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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바야마 연봉 답사

by Yong Ho Lee

산행지 : 일본 히로시마 히바야마 연봉

산행일 : 2016.6.30(목)~7.03(일) 3박 4일

답사단 : JNC 서태원 소장 인솔

푸른 여행사 임순만 이사. 몽블랑 트래킹 전방욱 대표. 오름 트래킹 남상득 대표

숲향 트래킹 강성식 대표. 티엔씨 여행사 황석연 팀장. 한국 청소년 아웃워드 바운드 정우준 팀장

그랑투어 강미정 실장. 상봉산악회 김원봉 회장. 그린행복산악회 이중석 회장. 혜초 트래킹 박종희 팀장

벚꽃산악회 전만국회장. (AM트래킹 산행대장 산찾사. 이용호)


- 11:10 대전 복합 터미널

- 15:35 ~ 15:45 동해 공용 시외버스 터미널

- 16:00 ~ 18:00 동해 국제 여객선 터미널


AM트래킹 오너의 전화를 받았다.

7월 02일 일본 히라도는 본인이 인솔해 다녀올 테니

히로시마의 히바야마 연봉 답사 트래킹을 대신 가 달란다.

나야 을이니 갑이 하라면 해야지 별 수 없다.

ㅋㅋㅋ

나 홀로 외로워 솔직히 썩 내키진 않았으나 받아들이기로 했다.

히로시마 히바야마 답사는 DBS를 타야 한다.

동해로 향한 교통편을 알아보니 시외버스가 있었다.

강릉경유 동해까지 3시간 50분이 소요된다.

나 홀로 달랑 배낭하나 메고 동해 국제 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하여

답사단 인솔자 JNC의 서태원 소장님을 만난 산찾사....

드디어 일본을 향한 수속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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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정엔 함께 하시는 분들이 있었다.

다들 내로라하는 거물급 유명 여행사 사장님과 간부들이다.

그곳 동해 대합실에서 일행 간 서로 통성명과 함께 간단한 일정 브리핑을 듣고

곧바로 우린 출국 수속을 한 후 승선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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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받은 4인 1실의 객실에 여장을 풀고 나자 마땅히 할 일이 없다.

선실도 둘러볼 겸 갑판을 올라섰는데...

러시아를 경유하여 일본을 향하는 여객선이라 그런지 외국인들이 눈에 많이 띈다.

그런데...

흐미~!!!

그들의 몸이 온통 문신 투성이다.

달건이들~?

혹여 러시아 마피아는 아닌지 은근슬쩍 겁을 먹은 산찾사...

얼른 객실로 돌아왔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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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 저녁식사...

그런 후 우리는 한방에 모여 초면의 어색함을 달래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는데

여행이란 공통분모로 뭉쳐지자 어느 틈엔가 다들 스스럼없는 사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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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 2016년 7월 01일 금요일

- 09:00 일본 사카이미 나토항

- 09:30~10:02 렌터카 회사

- 12:20~12:50 켄민 노모리(현민의 숲)

- 14:30 이즈모토게(978봉)

- 에보시야마(조비자산)

- 히바야마(비파산)

- 15:14~15:24 갈림길 (B팀 현민의 숲으로 하산)

- 15:44~16:02 이케노단

- 16:15 다테에보시 정상(입조모자산)

- 16:30 야영장

- 16:54 류오산(용왕산)

- 18:00 쿠마노 신사(웅야신사)

- 18:45 쿠카무라 아즈야마 롯지

(휴식포함 4:50 산행 트랭글 표시거리 11.24KM)


간밤엔 참 잘 잤다.

룸메이트는 부산에서 오신 답사단 일행 중 가장 연배가 높으신 분들인데

오랜 산행 경력이 말해주 듯 몸매들이 아주 날렵하여 건강미가

넘치시는 분들이라 그런지 코골이 협연은 없었다.

성격들도 참 좋으시다.

평생 산을 타던 분들이라 머리는 채우고

마음을 비우는 수양으로 삶에 대한 지혜를 터득하신 터라

한참 아래인 나를 아주 편안하게 대해 주셔서 참 고마웠다.

