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박육아' 고작 하루 체험기

이런 고됨과 허무함을 한 명에게만 견디게 할 순 없다

by 김돌

“애 볼래? 맬래?”


아이를 키우기 전엔 별 고민 없이 대답한 질문이었다. 당연히 애를 봐야지. 출퇴근길 지옥철이나 꽉 막힌 강변북로 주차장에 갇힐 일도, 나와는 영원히 평행선을 달리면서 마주치지 않았으면 하는 꼴 보기 싫은 상사들도, 아메리카노와 핫식스를 연료 삼아 밤을 지새워야 하는 야근도, 종종 혹은 자주 새벽까지 이어지는 회식 술자리의 괴로움도,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 대한 두려움과 더불어 앞으로 남은 직장생활 가능일수에 대한 불안한 계산까지도. 이런 온갖 스트레스 투성이인 일터에서 해방돼서 ‘귀여운 아이’와 함께 집에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지만 지금 다시 똑같은 질문을 받는다면 단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할 수 있다. 나는 두말않고 을 매러 가겠다고. 갓난아기를 키웠던 지난 4개월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어찌나 힘들었는지. 끊이지 않는 울음소리와 칭얼거림에 시달리고, 오밤중에 두어 시간마다 잠에서 깨는 아이 때문에 나 역시 잠을 못 자 눈밑이 점점 더 검어지며, 간신히 재운 뒤에는 재채기 한 번 못하고서 조심스러운 침묵에 빠져있어야 하고, 하루 종일 녀석을 안고 있으니 허리와 어깨와 손목은 나 좀 살려 달라 아우성인데다, 혹여나 어디 아프지나 않을까 불편한 곳은 없을까 하며 늘 걱정스럽고 불안해했다. 그렇게 ‘두려운’ 아이를 보느니 차라리 회사에 나가서 일을 하겠다는 말이 나온다. 역시 뭐든지 간에 겪어봐야 알게 된다.



※ 책 발간으로 인해 기 발행 글은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그동안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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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엄마 없이 아빠하고만 있어도 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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