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81

낯선 곳에서 달리기

by FriendlyAnnie


낯선 곳에서의 달리기는 설레임이 있다. 늘 같은 자리에서 꾸준히 달려보면 매일 같은 자리 같은 사물과 자연들의 변화를 관찰하는 섬세함이 다소 필요하지만, 물리적으로 조금 먼 낯선 곳에서의 달리기는 그 낯선 풍경과 다른 시선이 주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모르는 길을 찾아가야 하기에 느낄 수 있는 약간의 긴장감도 스릴을 더해준다. 낯선 곳을 달리다보면 선택한 길이 가다가 막혀서 다시 돌아가야 하는 경우도 있고 새로운 멋진 길을 발견하고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인생에 있어서 우리 인간은 안전하고 보장된 길을 선택해 좀 더 편안하고 빨리가려는 습성이 있다. 주로 우리는 큰 변화와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늘 편하고 보장된 길을 가다보면 지루함을 느끼기도 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 본능을 느끼기도 한다.


인간은 가장 이성적인 동물이라 자신하지만 때로는 편안한 일상과 도전적 삶에 대한 욕심 두 가지를 모두 가진 아주 모순적이고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는 흥미로운 존재이기도 하다.


때로는 아주 모순적이고 비합리적으로 보일지라도 인간이 계속 도전을 하는 이유는 자신이 모르는 길에 대한 도전을 하고 한계를 뛰어넘는 순간 느낄 수 있는 희열, 자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 그리고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앞으로의 삶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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