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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린나 Jul 26. 2019

케이프타운 여행, 채프만피크 드라이빙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도로, 채프만 피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도로, 채프만 피크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위치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도로 채프만 피크 드라이브. 이 도로는 케이프타운 서남부의 Hout Bay(허트베이)와 Noordhoek(노우트후크) 사이의 약 15km를 잇는 짧은 도로이지만 그 명성에 걸맞게 통행료가 편도 50란드(약 4천원)로 비교적 비싼 편이다. 이 도로를 지나지 않으려면 반대 방향으로 빙 돌아 총 45km 가량을 이동해야 한다. 


채프만 피크를 이야기하는데 허트베이(Hout Bay)를 빼놓을 수 없다. 1607년 영국의 상선 The Consent호가 바타비아(자카르타)로 가는 도중 허트베이 근처에서 바람이 멎어 오도가도 못하게 되었다. 이에 당시 선원이던 채프만에게는 식량을 구할 해안가를 찾는 미션이 주어지게 된다. 바로 이 때 허트베이는 체프만에게 "발견"되어 지도상에 체프만의 행운(Chapman's Chaunce)이라고 기록 되었고, 이후로도 쭈욱 그렇게 불리다가 자연스럽게 그 지역의 이름이 되었다.

헛베이 마을에서 바라보는 채프만 피크

이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본격적으로 케이프타운을 경영하면서 지금의 헛베이로 이름이 바뀌게 된다. 허트(Hout)는 아프리칸스어(네덜란드어에서 파생)로 나무를 뜻하는 데, 이곳에서 항해에 필요한 나무를 공급받았다는 뜻이다. 그래도 채프만의 이름은 채프만 피크 드라이브로 아직까지도 남아있다.

허트베이의 일출, 채프만 피크 너머로 떠오르는 해


체프만 피크 드라이브는 그리 긴 도로는 아니므로 그 자체만을 목적지로 하기에는 좀 허무하다. 주변 명소를 둘러보는데 지나는 길로 채프만 피크 드라이브를 선택하면 효율적으로 여러 곳을 둘러볼 수 있다. 허트베이에서 피쉬앤칩스를 먹고, 주말 플리마켓을 구경하고, 물개를 만난 후 체프만 피크 드라이브를 통해 뮈젠버그나 희망봉으로 빠져나가는 코스가 작가의 강추 코스 되시겠다.

피쉬앤칩스 맛집 피쉬온더락
페리페리 타이거새우+칼라마리+헤이크+칩 = 180란드
식사 후 바로 앞 플리마켓에서 디저트로 레몬머랭과 커피



그리고... 물개!


헛베이 근처에 물개섬이 있는데, 그 중 한 가족이 피쉬온더락 식당 뒷바다에 터를 잡았다. 하루종일 수영하며 놀다가 나와서 일광욕 즐기기를 반복하는 매우 물개팔자 상팔자 같은 친구들이다.

수영하며 놀다가 나와서 일과욕
지긋
초롱초롱
윙크 찡끗
총 여섯 마리 정도 있는데 조금씩 다르게 생긴듯..?



12시 30분 이후로 가면 식당에서 헤이크(대구) 찌꺼기를 던져주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흥분하며 먹는 모습을 보니 우리집 강아지가 떠올랐다. 그래서 '개'인가..? 

개인가 물개인가



맛있게 밥도 먹고, 디저트도 먹고, 물개도 봤다면 이제 다시 체프만 피크 드라이브 이야기로...


이 가파른 절벽에 자동차 도로가 건설된 것은 1922년. 벌써 100년이 다 되어가는 상당히 유서 깊은 드라이빙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험준한 곳에서 벼랑을 깎아 도로를 만들어낸 당시의 남아공 기술이 놀랍다. 허트베이의 바다 속으로 빠져들듯 가파른 절벽에 지어진 길은 아름다웠지만 아름다운 만큼 위험하기도 했다. 낙석 사고와 미끄러짐으로 인한 추락 사고가 빈번하여 2000년대 들어서는 날씨가 좋은 날에 한해서만 진입을 허용할 만큼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절벽을 깎아내서 만든 도로가 인상적이다.
저 건너편 봉우리 아래가 방금 물개 보고 온 거기다. 
도로 곳곳에 차를 세우고 경치를 감상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도시락 싸서 피크닉 나온 가족도 많이 보였다.
크..
채프만 피크 드라이브의 반대쪽 끝은 Noordhoek의 해변가


명성에 걸맞게 1991년 벤츠 S클래스의 광고가 이곳에서 촬영되기도 했다. 광고 내용은 대충 벤츠를 타고 이 도로를 드라이빙하다가 절벽으로 떨어진 사람이 살아났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그만큼 자동차가 안전하다는 어필인듯하지만 좀 무섭다...^^;

1991년 벤츠 광고


그리고 최근에 다시 채프만 피크 드라이브 코스로 돌아온 벤츠. 전문가의 손으로 찍은 채프만 피크 드라이브의 절경을 감상해보시길.


    

마지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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