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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ng Ho Lee May 11. 2024

일본 북알프스 종주 3편

(야리산장에서 호다카 산장까지의 여정)

▣ 산행일자 : 2008. 8. 02(토) ∼ 8. 06(수) - 4박 5일
▣ 산행위치 : 일본 기후현(岐阜縣), 나가노현(長野縣)
▣ 산행장소 : 일본 북알프스 최고봉 오쿠호다카다케(奧穗高岳 3,190m


8월 04일 월요일 (오전 비 오후 갬)

-야리산장 06:36

-오바미다케(3101m)

-나카다케 (중악. 3084m) 07:30

-미나미다케 가기 전 갈림길 07:55

-미나미다케(남악. 3032.7m) 08:30

-미나미다케 산장에서 라면과 커피로 추위를 달램.

-오기렛토

-기타호가 다케 산장 13:40

-기타호다카다케 (3160m) 14:00 - 14:15

-가라사와 다케 (3110m) 16:45

-호다카 산장 17:10착.... 1박


(산행 개념도)

 

첫날 1인실 숙소와는 달리 야리산장 1인실 숙소를 여성들에게 양보한 혜택이 다양하다.

우선 여기저기 다양한 주류와 안주등을 맛볼 수 있고 다양한 인물들의

산행 무용담이 흘러넘치니 사람 사는 냄새가 진동한다.

물론 꼬리꼬리한 발냄새도 함께....

못하는 술 몇 잔 얻어먹고 술꾼들이 젤 싫어하는 안주만 축내는

나를 그래도 산행대장 이랍시고 대우를 해 주는 건지 아님 모두들 인간성이

비단결같이 고운 건지?(하긴 산꾼들 맘은 다 비단결이다) 바커스님과 공구리님은

개껌이라며(이분들은 전국 마라톤 58 개트라 회원) 연신 안주로 가저온 육포와 오징어를 건넨다.

적당히 마신술은 초반 숙면에 도움이 되나 새벽녘 갈증이 문제다.

새벽 1시쯤 갈증에 잠이 깬 뒤론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다.

화장실을 두 번째 다녀온 뒤 여기저기 들려오는 코골이의 산중 오케스트라 화음 + 야리산장을

때리는 살벌한 바람소리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됐는지 새벽녘 살짝 잠들었는데 주위의 소란스럼에 잠이 깼다.

부지런한 바커스님은 벌써 바깥을 다녀온 듯

(하여간에 멍은 멍이다. 부지런 + 바지런함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다.)

일기불순한 날씨 소식을 전한다.

"안개가 잔뜩 혀~"

"한 치 앞도 안 뵈는구먼~"


새벽일출은 틀렸다.

외국에 올 때마다 산찾사의 100% 일출 보장 신화가 오늘로 깨진다.

아침 식사 후 모두들 느긋하게 산행준비를 하라 이른다.

좀 늦은 시간 출발하면 안개가 걷힐까란 바람으로 이미 반 정도

빠저나 간 인원으로 다소 여유가 생긴 화장실을 들린다.

이곳 야리산장은 물도 귀하지만 자기가 가저온 쓰레기는 본인이 회수하여 처리하게 한다. 

그런데....

화장실에 들어가 볼 일을 보는 순간 쓰레기통 안의 뭔가가 눈에 거슬린다.

쓰레기 통엔 밑 닦은 화장지 외에 다른 게 있음 안된다.

하얀 화장지 위에 유난히 반짝이는 비닐봉지엔 세계에서 제일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글이 적힌 동서식품과 아이스커피가 빛을 낸다.

이왕 버릴 거면 그냥 똥통에 빠트려 버리지 여기다 버릴게 뭐여~?

죄다 주워 모아 화장지 돌돌 말아 군시절 배우고 익힌 은폐와 엄폐를 시행했다. 

왜~?

쪽빠리한티 쪽 팔리잖아요~!


산장에선 마냥 기다릴 순 없다.

다행히 단순한 안개비다.

전날 산장 휴게실 TV에 나온 일기예보엔 오전 흐림 오후 맑음였음을

기억하고 있던 난 모든 대원을 모아 놓고 산행의 주의점을 주지 시키고 출발시켰다.

오늘 산행은 안전이 최우선이다.

개인의 산행능력을 떠나 무조건 단체 진행을 원칙으로 하며 개인행동 일체 불허가 나의 요구사항이다. 

선두 산행대장은 암벽등반의 경험이 풍부한 원타이정님께 일임하고 나는 후미에서

모든 인원의 안전을 책임지고 진행하기로 했다. 

 

야리다케 산장에서 남쪽으로 발을 옮긴다.

