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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잎새 병상일지 46일 차

(한의원에서 통증 크리닉 시술을 받다)

by Yong Ho Lee

제46일 차 : 2016년 11월 02일 (수요일)

지난밤 집에 와 그런지 마누라님이 숙면을 취했다.

이른 아침.

마누라님이 호령한다.

밥 빨리 차리라고..

ㅋㅋㅋ

그러더니 여기저기 이곳저곳 청소하라 지시한다.

으29~!!!

설거지하랴 빨래하랴 바쁘다 바빠~!

그런 나를 향해 마누라님이 그런다.

"집안일이 거저 되는 거 아닌걸 이제 알겠지~?"

"아니~!"

"회사일 보다 훨~ 쉽다."

마눌님 그 순간 입을 닫는다.

ㅋㅋㅋ


청소를 끝내놓고 나자 서정미 씨가 찾아왔다.

보험청구를 해 본다며 이것저것 서류를 챙기고 서식에 맞게

서류를 작성해서 가져갔는데 전문가라 아주 잘할 거라 믿는다.


오후...

한의원으로 출근하여 진료를 시작했다.

나 역시 팔목 통증과 너무 놀래서 그런지 기의 흐름이 좋지 않다며

한의학 박사가 침을 놓은데 머리통에도 꽂아 놓는다.

흐미~!

무서버~!


마눌님은 온전치 못한 몸이라 어혈을 푸는데 집중.

아직은 엎드린 자세를 취할 수 없고 갈비뼈나 골반뼈가 완전히

붙은 상태가 아니라 침 시술과 전기치료 외 특별히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러나 다행히 탕약과 함께 침을 맞아 그런지 통증은 많이 완화된 게 사실이다.


사실 의료 전향서까지 발급해 줬는데

다른 병원에 입원을 하지 않은 게 많이 부담스럽고 겁이 났던 게 사실였다.

혹시나 지독한 통증으로 밤에 잠을 못 자면 어쩌나 하고...


진료를 끝내고 집에까지 걷는데 마눌님이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

간혹 가다 비틀거림에 내 간뎅이가 붙었다 떨어지길 몇 차례...

우야튼 무사히 귀가를 하고 나니

오늘은 운동을 좀 시켜야지 했던 생각이 쏙 들어가 버렸다.

대신에...

후배 종원이가 직접 농사지어 가져온 홍화씨를

깔끔하게 씻은 후 프라이팬에 달달 볶아서 마눌님이 마실만큼 우려 놓았다.

뼈 붙는데 좋다니 열심히 먹여야겠다.


한 달 보름을 병원에만 있다 집에 오니 마눌님은 행복한가 보다.

의외로 안정을 찾아가며 생각보다 통증에 시달리는 빈도가 점점 줄어든다.

참 다행이다.

어서 털고 일어나 예전으로 돌아가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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