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꿈은 뭐예요?
낮에 구입한 그라인딩 된 커피를 내려 마시려 준비했다. 뜨거운 물을 컵에 받아 천천히 드립 페이퍼에 부어 넣었다. 8살 아이가 다가와 커피 향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천천히 커피를 내리다가 아빠 꿈이 '바리스타야'라고 무심결에 이야길 했다. 아마 하고 싶은 공부 중 한 가지, 아직 하지 않고 그저 좋아하는 취미 중 하나가 커피 마시기인 것 같긴 하다. 쓴맛과 신맛 두 가지가 전부이지만 커피 맛을 좋아한다고 자부한 지 약 15년째가 된 것 같다. 그렇게 커피를 내리는 중에 아이가 물었다.
"아빠도 꿈이 있어요? 어른인데......"
아, 첫째 아이는 어른이 되고 나이가 들면 아이들과 달리 꿈이 없는 줄 아는 모양이구나. 잠시 생각하다가 바로 대답했다.
"그렇지, 꿈은 이제 나이에 상관없단다. 준이 나이 때 하고 싶은 것이 있듯이 어른들도 그 나이 때 하고 싶고, 꿈꾸고 싶은 일이 있단다. 아빠도 커피 내리는 사람, 글도 쓰는 사람이 되고 싶거든......"
"아, 그렇구나."
이렇게 구수한 커피 향을 오가며 나눈 대화.
사실 원하던 꿈을 이루지 못한 30대의 나는 삶이 무척 외롭다 해야 할까? 막연히 돈을 벌고 먹고살기 살아가고 있구나, 후회가 되었다. 그럼에도 다행인 건 결혼을 하고 자녀를 갖게 된 후, 그 사이 책이란 매개체를 다시 만나 읽고, 또 읽으며 글까지 써 보고 싶다는 의지, 꿈이 내게 다시 다가온 것이다. 책, 가족이란 결국 내게 꿈을 다시 꿀 축복의 통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