산행 시작 전부터 짙은 가스에 묻힌 등로는 앞선 동료를 삼켜버린다.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안 되는 등로를 올바로 찾아 진행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마치 어둠 속 망망대해의 등대처럼 바위에 표시된 진행 화살표와 O, 절대로 그곳으로  

가면 안 될 등로를 표시한 X 덕분이다.


우리는 산행시작 얼마 후 일본에서 가장 높은 고개인 3020M 히다 노리코시에 닿는다.

히다 노리코시에서 오오바미다케의 오르막은 비교적 완만했다.

천천히 올라선 일본 10위의 고봉인 오오바미다케(3101M)를 짙은 가스 속에 통과한다.

오늘 우리는 오오바미다케를 시작으로 북알프스를 대표하는

3000M가 넘는 봉우리만 8개를 넘어야 하는 험난한 여정이다.

오바미다케와 나카다케 사이 안부에 내려 선후 히다쪽 능선을 따라

2단 사다리를 올라서자 나카다케 정상이 우릴 맞아준다.


얼마 후...

3084M 나카다케를 지나자 안개비가 내리더니

점점 빗줄기가 굵어지며 급격히 날씨가 나빠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나카다케를 지나 미나미다케로 향하던 중 앞선 일행들의 환호가 터진다.

나만 뭔 일인가 궁금한데 내 곁의 아내가 안경을 벗어 보란다.

짙은 안개에 서린 김으로 바로 앞의 사물을 제대로 확인 못했던 내가

안경을 벗어 보니 등로 사면엔 만년설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한여름의 이런 눈 산행이 신선하고 신비롭다.


진행할수록 점점 더 굵어지는 빗방울에 벌써 온몸이 젖어든다.

이내 걷힐 거란 생각은 그저 나의 희망사항였을 뿐 현실은 냉혹하다.

할 수 없이 배낭 커버를 씌우고 오버트러우저 하나론 감당이 안돼 판초우의로 몸을 감싼다.

그런 악천후를 뚫고 우린 텐구바라로 향하는 갈림길을 지나

미나미다케를 올랐지만 정상은 협소하다.

쏟아지는 빗줄기를 그대로 맞으며 그래도 증명사진은 남겼다.

   

(미나미다케 정상에서)


  (미나미다케 정상 증명사진)

 

미나미다케를 얼마 지나지 않아 뿌연 가스 속에 조그만 건물이 보인다.

바로 미나미타케 고야 산장이다.

안개가 걷힐 거란 기대 속에 진행한 산행이라

처음부터 옷차림이 허술했던 산우들 모두가 푹 젖어 버렸다.

산장에 들어서자 추위가 어느 정도 가시자 들 살 것 같은 표정이다.

우린 불을 지펴 뜨끈한 라면과 커피를 끓여 나눠 마신 후 이것저것 간식으로

영양보충을 하며 젖은 옷을 갈아입고 다시 산행길에 나섰다.

   

(미나미다케 산장에서 커피로 몸을 녹이는 투리님)

 

미나미다케에서 기타호다카까지는 V 협곡이 자리한 구간으로 사고가 제일 많이 나는 위험구간이다.

산장을 출발한 지 얼마 안돼 철제사다리와 쇠사슬이 설치된 직벽에 가까운 바위벽을 내려서자

오르락내리락 기복이 심한 암릉구간이 연속적으로 나타나는데 완전 설악산의 용아릉을 연상케 한다.

 

 

 

 

 

 

V협곡을 향해 폭 1~2미터의 급사면을 내려서자 카르형태의 넓은 최저 안부에 닿는다.

이곳이 그 유명한 해발 2748M의 오기렛토다.

이제 우린 여기부터 최고 위험지대로 악명을 높은 직벽구간을 약 300M나 올라야 한다.

  

(기렛토 구간을 통과하며...)

 

 

 

 

  

 

 

 

 

 

그악스럽게 쏟아지던 빗줄기가 가늘어지며 기렛토 구간을 통과할 땐 다행히 비는 그친다.

짙은 안개 덕분인지 고도감을 완화시켜 준 덕분으로 회원 중 약간의 고소공포증을 가진

투리님이 의외로 씩씩하게 진행하고 산행경험이 별로 없는 통역담당 지열 군도 의연히 잘 버텨준다.

다만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김 영환님이 걱정스럽다.

그냥 봐도 한발한발이 천근만근인데 아직도 갈길은 멀다.

더 이상 악화되지 않기를 바라며 선두와의 간격이 점점 더 벌어짐에

전체적인 산행속도 조절에 신경을 써가며 진행한 끝에 우린 기렛토 구간을 무사히 통과했다.

