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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ng Ho Lee May 24. 2024

일본 대마도 (하편)

(아라아케 트래킹)


산행지 : 일본 대마도

산행일 : 2014년 6월 19일(목)~20일(금) 1박 2일

누구랑 : AM트래킹 산행대장 산찾사와 함께 하는 해외 원정팀.

 이동경로   

- 나기호텔 07:25

- 다마시 교류센터 건물(쇼핑몰) 07:55

-  쓰시마 역사민속 박물관 07:58

- 시미즈 산성 갈림길(청수산 갈림길) 이정목 삼거리 08:20

-  아리아케와 길주의(데인저)로 표기된 이정목 삼거리 08:53

- 아리아케(유명산) 정상 09:07~09:35

- 청수산 정상 10:10

- 청수산 갈림길 이정목 10:20

-  역사민속 박물관 도착 산행 완료 10:25

- 상가 & 면세점 쇼핑 후 중식 12:30

- 덕혜옹주 결혼 봉축 기념비~쓰시마 역사 민족 자료 박물관~하치만구 신사 관광

- 이즈라항 16:00

- 부산항 18:05

- 부산역 KTX 216 열차 19:50 ~ 대전 21:05착 


  (대마도 관광 개념도)

대마도의 호텔은 이름뿐이고...

우리나라 모텔 수준이라 들었는데 우리가 묵었던 나기호텔은 훌륭했다.

그냥 아주 고급스러운 펜션이라 보면 된다.

전날 가이드에게 일찍 산행 후 여유롭게 관광버전을 즐기자 했더니....

식사시간이 정해진 시간에 해야 되고 버스기사 또한 9시 출근이라 힘들겠단다.

 

딘장~!!!


그래서...

아침 모닝콜은 사양했다.

다들 부지런하니 아무리 酒님을 모신 몸이라도 일찍들 일어나는 거 다 알기에...

 

이른 아침....

자연스레 눈이 떠진다.

호텔의 커튼을 제키자 바다 일출이 시작되고 있다.

호텔 베란다에 나가 사진을 찍으려 하자 전선줄에 가린 시야가 맘에 안 든다.

부리나케 호텔을 벗어나 해안가에 자리를 잡고 연신 삿타를 눌러 아름다운 일출을 담았다.

 

  

(나기호텔의 전경)


서성대며 기다린 아침식사...

나기관에 차려진 아침 메뉴는 이곳에서 알아주는 건강식이란다.

특이한 건 청국장 같은 발효식품인데 일본인은 아침에 꼭 드셔 준다는 

생선과 함께 필수적으로 섭취를 한다고 했다.

일본인이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는 건 다 저런 식습관 때문인 듯하다.

 


모든 음식들은 염분을 최대한 줄인 저염식 식단이다.

이 호텔의 식당은 한국의 가정식 백반이라 보면 맞을 것 같다.

국과 밥은 무제한 리필로 제공된다.



그래도 역시 한국인은 김치가 최고~!!!

부산 아지메가 첫날부터 계속 김치를 식사 때마다 잘라 나눠준다.

평소 우리 마눌님이 그런 건 철저하게 준비해 갔는데 이번은 그냥 간단한 1박 2일이고

일본음식이 그런대로 입맛에 맞는다며 그냥 와 신세를 단단히 졌다.



식사를 끝내고 산행 들머리로 이동을 하며 오늘 일정에 대해 가이드가 설명한다.

그런데...

오늘 산행은 원점휘귀 산행으로 하겠단다.

대번에 태클을 걸었다.

산행가이드 없는 산행인 건 아는데 코스만큼은 나와 상의를 해야 했는데 지 맘대로 정했다.

일정을 변경하여 아리아케 정상을 넘겨 가미자카로 내려갈 테니 버스를 그곳에 대기시키라 했더니

버스기사와 미리 코스 약정이 돼 있어 곤란하단다.

이즈하라에서 20여분이면 되는 거리인데 뭐가 곤란하냐며 강력하게 내 주장을 펴고 싶지만 

오늘 산행은 무리일 것 같다며 관광버전을 즐기고 싶어 한 일행들이 있어 

그냥 서운해도 가이드의 일정에 동의를 했다.



(아라아케 등산지도)


이즈하라의 다마시 교류센터에 우릴 내려준 버스는 이것을 끝으로 우리와 이별했다.  

산행은 이 건물 끝 송원(반쇼인)으로 들어가는 진입로 사거리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쓰루가이드와 쇼핑몰 앞에서 11시 30분에 만나기로 약속 후  산행을 시작했다. 

 


쇼핑몰을 지나 조선 통신사비가 세워있는 쓰시마 역사 민속박물관 앞을 지나자 

유명산이라 표기된 이정표가 골목골목으로 우릴 안내하더니 



드디어 삼나무 우거진 등로로 우리 일행을 이끈다.



