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아프리카 펭귄들
입장료(란드 X 80 = 원화 금액), 성인 / 어린이
- 39란드 / 20란드 (남아공 거주자, 임시거주비자 포함(Temporary Residential))
- 76란드 / 39란드 (SABC 남아공 인접 국가 국민 = 우리랑 상관 없음)
- 152란드 / 76란드(기타 외국인...가격 차별 -_-)
외국인은 성인 입장료가 12,000원 가량이다.
사실 공원 안으로 들어가보면 의지(혹은 펭귄에 대한 무관심)에 따라 10분만에도 구경을 마치고 나올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하게 되어 있어서 12,000원이면 조금 아까운 느낌도 든다. 케이프타운의 또 다른 펭귄 콜로니(저 멀리 펄스베이 오른쪽 아래쪽), 스토니포인트는 20란드(1,600원)였는데 가격 차이가 너무 심했다. 특히 외국인 가격은 내국인과 차이가 너무 커서 빈정 상할 정도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아름다운 펄스베이 해안가 드라이빙을 즐기며 스토니포인트에 가는 걸 추천한다.
공원 안에는 길이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바다 쪽이고 하나는 숲 쪽으로 나 있다. 두 길 모두 결국은 같은 해변을 향하도록 지어져 있다. 숲 쪽 길에서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펭귄 집이 많이 분양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실 아프리카 펭귄이 알을 품는 동안에는 구아노(새의 배설물이 퇴적되어 만들어진 것)의 도움을 받아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구아노라는 것이 비료로 각광을 받게 된 나머지 고갈되어 펭귄 개체수 감소의 원인중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정부에서는 그런 구아노의 역할을 대신할 플라스틱 모양의 집을 곳곳에 두어 펭귄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곳 펭귄은 아프리카의 따뜻한 햇살을 받고 살아가기 때문에 <남극의 눈물>로 친숙한 남극 황제 펭귄과는 전혀 다른 습성을 보인다. 대표적인 차이는 '알 품기'.. 황제 펭귄의 감동적인 알품기와는 달리, 아프리카 펭귄은 너무 더우면 또는 너무 추우면 알을 내팽겨치고 제 살길 찾아 떠나 버린다고 한다. 구아노가 없어진 요즘, 아프리카 펭귄의 이런 습성 또한 펭귄 개체수 감소의 주요한 원인으로 뽑힌다. 그래도 펭귄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영 매정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것이, 케이프타운 날씨는 온화한 편이지만 햇볕은 따가운 편이고, 특히 펭귄들 털은 까만색이니 더욱 열을 잘 받을 것이다. 그러니 펭귄들에게 "이 햇빛을 감수하고 알을 품어라!" 라고 마냥 다그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혹시라도 공원 문이 여는 시간에 입장하면 펭귄이 밖에 나와있을까 싶어서 아침 8시에 딱 맞춰서 갔다. 그러나 이른 아침인 탓인가 모래 바람만 거세게 불었다. 펭귄들도 추워서인지 모래사장 위에서 다들 얼음 자세로 있었다. 그래도 다른 관광객이 전혀 없어서 여유롭게 구경을 마치고 나올 수 있었다.
유료 공원 안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그래도 주차장 들어가는 입구 쪽 주택가에서 이 아이들을 만났으니 만족스러운 방문이었다. 볼더스비치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이렇게 사람이 사는 공간에서, 사람 발에 치일 정도로 가까이에서 뒤뚱뒤뚱 돌아당기는 녀석들을 만나는데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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