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리뷰를 쓰거나-아이가 아닌 내가 간혹 중독자가 된다- 무언가 적고 있을 때 아이들이 부르면 바로 달려가지 못한다.
나의 고집, 아니 아집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무언가 쓰던 걸 마무리 짓느라 애들 둘이 목욕 놀이를 하게 놔두었다. 눈에 물이 들어가면 겁을 내는 둘째가 형과 놀다가 여러 번 눈에 물이 들어갔다. 그때마다 수건으로 눈을 닦아 주는데 여러 번 그런 상황이 반복되니 짜증이 나고 마무리 짓던 것도 놔두고 '버럭' 화를 내며 아이 둘을 신속히 씻기고 둘째를 밖으로 내보냈다. 첫 째는 덩달아 큰 잘못이 없으나 아빠에게 한 소리-엄마는 이것이 언어폭력이란다, 맞는 것 같아 반성-듣고 입을 쭈빗쭈빗 내민다.
간신히 씻기기를 마친 후 나 또한 긴 호흡 하며 흥분을 가라앉힌다. 이럴 때마다 아이 엄마는 '책 읽어 뭘 해?! 말도 바로 해야 책 읽는 보람이 있지!'라고 말한다. 가끔 다투기도 하고 스스로 모자란 아빠라고 반성만 한다. 이런 게 진정한 아빠라 할 수 있을까? 아빠? 과장? 감독? PD? 선생님? 많은 이름들 속에 진실된 아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는 혼란스러움이 스스로를 얽매이고 옥 죄이게 한다. 그렇게 실패라는 어둠의 그림자에 나를 스스로 담가두고 헤어나지 못한다. '이생망'. 이번 생은 망했다? 가끔 동일선상의 출발자들을 두고 스스로 자괴감에 빠지는 경우가 반복해서 일어난다.
어떻게 해야 최후의 마무리, 행복이 될지 모르는 게 인생이다. 그저 내가 잘못한 것들에 반복적인 반성, 이 도돌이표에 대해서도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정체성의 존립, 확실히 내게도 필요하고 조바심도 다시 던져 버리자. 어린아이를 둔 아빠라 간혹 혼란스럽다. 또 한 가지! 이러한 자괴감을 글로만 쓰는 게 아니라 풀어나갈 수 있는 방법 찾기, 공부도 병행해야 하는데, 한숨이 멈추질 않는 혼란스러운 아빠 생활. 비교는 아니더라도 남들처럼 좀 더 다정하고 매사에 참을 忍을 가슴에 새겨야 하지 않을까?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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