 

기렛토 구간을 통과하면서 나의 디에세라 디카가 맛이 갔다.

언제 다시 오냐 있을 때 박아보자며 비 내리는 우중임에도 개의치 않고

촬영을 한 탓에 습기에 노출된 탓인 듯하다.

어쩌겠나?

할 수 없이 배낭 안에 갈무리 후 서브로 가져온 똑딱이 디카를 꺼내 촬영했다.


오늘 점심은 기타호다카 산장에서 먹기로 계획했는데 산장을 불과

50여 미터 남짓을 남기고  모든 산우들이 이젠 배고파 못 가겠다며 만세를 부른다.

할 수 없이 비교적 넓은 장소를 골라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다.

도시락으로 배를 불리고 나자 이젠 모두들 힘들이 나는지 금방 산장에 올랐다.

특히 그간 힘들게 산행을 이어온 김영환 님이 원기를 회복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김영환 님은 아주 지독한 고소공포증을 가진 분였다.

그분은 기렛토구간을 만나 고소로 다리가 풀려 그랬단다.

그분에겐 뿌연 가스가 고도감을 줄여줘 그나마 아주 다행한 날씨였다. 

그러나 돌아보면 야리가다케의 창끝처럼 솟아오른 봉에서부터 이어진 환상의

조망을 염원했던 나는 아주 실망스러운 날씨였는데 오히려 그런 날씨가 산우들의 안전산행에

일조했다니 난 그걸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산장에서 잠시 휴식 후 산장 바로 뒤 50여 미터를 오르자 기타호다카 정상이 맞아준다.

기타호다카 다케는 눈물 없이 오를 수 없다는 뜻으로 히다나미(히다산맥의 눈물)라 불린단다.

    

(기타호다케 산장)

 

  (기타호다카 정상)

 

  (기타호다카 정상에서 단체사진...석 진호님 촬영)

 

 

 

 

 

 

 

 

기타호 다케에서 호다카 산장 가는 길 역시 V 기렛토 못지않은 위험 구간의 연속이다.

좁은 능선길 양옆은 낭떠러지에 경사는 사뭇 가파르다.

우리 팀 바로 앞 팀들과 안전을 위해 충분한 간격을 두고 진행하던 중

어느 순간 낙석이란 외침과 함께 돌무더기가 굴러 내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짙은 안갯속에 발생한 상황이라 어떤 일이 생겼는 알 수 없어 불상사만 없기를 바랄 뿐인데

잠시 후 안개가 걷힌 뒤 살펴보니 다행히 별 이상이 없는 것 같다.

잠시의 소란은 모든 이를 긴장시킨다.

특히 산행 리더의 신경이 날카로워진 탓인지 우리 팀 바로 앞 리더가 소리를 지르며 팀원들을 주의시킨다.

나는 안전을 위해 우리 팀의 산행을 중지시킨 후 앞의 일행이 모두 사라진 뒤 뒤를 따라 오르며

산우들께 한발 한발 떼어놓을 때마다 잔돌이라도 굴러 내리지 않게 주의를 준다.

   

(낙석이 발생했던 위험스러운 암릉구간)

 

 

 


계속하여 가라사와다케로 향하던 중 까탈스러운 암릉을 만나자 진행속도가 많이 지체된다.

그러자 우리 뒤를 바싹 따라붙었던 단체팀의 불만이 쏟아진다.

가지는 않고 사진만 왜 저렇게 찍어대며 늘정거려 피해를 주냐는 소리가 거슬린다.

그래서 그 팀의 산행리더에게 먼저 가도록 해주겠다 말하자 그는 괜찮으니 그냥 진행하란다.

그래도 마음이 불편했던 나는 적당한 장소를 골라 진행을 정지시킨 후 그들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한국민의 빨리빨리 산행 스타일이 오늘따라 더욱 밉살스럽다.

그렇게 잘난 척하던 팀들은 그러나 얼마 못 가 직벽구간을 앞에 두고 우리 팀에게 꼬리를 잡혔다.

나를 흘깃 쳐다보던 불만투성이 님들이 민망했던지 고개를 돌린다.

가라사와다케를 향하는 내내 게으른 걸음임에도 빨리 진행할 수 없었던

험악한 등로로 인해 우리는 그 팀의 똥구멍을 쑤셔대는 형상이 산행 내내 지속됐다.

ㅋㅋㅋ

그 넘들 가면서 얼마나 뒷 꼭지가 뜨거웠을까?

 

  

 

 

 


가라사와 다케로 향한 암릉에 올라서자 진행방향 좌측에 가라사와 산장이 운무 속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가라사와 산장은 넓게 퍼진 흰 눈 속에 고즈넉한 그 모습이 한 폭의 그림이다.