덕분에 깊은 잠에 빠진 산찾사.

이런~!!!!

다음날 동해 바다 선상의 일출을 놓치고 말았다.

부지런히 옷을 입고 뛰어 나가보니

딘장~!

햇살이 눈부신 찬란한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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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일본 사카이 미나토 항에 도착하여

접안을 하는 동안 갑판에 올라 사카이 미나토항의 전경을 감상한다.

이곳은 다이센 트래킹 때 왔던 곳이라 그런지 눈에 익어 낯설지 않은 풍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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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수속이 간단하다.

검색대는 아예 그냥 통과.

여행객도 많지 않아 바로 대합실에 나왔는데

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시내 지도와 각종 여행 관련

팸플릿을 비치해 놓고 안내원이 아주 친절한 미소로 맞아 준다.

그곳에서 주는 관광 안내도엔 교통편과 숙소 관광명소는 물론 가격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돼 있어 배낭 여행객은 물론 일반 관광객들도 유용한 참고 자료가 된다.

팸플릿은 일본어는 물론 한국어가 표기 돼 있으니 여행객은 꼭 챙겨야 할 목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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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여객선 터미널을 나온 우리들...

서태원 소장님이 그곳의 관광버스 기사와 협의하여

렌터카 회사까지 이동을 한 우리는 차량 두대를 인수받아

각각 6명씩 분승하여 트래킹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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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바야먀 연봉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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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초 여행사에서 일본은 물론 네팔지역을 맡았던 박종희 팀장이

우리 차를 운전했는데 젊은이라 그런지 운전대가 반대 방향임에도 금방 적응하더니

베스트 드라이버의 운전 솜씨로 우릴 켄민노모리(현민의 숲)에 안착시킨다.

그런데...

예상했던 시간보다 많이 늦었다.

산행하면서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려던 계획을 변경한 우리는

현민의 숲 공원에 자리를 잡고 좀 이른 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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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시락.

깔끔하다.

맛도 그만하면 됐고.

그러나 하얀 쌀밥 가운데에 푹 박아 놓은 매실 장아찌가 맘에 안 든다.

일본 도시락의 특징이다.

일장기를 연상시킨 모양이라 난 항상 저놈 먼저 빼 버리고 식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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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현민의 숲 공원 매점에 들러

식수를 구입하는 것으로 모든 준비를 끝낸 우리 일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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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의 안내도를 보며 오늘 걸어야 할 코스를 미리 숙지한 뒤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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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혼슈 서부 주고쿠 산지 중앙부에 있는 히바야마 연봉은

아주마야마(吾妻山),센쓰산,도고산,타이샤쿠쿄와 함께 히바도고 타이샤쿠

국정공원을 이루고 있는데 일본 등산잡지 야마토 게이고쿠에서 가장 아름다운 능선

100선에 꼽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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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민노모리(현민의 숲)에서 시작된 등로가 유순하다.

아주 널찍한 임도 수준의 육산이 완만하게 고도를 높여 초반

덜 풀린 몸으로 걷기엔 아주 안성맞춤인데

그래 그런가~?

켄민노모리(현민의 숲) 공원에선 매년 5월 산악 마라톤이 열린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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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의 울창한 원시림이 상쾌함을 느끼게 한다.

이곳은 마치 유명한 산림욕장에 든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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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면 연속하여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죄다 우측의 毛無山(모무산)으로 향한 길이다.

이정목의 한문 표기를 보면 털 없는 산이니 아마도 초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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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걷다가 만난 갈림길...

그곳엔 시원한 물이 펑펑 쏟아지는 수도꼭지가 있다.

식수로 사용할 수 있다니 빈 수통만 있음 비싼 생수를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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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를 보충하여 다시 시작된 오름질...

숲 속의 나무 식생들이 달라진다.

시원스레 뻗어 올라간 군락들은 뜻밖에도 아주 귀한 편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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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편백나무 숲 속의 등로를 걷다가 길옆에서 부산에서 오신

상봉산악회 회장님이 5구짜리 산삼 하나를 발견하셨다.