원점휘귀 산행이며 만나기로 한 장소와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초입등로까지 일행을 안내 후 초록잎새랑 아리아케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만난 청수산 갈림길은 내려오다 들리기로 하고 아리아케로 향했다.



삼나무 향이  짙게 풍겨오는 등로는 걷기 좋은 육산이다.

여긴 완전 산림욕장....



갖은 해찰을 부리며 걸어도 뒤 따라오는 산우가 없는 걸 보니 다들 포기한 듯싶다.



다만 서울 기관차의 산우 한 명만 우리와 함께 정상을 향했다.

하늘을 가린 원시림의 숲 속 길은 외길이고 힘들 것 없는 완만한 오름이라 

그저 가벼운 산책 수준이다.




이마에 동여맨 수건을 짜서 다시 동여맬 시간이 되자

이즈하라 정상 600미터와 데인저란 영문표기로 위험 등로임을 가리킨 마지막 이정목을 지난다.



얼마 후 무명봉에 세워진 돌탑을 지나



한차레 짧은 오름을 만나 힘 한번 쓰고 나자

그간 하늘을 가린 숲 속을 벗어나 이즈하라가 발아래 드리운 초원을 걷는다.



초원에 올라서면 곧바로 아라아케 정상이다.

정상은 사방팔방 막힘없는 조망권이나 이즈하라는 잘 보이지 않고 일본 서해안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이곳에선 청명하고 맑은 날이면 한국의 거제도가 선명하게 보인다 했는데 오늘은 확인불명.

100대 명산의 명함에 올린 산이라면 으레 정상비는 있을 법도 하건만 일본은 그런 개념 자체가 없다.

우리는 이정목에 달아맨 정상팻말이 땅에 떨어져 있어 그걸 주워 들고 기념사진을 담았다.



시원하게 불어주던 바람에 온몸을 맡기며 정상에서 후미 일행을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다 오늘 가지 못하게 된 가미자카로 향한 내리막길을 걷다 보니 

산 정상 바로 아래에 아주 작은 연못이 눈에 띈다.



초원지대 끝...

가미자카로 향한 내리막길은 숲 속이 잡아먹었다.

순간 내 마음은 그 숲 속의 그늘을 향해 달음박질을 한다.

그리곤 어제 우리가 밟았던 저 멀리 시라다케 정상의 세이간보와 토간보를 거닌다.




우리가 한참을 기다려도 후미가 오지 않아 하산하려 발걸음을 옮기자 

정상의 초원으로 올라서던 부산팀 산우들과 만났다.



다시 되돌아온 정상에서 부산 산우팀의 단체 사진을 담아준다.



서울팀과 대전팀은 도중 하산해서 각자 관광버전을 즐긴다는 소식을 부산팀이 전해 준다.

더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어진 우린 부산팀을 정상에 남겨두고 먼저 내리막길로 향했다.



내리막길엔 삼나무 향기가 더 짙게 풍겨 산행의 즐거움이 새록새록 솟아날 때쯤...



마지막 갈림길에서 우린 시미즈(淸水) 산성을 향한다.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정벌을 위해 교두보로 축성했다는

시미즈 산성은 옛 모양 그대로 남아 있어 왠지 모를 이상 야릇한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문득 조선의 마지막 총독 아베 노부유키의 말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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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패했지만 조선은 승리한 것이 아니다.

장담하건대, 조선민이 제정신을 차리고 위대했던 옛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라는 세월이 훨씬 더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민에게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 교육을 심어 놓았다.

결국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보라~!

실로 조선은 위대했고 찬란했지만 현재 조선은 결국 식민교육의 노예로 전락할 것이다.

그리고...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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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예언이 맞아 돌아가는가?

현재 우리 정부는 철옹성 친일파 정권의 최절정기를 맞이한 듯....

과거 일본의 식민지 지배는 하느님의 거룩한 뜻이며 

위안부에 대해서는 일본의 사과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쓰레기 

악취를 풍기는 추악하고 더러운 넘을 총리로 모시려 안달이 났다.



시미즈(청수)산 정상...

목조로 된 청수산 정상비는 낡아 떨어져 있다.

청수산 정상에선 이즈하라항이 발아래 펼쳐진다.



시원한 청수산 조망을 마지막으로 내리막길을 향한 얼마 후....




처음 우리가 올라선 산복도로를 타고 올랐던 길을 그대로 내려서자.



조선 통신사 기념비를 지나 다미시 교류센터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냈다.



이후부턴 각자 알아서 관광버전이다.

그래서 우린 12시 30분에 예약된 점심 식사 시간을 맞추기 위해 면세점 쇼핑으로 시간을 때우고...



그래도 남아도는 무료한 시간은 바닷가로 향한 

수로에 몰려든 복어 떼와 숭어의 치어들 그리고 넙치들을 구경하다 보니..

 


어느덧 예약된 식사가 차려졌다.

식사는 전날 저녁 드셔준 그 식당에서 아주 소박하게...



