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더스비치 펭귄 콜로니
나는 동물 덕후이기 때문에 여행지에 동물과 관련된 명소가 있으면 반드시 가야 한다. 가든루트~케이프타운 여행을 준비할 때는 물개 스노클링(플레텐버그)과 펭귄 콜로니(케이프타운)를 가장 높은 우선순위에 두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볼더스비치에 방문했을 때는 이미 입장 시간이 지난 뒤였다. 내가 원했던 것은 아래 사진과 같은 펭귄과의 근접 사진 남기기였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그래도 이곳이 왜 펭귄 콜로니이겠는가? 메인 스폿인 해변가가 아니더라도 레스토랑 주변, 주차장, 보도블록 어디나 펭귄이 있었다.
만화에 나온 녀석들은 주차장 옆 풀숲에서 발견했다. 한참을 지긋이 서로 바라보다가 서서히 다가가길래 처음에는 정말 사귀나 보다 싶었다. 그런데 갑자기 괴성을 지르며 격렬하게 싸우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본 녀석들의 모습에서 가장 스피디한 모습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다음날 일정을 취소해서라도 볼더스비치에 한번 더 오자 하고 싶었지만, 펭귄 일정이 너무 많아지는 것 같아 차마 말하지 못했다. 대신 다음에 꼭 다시 찾아오리라 마음먹고, 이번에는 펭귄의 빡침 영상을 건진 것으로 위안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