웬 횡재~!!!!!

다들 산삼이다 아니다로 설왕설래.

그런데 잎사귀 하나를 따 먹어보니

햐~!!!!

분명 산삼이 맞다.

참~

저분은 복도 많으신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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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올라선 능선 안부...

우리는 케나시야마(모무산)에서 이어지는 능선과 만났다.

이젠 능선을 이어 걷기만 하면 된다.

의외로 우리 일행은 이곳 이즈모토게(978M)까지 수월하게 올랐다.

그만큼 오름길이 완만했다.

얼마 후 능선을 이어서 걷는 등로엔 각종 야생화가 지천이다.

그중 잎사귀만 보면 조릿대와 별반 다르지 않아

구분하기 힘들 것 같던 백합이 꽃을 피워 올렸는데 그 향기가 그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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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모토게에서 에보시야마(鳥帽子山)는 금방이다.

이곳 1225봉에서 진행방향 우측의 능선으로 내려서면

아주마야마(吾妻山) 아래에 자리한 롯지를 만나게 된다.

바로 오늘 우리가 묵을 숙소로 해발이 무려 1000M가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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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진행하게 될 방향은 히바야마의 연봉을 계속 걷게 되는 좌측의 능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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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 고지의 능선을 이어 걷는 등로가 원시림이다.

우거진 숲 속길엔 수천 년을 버티며 살아가는 고목은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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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풍파를 견딘 끝에 허물을 벗은 매미의 껍데기가 발길을 잡는다.



그렇게 원시림의 숲 속을 걷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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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주 소박하게 꾸며놓은 신사를 만났다.

이곳이 바로 히바야마(比婆山) 정상아래에 자리한

일본 창건과 관련된 설화의 여신 이자나미 신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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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서기에 따르면 이자나미는 남신인 이자나기와의

사이에서 일본땅을 이루는 여러 신들을 낳았는데 그중에서 불의 신

가쿠즈치를 낳다 그만 화상을 입어 저승을 가게 되었는데 남편 이자나기가

그녀를 구하기 위해 저승을 찾아갔다가 화상을 입어 추해진 그녀를 보고

줄랑행을 친 이후 이자나미는 저승 땅을 관장하는 신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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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에서 50여 미터를 내려서면 등로옆에 돌확을 볼 수 있다.

일본 개국 신화 속의 여신이 묻혀 있는 고료에 들어서기 전

이곳에서 손을 씻고 깨끗한 마음으로 다가가란 의미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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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확에서 몇 걸음을 옮기면 천년을 넘게 살았다는 주목 두 그루가 있다.

바로 신사의 대문 역할을 하는 나무다.

이곳은 신화 속 여신이 있어 그런지 매년 13만 명이 찾는다고 한다.

그런데 그날 우리는 산행 중 한 명도 만날 수 없었음은 웬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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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바야마를 내려서는 등로는 죄다 너도 밤나무 숲 속길 이다.

그 길의 능선을 걸어 내리다 만난 갈림길에서 JNC소장 서태원 님과

해초 트래킹의 박종희 팀장이 현민의 숲을 향한 내리막길로 향하며 우리와 이별을 했는데

나머지 일행을 위해 날머리가 되는 쿠마노 신사로 차량을 이동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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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부턴 나머지 일행은 모두 초행길이다.

그러나 걱정 끝 등로마다 이정표가 잘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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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만하던 등로가 고도를 높인다.

힘찬 발걸음으로 그 봉우리를 올라 채자

이내 이께노단의 정상이 우릴 반겼는데

와우~!!!!

사방팔방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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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조망과 바람이 우릴 붙잡아 한동안 정상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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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가 바로 우리가 올라선 현민의 숲 공원이고

방금까지 머물던 히바야마로 향한 유순한 능선자락이 가깝게 조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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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들...

이젠 아예 퍼질러 앉더니

ㅋㅋㅋ

한국에서부터 가저온 막걸리를 풀어놓고 파티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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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동안 망중한을 즐기던 일행들...

