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언제 와요?
직장을 옮긴 후 출퇴근 시간이 기존보다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그래서 좋아진 것은 아이들과의 저녁이 있는 삶이다.(?) 사실 그전에는 퇴근할 때까지
아이 엄마가 둘째를 재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첫째 아이에게 TV를 잠시 틀어주고, 아빠인 내가 도착할 때까지 대기를 탔다.
그리고 아빠가 오면 책 읽기, 퍼즐놀이, 물놀이로 하루를 마감했다.
하지만 이제 절반으로 준 출퇴근 시간으로
야근이 아닌 이상 7시면 당연스레 귀가를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는 하루! 첫째 아이는
"아빠는 왜 이렇게 일찍 와요?"
잠깐 나는 멍한 상태에 그 질문을 한 이유를 알게 되니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아빠가 이른 귀가를
할수록 아이는 TV를 보는 시간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아이의 이러한 서운함을 날려버리기 위해선
아빠와의 저녁 시간을 더 잘 활용해 놀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기대라는 자기
암시를 한다. 그러는 동시에 잃어버린 긴
출퇴근 시간 누리던 아빠인 내 자유시간도 떠오르는 희비가 교차하는 다짐이었다.
그래도 결심하자! 자유시간을 통해 내가 좀
쉬는 것도 이익이지만, 아이에게 추억과
경험을 만들어주고 기억되게 하는 것이 더 큰 교육이고 보람일 것이다. 그래서 나는 슬퍼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면 내가 간절히 원치는 않아도 아이가 "아빠! 더 일찍 와요!"라고 외치는 날도
오겠지. 내 나이 중년, 몸이 허하고, 머릿수가 줄며, 논송이가 머리 위에 내려앉지만 아이와의 놀이, 그 마지막 열정의 불씨를 타오르게 할 수밖에 다른 대안이 없다.
뭐, 아이와의 놀이를 위한 화력증진을 위해 '화끈한 보약 한재' 지어보며 원기회복부터 할까나? 아니다, 그저 꾸준한 숨쉬기부터라도 시작해 "아빠는 왜 이렇게 일찍와요?"
가 아닌 "아빠! 더 일찍 와요!"라는 아이의
밝은 목소리 한 번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