁자는 우리서로가 아닌것을 안다. 그때부터는 서로에게 아주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싸움을 싫어하고 평화주의자...의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olaoo_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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