운무가 희롱하던 연능을 바라보며 걷던 우리는 이내 3110M 높이의 가라사와다케를 올랐다.

가라사와다케는 일망무제의 풍광을 자랑한다.

바로 아래에 자리한 호다카 산장과 그 너머로 우뚝 솟은

3190m의 오쿠호다카 다케는 변화무쌍한 운무 속에서 숨바꼭질을 한다.

오늘 산행은 이젠 끝이다.

지금껏 긴장 속에 진행하느라 굳어있던 마음에 여유로움이 찾아들자 비로소

모든 역경을 헤치고 무사산행을 해준 우리 팀에 대한 고마움과 대견함에 가슴이 뿌듯하다.

우리 부부는 호다카 산장을 내려다보며 가라사와다케의 정상에서 한껏 여유와 게으름을 피웠다.

아직 한낮이라 굳이 산장으로 일찍 내려갈 이유가 없었기에....

   

(가라사와 다케에서 초록잎새랑..)

 

 (호다카 산장과 오쿠호다케 정상의 모습)

 

 

 

가라사와 다케의 정상에서 운무의 화려한

공연을 관람하는데 거브기님이 갑자기 큰소리로 나를 부른다.

무슨 일인가 얼른 뛰어가 보니 묘우진 다케 연봉 아래로 화려한 빛이 펼쳐진다.

무지개도 아닌 원형의 화려한 레이저 빛이 시간에 따라 색깔과 모양을 변화시킨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는데 그런 걸 브로켄 현상이라고 한단다.

맑고 깨끗한 하늘과 서늘한 공기가 흐르는 가라사와 다케를 내려서기 싫다.

그러나 먼저 내려선 산우들을 위해 산장의 숙소를 잡아줘야 하기에 산장을 향했다.

   

(브로켄 현상)

 

 

 

 

가라사와다케와 호다카 정상사이 3050m 안부에 세워진 호다카 산장은 개인소유로 100년이 넘었다.

그곳에 도착해 숙소를 배정받은 후 지갑을 열어 경비를 지급하려 엔화를 꺼내 보니

이런~!!!

돈이 흠뻑 젖어 있다.

이중 삼중으로 되어 있는 지갑의 제일 깊은 곳에 간직한 경비와 여권까지 습기가 침범했다.

이곳 호다카 산장도 산행대장을 위한 숙소를 따로 배정해 주긴 했는데

야리산장과 달리 산행 가이드끼리 4명이 함께 쓰는 다인실이다.

그래도 32명이 함께 묵는 다인실에 비하면 아늑함이 풍긴다.

이번에도 나는 육중한 체중에 힘겹게 산행을 이어온 우리 팀 막내 지열 군에게

나의 숙소를 양보해 주고 남녀 함께 묵어야 하는 다인실 한켠에 초록잎새랑 자리를 잡았다.


숙소에 짐을 풀자 곧바로 건조실을 찾아갔던 나는 엔화부터 말려야 했다.

우리 팀이 먹고 자는데 써야 할 엔화를 말리는 동안 부지런한 바커스님과 공구리님은

벌써 오쿠호다케의 정상을 다녀와 그곳의 풍광이 끝내줬다며 3190m의

북알프스 최고봉에 올라선 감격을 풀어놓는다.

흐미~ 부러운 거....

돈은 나중에 말리고 나도 갈걸.


엔화를 수습 후 카메라의 본체와 렌즈를 분리해 보니

본체 안엔 습기가 가득하여 훈풍에 건조시켜 작동시켜 봤지만 요지부동이다.

아무래도 이건 귀국해서 서비스를 받아야 할 것 같다.

그러는 동안 우리 팀의 식사가 준비되었다 하여 식사 후 밖을 나오니 일몰이 황홀하다.

오늘 저녁노을이 저리 아름다우니 내일 날씨는 좋겠지란 희망을 안고

찬바람을 피해 숙소에 든 우리 일행들은 무사산행을 자축한 파티를 벌였다.

이날 우린 개인당 1000엔씩을 거출해 맥주와 양주를 사고 가저온 안주와 버너로

뜨거운 국을 끓여 차려낸 뒤풀이가 흥겹다.

이 자리에선 기렛토구간과 위험했던 낙석사건을 화제로

시간을 보냈는데 이젠 취침시간이라 식당의 불을 꺼야 된다는

산장 종업원의 말에 아직도 술이 고픈 주당들은 세찬바람이 휘몰아치는

산장밖으로 자리를 옮겼고 술이 무서운 난 슬그머니 숙소에 들어 잠을 청했다.

    

(호다카 산장의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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