그냥 갈 순 없다 하여 단체 사진을 박아 주신 후 발길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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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노단에서 다테예보시로 향한 능선이 오늘의 백미...

짧은 게 흠이긴 하나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능선 100선에 뽑힌 그 길을 걷는 동안 우린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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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우리의 발걸음이

아름다운 능선의 정점 다테에보시(立鳥帽子山) 정상에 이른다.

그러나 정상 주위는 잡목에 가려 조망이 션찮아 기념사진만 남긴 후 바로 패스~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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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서자 야영장이 우릴 맞아 준다.

수도와 깨끗한 화장실 건물이 있는 그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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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 일부는 이리 갈까 저리 갈까 망설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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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워드 바운드 정우준 팀장과 티엔씨 여행사

황석연 팀장이 숲 속의 등로로 길을 잡아 선등을 하고 있다.

이 길은 한동안 임도와 사이좋게 나란히 함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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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다시 고도를 높여 올라선 봉오리...

오늘 마지막 봉오리가 될 류오산(龍王山)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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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오산 정상은 아름다운 초원이다.

당연...

일망무제의 조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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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이라 가시거리가 짧은 게 아쉽다.

다이센이 아름답게 보일 텐데 확인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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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내려서기만 하면 되는 여정이 서운했나?

다들 머뭇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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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의 패기를 보여준 황팀장의

멋진 고공 부양 점프삿을 마지막 기념사진으로 남긴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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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을 떨치고 내리막길에 들어선 순간...

햐~!!!!

우거진 삼나무 숲 속의 향기에 또 무한 감동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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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삼나무 숲 속길이 끝날 때쯤....

마지막 비경으로 남겨둔 이름 모를 폭포에서 발걸음을 붙잡던 내리막길은



713년에 창건된 쿠마노(熊野神寺)에서 그 걸음을 다 하게 되었는데

그 신사의 3궁에서부터 시작된 거대한 삼나무 군락이 우릴 놀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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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에서 꼽는 거목 50그루 중에서 이곳에만 45그루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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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굵기가 얼마나 크던지?

나무 둥치의 둘레만 8.01M가 넘는 거목이

밀집 돼 있는 이곳은 히로시마현의 천연기념물로 지정 돼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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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폰의 트랭글로 거리와 궤적을 그리며

산행했던 티엔씨 여행사의 황석연 팀장이 그런다.

오늘 우리가 걸은 거리가 11.24Km로 찍혔단다.

육산이라 그런지 내 느낌은 아주 짧게 걸은 것 같은데 그래도 거리는 적당하다.

산행을 끝낸 후 꼬불대는 숲 속 길을 드라이브 하듯 즐기며 찾아든 숙소가 아즈마야마란 롯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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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000m의 고원에 위치한 롯지라 그런지 선선하다.

배정받은 침실은 낡아 보이던 건물과 달리 내부는 아주 깔끔하여 마음에 쏙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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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우린 식사를 먼저 하기로 한다.

일본 특유의 식단.

간결하고 소박하며 아주 정갈하다.

왠지 부족한 듯하면서도 먹다 보면 또 어느 정도 배가 차 오른다.

푸짐한 듯 빈약한(?) 그네들의 식단 차림이라 그런지

깔끔하게 접시를 비워낸 우리 일행은 초 한잔씩 걸치며 무사산행을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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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탕에서 몸을 정갈히 한 후 혹시나 싶어 밖을 나왔다.

그러나 역시 흐린 하늘엔 먹구름만 가득했다.

소문에 의하면 이곳 롯지의 밤하늘엔 별들의 잔치가 잠을 잊게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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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볼일 없는 밤이다.

그러니 일찍 잠들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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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자면 일찍 일어나는 건 당연지사....

온천탕에 들어 몸을 씻은 산찾사가 할 일 되게 없다 보니

일본 전통옷 유타카를 입은 모습을 거울에 비춰 셀카 놀이로 시간 때우기를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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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카 차림에 현관에 놓인 게다짝을 신고 산책에 나섰다.

