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TMB 트래킹 제4편

(이탈리아 발베니 코스에서 만난 천상의 화원길)

by Yong Ho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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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프랑스 몽블랑 TMB

산행일 : 2018년 7월 13일~21일

누구랑 : AM 트래킹(주)회원 21명

제5일 차 : 2018년 7월 17일. 화요일

- 알펜롯지 07:13

- 발베니 계곡 버스종점 08:00

- 꼼발호수 09:21

- 메종 비제르 산장 13:49~14:30

- 돌로네 마을 15:55

- 꾸르마이어 16:29~18:00

- 알펜롯지 19:05


(산행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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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동안 프랑스 TMB 트레일의

하이라이트만 골라 걸어준 일정에서 오늘은 이탈리아로 향한다.

이탈리아 꾸르마이어 지역은 발페레와 발베니 코스가 가장 유명한데

그중 발베니 코스는 천상화원으로 알려져 있어 우린 오늘 그곳을 걸어 줄 예정이다.

그곳을 향하려면 반드시 몽블랑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

7년 공사 끝에 1965년 관통한

몽블랑 터널은 1991년 터널화재로 41명이 사망한

대 참사 이후 안전시설이 보강되고 차량 간 거리와 속도를 엄격하게

제한하여 조금이라도 그 한계치에서 벗어날 경우 자동적으로 차단막이

내려오는 자동제어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단다.

당연 차량정체가 이루어지는 구간이다.

그래서 우린 다른 날 보다 한 시간 빨리 롯지를 출발하였다.

버스가 터널을 빠저 나오자마자 우회전하여 한참을 들어가더니

발베니 계곡의 끝지점에 위치한 로칼버스 정류장에 우릴 내려놓았다.

이곳에서 시작된 발걸음은 1시간 가까이 계곡을 좌측에 두고 길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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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지속적인 오름의 아스팔트의 등로가

어느덧 안정을 찾아가자 주위 풍광이 변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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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이어지던 아스팔트길이 계곡을 넘는다.

그 계곡을 넘는 다리 위에 작은 호수가 있다.

꼼발호수다.

그 호수를 넘겨 침봉 아래엔 산장이 보인다.

이탈리아 여성 산악인 엘리자베타가 그 암봉을 등정 후

하산하던 과정에서 죽게 되는데 그녀를 추모하여 세운 산장이다.

그녀 이름으로 지은 산장은 이젠 아주 유명한 트래커의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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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베니 계곡 트래킹은 다리를 건너자마자

진행방향 좌측의 이정표가 등로를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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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완만한 등로를 따라 올라서자 폐가와 만났다.

예전의 목장 건물이란다.

이탈리아에선 목축이 사양 산업였던 모양이다.

반면 프랑스는 정책적으로 관광산업과 연계시켜 성공한 케이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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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뚜렷한 등로를 따르던 선두가 등로를 벗어나 초지로 올라선다.

등로도 단축시키고 초지에 지천으로 피어난 야생화를 보여 주려 그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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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신푹신한 초지는 정해진 등로가 없다.

방향만 보고 그저 발길 닿는 대로 걸어만 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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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야생화를 내내 즈려 밟고 걸었다.

결코 나 보기가 역겨워 살며시 즈려 밟고 가는 게 아니다.

발 밑엔 별의별 야생화가 지천이라 그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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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초원을 먼저 걸어 올랐던 선두권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우리도 그들과 함류하며 간식으로 힘을 보충한다.

그런데...

후미그룹은 길게 쉬지 못하고 선두를 따라 걸어야 했다.

아니 왜~?

아마도 후미그룹이 야생화에 빠저 해찰을 떨어 그런지도 모를 일이다.

이미 선두는 땀이 마를 정도로 쉬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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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또 오름질이 시작된다.

오늘은 야생화도 아름답지만 푸르디푸른 하늘도 참 이쁘다.

어쩜 저리 맑고 투명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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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올라선 널찍한 초원의 봉오리....

이름?

모른다.

우야튼 오늘 올라선 봉오리중 최고봉이다.

그러니 당연 풍광은 압권이다.

이국의 트래커들도 이곳의 아름다운 풍광에 취한 나머지

그들 특유의 모션을 취하며 추억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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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그냥 갈 순 없잖아~?

사진 찍기의 귀차니즘 초록잎새를 꼬드겨

배낭에 디카를 올려 셀카질로 한 장 담아보긴 했는데

아무리 공을 들여도 거실을 장식할 정도는 아니다.

멋진 사진 한점 거실에 걸어놓고 광을 한번 내고 싶은 마음에

남들에게 부탁해 찍어도 보지만 번번이 실패다.

오히려 셀카가 훨~ 좋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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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우린 모처럼 길게 휴식을 갖었다.

초록잎새가 한없이 멍을 때리며 쳐다보는 곳이 우리가 처음

올라오던 발베니 계곡으로 그 끝은 발페라 계곡으로 이어진다.

발베니 계곡 건너편엔 몽블랑 능선들이다.

프랑스 샤머니 쪽은 북측이라 항상 눈이 쌓여 있어 몽블랑은 하얀 산이란 뜻이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남쪽이라 뾰족한 봉우리 일색이라 같은 산이라도 분위기는 완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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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휴식 끝에 떠나기 전 산우들을 동원해 연출 사진을 얻어보려 시도를 했다.

ㅋㅋㅋ

역시 함량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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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라면 정말 좋은 작품사진을 남길 수 있었으리라.

비록 똑딱이 디카라도 내공만 심오하면 이런 곳에 선 작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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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언덕을 내린다.

