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타운에서는 하늘에서 떨어질 것만 같은 낮고 짙은 구름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런 구름이 테이블마운틴을 덮어 내려오는 경우가 있다. 케이프타운 사람들이 테이블 마운틴에 품고 있는 애정 때문일까? 이 구름도 테이블보(table cloth)라는 특별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으며 그 유래에 대한 전설도 여러가지가 있다.
내가 흥미롭게 읽은 전설은 바로 담배 대결 이야기이다. Van Hunks라는 해적 꼴초와 Devil's Peak에 살던 악마가 내뿜어낸 담배 연기가 테이블보가 되었다는 것이다. 옛 전설 속에서도 여전히 철없는 아저씨들은 허세 대결을 펼치고 있는게 재밌었다. 표고 1000m 산의 폭 3km에 이르는 고지를 뒤엎는 담배 연기라니.. Van Hunks님의 폐는 과연 안녕하셨을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