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랫만에 남편과 함께 길게 18키로를 달려보았다. 영하 11도의 날씨이지만 추위가 느껴지기 보다는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계절을 쉬지 않고 계속 달리다보면 계절마다 느낄 수 있는 다른 재미가 있다.
일년 내내 쉬지 않고 5키로 이상을 달리기로 결심한 후 하루도 쉬지 않고 달리고 있지만 매일 바쁜 일상 속에서 달리다보니 그리 길지 않은 5키로가 매일 부담으로 다가온다. 그래서인지 매일 더 몸이 무겁고 달리기가 쉽지 않게 느껴졌었는데 오늘은 크리스마스 연휴라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달리기를 시작했다. 마음의 부담이 덜하니 훨씬 더 긴 거리이지만 몸이 한결 가벼움을 느끼며 달릴 수 있었다. 매일 부담을 가지고 달렸던 5키로의 거리는 거뜬히 달렸고 비록 9키로를 달린 후 잠깐의 휴식을 가진 뒤 다시 달리기는 했지만 13키로 지점을 지날 때는 13키로를 달려왔는데 나머지 5키로쯤이야 거뜬히 달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 한결 몸이 가벼움을 느꼈다.
달리기든 다른 어떤 종류의 운동이든 강도를 높여 진행할 때는 몸의 컨디션이나 다른 상황보다는 나의 마음과 생각에 따라 그 강도를 이겨내느냐 못 이겨내느냐가 결정이 됨을 알 수 있다. 인간은 도전의 순간에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매 순간 느끼는 나약한 존재이지만 마음을 어떻게 먹고 어떻게 생각을 의식적으로 고쳐 나가는지에 따라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누구나 가지고 있음을 도전의 실패와 성공을 반복해 나가며 스스로 배워나가는 것 같다. 오늘도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내가 되어감에 감사함을 느끼며 하루를 마무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