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고마워요.
케이프타운 도심을 걷던 어느 날의 일이다. 길에서 마주친 흑인 여학생이 "안녕하세요?" 하고 반갑게 인사해주었다. 남아공 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한국어 인사는 이때가 처음이었다.
동양인을 마주칠 때 그들은 으레 중국인이겠거니 한다. 심지어 한중일의 구분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그동안 "니야니야(니하오니하오)"만 지겹게 들었다. 딴에는 반가움의 표시겠지만 당랑권 포즈까지 지으면서 니야니야~ 하면 언짢을 때도 있었다. 처음에는 ”안녕~”이라고 고쳐주었지만 이제는 지쳐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그래서인지 이 학생의 "안녕하세요"는 특히 더 반갑고 놀라웠다. 어떻게 한국어를 아느냐고 묻자 학생이 웃으며 말했다.
BTS를 좋아해요!
그날 이후로 BTS 노래를 열심히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