그런 산찾사의 눈에 띈 안내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롯지의 뒷산이 아주마야마(吾妻山)로 어제 우리가 걸었던 능선과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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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지를 벗어나 吾妻山(오처산)을 향한다.

오처산...

한문의 뜻을 그대로 풀어보면 내 마누라의 산이다.

알아본즉 그건 바로 히바산 정상에 묻힌 창건 설화 속의 여신

이자나미를 부르는 남편 이자나기의 외침이라고 한다.

오~!

나의 아내여~!

라고 부르는 뜻을 가진 산이라나 뭐라나~?

이 쉐이~!

화상 입은 마누라를 버리고 도망친건 어쩌고 저 지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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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지에서 얼마 안 올라 만난 호수 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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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호수엔 연꽃이 아름답게 피었다.

스멀스멀 피었다 사그라드는 운무 속의 호수는 고요하다.

촉촉하게 젖은 잔디밭을 거닐며 잠시 세상사의 시름을 잊은 채

명상에 젖었던 아침 산책에서 마음의 평안을 얻어 3일 차의 여정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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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처산까지 1킬로...

산책을 끝내며 돌아서던 내 눈에 들어온 이정표가 미련을 남긴다.

일찍 알았더라면 이른 아침 다녀왔을 텐데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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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를 끝내고 시작된 여정...

오늘은 관광모드로 진행하다 귀로의 뱃길에 들면 끝.

첫 여정지...

솔직히 관심이 없다 보니 모른다.

이곳 단풍이 아름답다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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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들린 곳....

패키지 손님이 묵게 될 호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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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내부시설과 온천탕 견학.

깔끔하다.

아무 곳이면 어떠리~!

내 개인적인 취향이라 그런지 숙소보다는 주변 조경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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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들린 호텔 주변 캠핑장.

와우~!!!

지긴다.

텐트만 가져오면 급수, 전기, 모든 게 완벽하다.

그리고....

단체라면 굳이 호텔에서 묵을 이유가 없다.

편백나무 통나무로 지은 로지가 정말 하룻밤 묵어 보고 싶을 정도로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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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또 반드시 답사단이 들려야 하는 곳...

역시 패키지 손님들이 드셔줘야 하는 점심 메뉴 점검이다.

똑같이 드셔준다.

맛이야 어떻든 정갈함이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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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관광코스...

마쯔에 성.

역시 일본의 성은 구조가 그게 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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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각 방문은 역시 쩐을 내야 한다.

거기 올라가 내려봐야 모~

산중에서 내려보던 그 풍광만 할까~?

당연 돈 주고 올라갈 일 내는 죽어도 읍따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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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센터...

과자점 고토부키죠.

건물은 성의 본 모습을 본 따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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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엔 먹거리 점포마다

맛보기용을 내어 놓는데 그거 얻어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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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들린 쇼핑몰..

면세점보다 이곳이 어떤 품목은 훨~ 싸다.

우야튼...

이런 쇼핑이 나에겐 산행의 몇 배로 힘든 시간이다.

ㅋㅋㅋ

그 힘든 시간들을 견딘 끝에 찾아든 안락함.

모든 출국수속을 끝내고 들어선 DBS 선실에서 우린 쫑파티를 갖었다.

한잔의 술에 세대 간의 벽이 허물어지고 우린 한마음이 되어 간다.

순수한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고 통할 수 있는 그런 자리로 밤은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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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 2016년 7월 03일. 일요일

이른 아침...

오늘은 선상의 일출을 볼 수 있을까?

역시...

한반도로 밀려든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하늘은 흐리다.

이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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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랑이 있었나?

지난밤 잠결에 배가 흔들린 것 같더니

정시에서 45분 늦게 배가 도착한다.

얼마 후...

다들 갈길이 다르니 아쉬워도 선상에서 앞선 이별을 했다.

언제 또 필연적으로 만나게 될 인연들이다.

모든 분들 항상 좋은 나날 되시길........(산찾사. 이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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