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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건강해지겠지?

15년 가까이 나를 힘들게 한 부신 종양

by FriendlyAnnie Dec 0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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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년 전쯤 알수 없는 극심한 두통과 혈압 상승으로 응급실을 찾았고 두통의 원인을 찾기 위해 여러 병원을 찾아다녔다. 원인은 찾을 수 없었고 고혈압 약만 처방 받았던 나는 혈압약을 복용하면서도 일 년에 네 다섯 차례 극심한 두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2019년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두통이 줄어들었고 약을 먹지 않아도 머리가 아프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해 혈압약을 중단했다. 그리고 그 후 5년간 혈압약을 먹지 않고도 두통 없이 지냈다.


달리기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혈압이 오르는 걸 다소 막아주었지만 올해 초부터 다시 극심한 두통이 몰려왔고 혈압이 200을 넘나들기 시작했다.


다시 찾기 시작한 병원에서도 혈압약 처방만 해주었다. 혈압약은 전혀 소용이 없었는데도 의사는 점점 강도를 높여 처방을 해 줄 뿐 다른 가능성을 알아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지나고 보니 참으로 무책임한 의사였다는 생각이 든다.


10여 년쯤 삼성의료원에서 부신 종양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에 잘 모르지만 그 가능성을 집중해서 검토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의사는 CT, 초음파, 혈액 검사 모두 진행한 후에도 여전히 혈압약만 처방해 주었다. 3개월 동안 높은 혈압과 혈압약의 부작용으로 죽을 만큼 힘든 시간을 보내고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병원을 옮겼다.


옮긴 병원에서 다행히 같은 검사 자료를 가지고도 부신 종양을 확인하는 판독 결과가 나왔고 부신 호르몬 분비와 관련된 각종 검사들을 진행했다.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검사들을 추가로 진행한 후 기나긴 검사 끝에 어제 부신 종양 제거 수술을 진행했다.


올 3월 병원을 찾기 시작한 후 9개월 만에 하게된 수술이다. 이제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겠지?이전보다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겠지?기대가 된다.

15년 가까이 나를 괴롭혀 온 부신 호르몬 알도스테론 과다 분비가 이제 멈추었다. 오래 걸렸지만 원인을 알게 되고 그 원인을 제거하게 되니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든다. 정상적인 나의 몸은 어떨지 기대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달릴 때 좀 덜 힘들지도 궁금하다.


수술 전 일이 참 많았다. 열심히 달리고, 조카 결혼식도 다녀오고, 김장도 하고, 아들 입영하는 것도 보고...


정신 없이 일상을 유지하다 일주일 휴가를 얻은 기분으로 입원하고 수술을 했다. 알도스테론 과다 분비가 멈췄다고 생각하니 몸과 머리가 개운하다. 피로감도 덜한 것 같다. 앞으로 나의 몸상태가 어떨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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