그리고 이어진 일정상 예정된 관광버전.

개인적으론 이런 관광이 난 참 싫다.

첫 일정으로 찾아간 곳은 고려문을 지나 만난 덕혜옹주 결혼 봉축비다.

나라 잃은 설움이 어떠했는지는 덕혜옹주의 삶이 대변한다.

그녀가 그럴진대 하물며 민초는?

그런데도 하나님의 축복이란다 C~를 발라버릴 새끼가...



덕혜옹주 봉축 기념비를 뒤로 대마도 역사 자료관에 들려 전시물을 둘러봤다.

그런데 한눈에 봐도 죄다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참고로 대마도에 남아있는 한국 문화재는 대마도 연구 문학박사 

황 백현님의 책자에 수록된 것만 142점이 된다.

 


관광버전의 마지막... 

일본의 신사문화 탐방을 위해 좁다란 골목길을 걷는데

깨끗한 거리에 사람은 없고 다만 담장만이 이쁘장하게 치장된 게 기억에 남는다.



하치만궁 신사...

찌질한 족속들이 믿는 신이라 뭐 그다지 봐줄 게 없다.

아니 관심조차 없다.

친일파 또라이 후손들이 오면 혹시 감동을 먹을까?



그러나...

다만 내가 그곳에서 정말 부러웠던 건 

수백 년은 됨직한 아름드리 노거수 여러 그루가 아직도 생생한 삶을 이어가고 있는 풍광였다.


 

모든 일정을 끝냈다.

돌아오는 배편의 이즈하라 항로는 히타카츠항보다 더 길다.



이즈하라항을 출발 후 1시간 정도 잠잠했던 파도가

이후 거칠어지기 시작하더니 도착할 때까지 우리를 곤혹스럽게 한다.

병일이 식구 쌍둥이 엄마와 마눌 초록잎새의 인내가 한계치에 이를 때쯤....

다행히 배는 부산항에 도착했다.



귀갓길이 바쁘다.

부산의 회를 맛보고 가라 부여잡는 

부산 산우님들의 고마운 마음만 접수하고 부산역을 향한다.

도착하고 보니 미리 예매해 둔 열차시각이 여유로워 우린 초량시장에 

들러 그 유명한 부산 어묵을 사들고 대전을 향하며 1박 2일의 여정을 끝냈다. 



 (대마도 트래킹을 정리하며)  

☞ 대마도 코스 선정 ☜

- 트래킹이 목적이라면 이즈하라항으로 입, 출국하면 편리하다.

   시라다케에서 아리아케산까지 완주하는데 개념도 하나면 충분할 만큼 등로는 단순하다

   다만 시라다케 정상만큼은 안전에 조심해야 된다.

   따라서..

   첫날 중식 도시락을 먹으며 산행하거나 다음날 이른 새벽 산행에 나선다면 시간은 충분하다.

 

- 관광이 주목적이라면 첫날은 히타카쓰항에서 시작해 이즈하라로 오면서 

   한국전망대,에보시타 전망대 그리고 다테라야마 원시림을 걸어준 후.  

   다음날 주요 관광명소를 둘러보고 남는 시간은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아리아케 등반 후 

   이즈하라항에서 귀항하면 따봉이다.


 - 시간만 잘 할애하면 굳이 3일까지 있을 필요가 없는 곳이 대마도란 산찾사의 결론.


 ☞ 이번 트래킹의 일정에서 아쉬웠던 점 ☜

- 히타카츠항으로 입국하면서도 그곳 명소는 

   한 군데도 못 들리고 이즈하라로 이동하는데 시간을 다 허비했다.

- 그래서 첫날은 관광을 몰아서 그리고 다음날엔 이른 아침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더라도 시라다케~아리아케 종주로 진행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 경비 문제 ☜

- 세월호 여파로 훼리를 이용한 여행객 급감으로 

   된서리를 맞은 여행업계가 완전 저가 패키지를 내놓고 있으나 

   세상에 공짜는 없기에 저렴한 건 다 이유가 있다.

   저가로 광고하는 상품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숙소와 식사의 질은 물론 각종 옵션이 반드시 걸려 있다.

   싼 거 찾다가 결국엔 그 돈 다 들어가고 마음고생만 한다는 말씀.

   현재 나온 패키지가 워낙 저가라 그런지 숙소와 먹거리는 비용대비 대 만족였슴에도

   2일 차는 숙소에서 아리아께 산행 들머리까지만 버스임대로 돼 있어  

   꼭 가 봐야 할 에보시타 전망대를 못 들렸다.(시간이 졸라 남았음에도)


☞  좀 더 용기를 내서 배편만 구해  현지는 본인이 직접 진행해도 좋은 곳이 대마도라 생각된다.

     산행이 주목적이라면 이즈하라항에서 시라다케 들머리까지 이동비로 약 3000엔 정도만 투자하면 

     아리아께까지 종주 후엔 귀갓길이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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