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야튼 집에 오니 정말 좋다)
제45일 차 : 2016년 11월 01일 (화요일)
을지병원 노사분규로 인한 파업으로 병동마다 다들 짐을 꾸리느라 바쁘다.
완전 중증 환자만 빼고 다 퇴원 조치 후 병동을 폐쇄시킨단다.
오전...
다른 병원으로 갈 수 있는 의료 전향서가 나왔다.
그러나...
죽어도 다른 병원은 안 가겠다는 초록잎새라 본인이 원하는 대로 하기로 했다.
퇴원 수속을 위해 원무과에 입원비를 지불하고 필요한 서류를 떼고 나자 벌써 점심시간.
간호사에게 혹시 우리 점심 있냐 물어보니 없단다.
안 간다고 버텼다간 굶을 뻔했다.
ㅋㅋㅋ
퇴원하여 집으로 오다 점심을 먹고 가자니
얼른 집에 가고픈 초록잎새는 그냥 집에서 간단하게 해결하자 한다.
님의 뜻대로 따르기로..
집에 도착하여 약을 먹여야 하니 찰떡과 빵 한 조각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그런 후....
개발에 땀이 나도록 나 홀로 청소를 했다.
마누라님은 집에 오자마자 피곤한지 바로 눕는다.
어느 정도 집안이 정리된 후...
집에서 가까운 한의원을 갔다.
한의원 원장과 면담 후 놀랜 거 따고 후유증으로 인한 통증치료에 들어갔다.
그러는 사이에 에게해님의 전화를 받았다.
잠시 후..
경주에 갔다 오면서 보리빵을 사 오신 에게해님은
초록잎새 입맛 없을 때 먹으라며
한의원까지 직접 오셔서 빵을 건네주고 가셨다.
정말 고마우신 형님...
우리 부부는 참 인복도 많다.
이렇게 우릴 위해주는 지인들이 많아 행복하다.
이방인의 작가 카뮈가 이런 말을 했다.
"삶에 대한 절망 없이 삶에 대한 사랑은 있을 수 없다."
한순간....
절망의 나락으로 빠진 우릴 건저 준 지인들로 인해 우리 부부는 새로운 삶을 산다.
지금 이 순간이 그래서...
예전엔 느낄 수 없었던 삶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수백 번을 해도 해도 모자랄 우리 부부의 마음...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더 열심히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