그런 후...

7부 능선쯤 되는 외길의 등로만 따라 걸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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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의 가파른 내림길이 진정된 이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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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랄라~!!!

정말 걷기 좋은 천상화원이 우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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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들은 그 길에서 만난 야생화 중 일부다.

너른숲님은 접사용 렌즈까지 가져오셨으나 야생화 한점 찍고 나면

일행들은 천리는 달아나 버려 홀로 외톨이가 되는 환경이라 집중이 힘들어 포기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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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염없이 이어지던 발걸음이 계곡을 넘어선다.

3252m Monte berio blanc 산정의 빙하에서 흘러내린 물이

발베니 계곡으로 흘러내려가는 상류 지점이 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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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식사 후엔 지금껏 남아있던 물을 다 쏟아 버린 후

빙하수가 흘러내리는 계곡물을 마시고 보충했다.

그 계곡물은 어찌나 달고 시원하던지~!!!!

이곳엔 수통에 담기만 하면 에비앙 생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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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는 동안 능선길엔 TMB 종주를 하는 연인은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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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는 나귀마저 그림이 되기에 디카에 담기만 하면 예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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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다정한 우리 산우들이야 말하면 잔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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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다시 또 이어진 길고 긴

천상화원의 길 위로 웃음과 정담이 채워지는 동안

그 여정은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으로 차곡차곡 쌓여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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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떠들며 초원을 뒹굴며 온갖 포즈로 추억을 담아가던

우리들의 발걸음이 길고 긴 휴식에 든 건 호수의 물빛에 홀려버린 탓이다.

바로 세크레이 콜 호수다.

참으로 색감이 오묘하다.

뉴질랜드와 캐나다 로키에서 보던 것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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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어진 걸음엔 아직도 흥이 살아있다.

함께 걷던 너른숲님이 그런다.

예전 너랑 같이 다녀온 메리설산보다 더 좋다며

지인들에겐 죽기 전에 반드시 다녀와야 할 곳으로 추천하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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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천상화원도 끝이려나?

해발 1984m의 쉐크루이 고개에 이르자

트래커들의 휴식터 메종 비제르 산장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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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비제르 산장 앞엔 목장의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산우들은 그룹별로 맥주를 마시던가 차를 들며 힐링의 순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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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휴식이 있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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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비제르 롯지를 떠나자마자

흐~!

먼지 폴폴 날리는 등로를 따라 내려서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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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님은 남들 따라 메종롯지

아래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지 못한 걸 후회했다.

ㅋㅋㅋ

사실 돌로네 마을까지의 내림길은 나도 비추다.

가파르고 험한 건 괜찮다.

나름 숲 속엔 우거진 나무도 있어 위로가 된다.

다만...

그놈의 흙먼지가 문제다.

이탈리아엔 그간 비 한번 오지 않은 가뭄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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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로네 마을은 전체가 고급 호텔이라 던가?

최이사님 말로는 하룻밤 500만 원짜리 숙소가 즐비하단다.

헐~!!!!

우린 아름다운 돌로네 마을의 골목골목을 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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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르마이어의 성당 앞에 있는 산악인 박물관 건물까지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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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곳에서 지금도 추앙받는 이곳 산악인들의 전설을 들었다.

최송희 이사님의 해박한 이곳 알피니스트들의 역사 강의가 끝난 이후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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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르마이어의 이곳저곳을 쏘다니며 관광과 쇼핑으로 시간을 때운다.

쇼핑은 국민소득이 낮은 곳에서 하는 게 좋다.

같은 유럽이라도 우리의 두 배가 넘는 6만 불 소득 수준인 프랑스는

물가가 무쟈게 비싼데 반하여 같은 물건이라도 이곳 이탈리아는 저렴하다.

내가 말하는 품목은 스포츠 아웃도어 상품을 말한다.

사실 우리나라의 명품들은 거품이 대다수다.

이젠 직구를 통해 구입이 활발해져 예전보다 많이 개선되긴 했어도

해외에 나가보면 아웃도어 상품은 여전히 국내와 많은 차이를 보인다.

한분은 샤모니에서 국내 수준의 반값에 해당하는 스틱을 구입했는데

이탈리아에선 같은 제품을 유로화 현금을 주는 조건에 프랑스 샤모니의 반값으로

구입을 하신 분이 계셨다.

쇼핑은 그래서 좀 못 사는 나라에서 맘 껏 하는 게 좋다.

누군 맘에 들면 환율 따지지 말고 사라며 권장을 하시는데

헐~!

나는 절대 아니라 생각한다.

돈이 썩어나면 모를까 왜 그 짓을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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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버스가 도착되기 전 약속장소에 도착하신다.

ㅋㅋㅋ

별로 쇼핑할 게 없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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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롯지에 도착하자 바로 저녁식사가 준비되었다.

오늘이 초복이다.

한식 요리사가 그래서 개시끼 대신 닭을 잡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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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그간 요리는 형편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백점 만점에 백점이다.

나만 그런 게 아니고 다들 그랬다.

오해는 마시라

닭 볶음만 그렇다는 야그다.

이국땅 멀고 먼 타향에서 요리솜씨에 불만 가질 일은 아니지만 말이다.

덕분에 다들 이날은 만족한 식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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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끝낸 이후....

맥주와 안주를 싸들고 만보님과 함께 기차역 인근의 호수로 소풍을 나갔다.

밤 9시 이후의 호수엔 몽블랑 모습이 비친다.

아름다운 저녁나절이다.

오늘도 그렇게 우린 또 5일 차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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