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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린나 Apr 24. 2019

[케이프타운 여행] 다시 찾아간 볼더스 비치

의 아프리카 펭귄들

작년에 못 본 볼더스비치의 펭귄을 다시 제대로 보러 가기로 했다.
볼더스 비치 주변 주차장


주차장 가까이에 해수욕장이 있다.



사람용 해수욕장이지만 가끔 겁없는 펭귄이 같이 수영하기도 한다.


(남아공 볼더스)해변의 카프카..?
해수욕장 저 끝 빨간 건물 앞에도 펭귄이 많이 모여있다.
그러므로 굳이 유료 공원으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펭귄을 볼 수는 있다.
기념품 가게도 많이 늘어서 있다. 그림을 직접 그리는 광경도 볼 수 있다.
아프리카스러운 기념품들. 새총도 파네..??
그래도 유료 공원으로 가보자. 펭귄이 훨씬 많긴 많을 것.




입장료(란드 X 80 = 원화 금액),  성인 / 어린이

 - 39란드 / 20란드 (남아공 거주자, 임시거주비자 포함(Temporary Residential))

 - 76란드 / 39란드 (SABC 남아공 인접 국가 국민 = 우리랑 상관 없음)

 - 152란드 / 76란드(기타 외국인...가격 차별 -_-)


외국인은 성인 입장료가 12,000원 가량이다. 


사실 공원 안으로 들어가보면 의지(혹은 펭귄에 대한 무관심)에 따라 10분만에도 구경을 마치고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하게 되어 있어서 12,000원이면 조금 아까운 느낌도 든다. 케이프타운의 또 다른 펭귄 콜로니(저 멀리 펄스베이 오른쪽 아래쪽), 스토니포인트는 20란드(1,600원)였는데 가격 차이가 너무 심했다. 특히 외국인 가격은 내국인과 차이가 너무 커서 빈정 상할 정도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아름다운 펄스베이 해안가 드라이빙을 즐기며 스토니포인트에 가는 걸 추천한다. 


입장료 내고 들어갔을때의 뷰
이 나무 길로만 다닐 수 있다. 펭귄이 사는 구역에는 같이 발을 디딜 수는 없다.
이 나무 다리를 따라 걷다보면 펭귄이 나오는데
볼더스비치에 펭귄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경치 좀 감상하고 가도록 하자.
펭귄 등장!


누추한 옷을 입은 것 같은 아이는 막 털갈이를 하는 청소년 펭귄이다.
따뜻한 아침 햇살 받으며 꿈벅꿈벅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서 야생의 펭귄을 만나는 시간


공원 안에는 길이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바다 쪽이고 하나는 숲 쪽으로 나 있다. 두 길 모두 결국은 같은 해변을 향하도록 지어져 있다. 숲 쪽 길에서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펭귄 집이 많이 분양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실 아프리카 펭귄이 알을 품는 동안에는 구아노(새의 배설물이 퇴적되어 만들어진 것)의 도움을 받아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구아노라는 것이 비료로 각광을 받게 된 나머지 고갈되어 펭귄 개체수 감소의 원인중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정부에서는 그런 구아노의 역할을 대신할 플라스틱 모양의 집을 곳곳에 두어 펭귄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곳 펭귄은 아프리카의 따뜻한 햇살을 받고 살아가기 때문에 <남극의 눈물>로 친숙한 남극 황제 펭귄과는 전혀 다른 습성을 보인다. 대표적인 차이는 '알 품기'.. 황제 펭귄의 감동적인 알품기와는 달리, 아프리카 펭귄은 너무 더우면 또는 너무 추우면 알을 내팽겨치고 제 살길 찾아 떠나 버린다고 한다. 구아노가 없어진 요즘, 아프리카 펭귄의 이런 습성 또한 펭귄 개체수 감소의 주요한 원인으로 뽑힌다. 그래도 펭귄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영 매정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것이, 케이프타운 날씨는 온화한 편이지만 햇볕은 따가운 편이고, 특히 펭귄들 털은 까만색이니 더욱 열을 잘 받을 것이다. 그러니 펭귄들에게 "이 햇빛을 감수하고 알을 품어라!" 라고 마냥 다그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숲쪽 길에서 만난 한 펭귄
고개를 갸우뚱갸우뚱
알고보니 알을 품고 있었다. 놀래키면 알을 버리고 도망갈 수도 있으니 조심조심
다른 곳에서 본 버려진 알..ㅠㅠ


혹시라도 공원 문이 여는 시간에 입장하면 펭귄이 밖에 나와있을까 싶어서 아침 8시에 딱 맞춰서 갔다. 그러나 이른 아침인 탓인가 모래 바람만 거세게 불었다. 펭귄들도 추워서인지 모래사장 위에서 다들 얼음 자세로 있었다. 그래도 다른 관광객이 전혀 없어서 여유롭게 구경을 마치고 나올 수 있었다. 


유료 공원 안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그래도 주차장 들어가는 입구 쪽 주택가에서 이 아이들을 만났으니 만족스러운 방문이었다. 볼더스비치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이렇게 사람이 사는 공간에서, 사람 발에 치일 정도로 가까이에서 뒤뚱뒤뚱 돌아당기는 녀석들을 만나는데 있는 것 같다.



차가 다가오자 인도로 피하는 펭귄들.ㅋㅋㅋ

https://brunch.co.kr/@derinna/25


https://blog.naver.com/derinna/221288053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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