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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 Jul 04. 2024

운전, 드디어 시작하다

나의 스킬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2013년에 처음 운전면허를 딴 이후로, 나는 단 한번도 운전 하지 않았다.


 운전면허를 따는 자체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딴 이후에도 여자는 운전을 잘 못한다며 나는 운전대를 잡지도 못하게하면서, 초보운전이긴 매한가지인 남동생에게는 운전을 부추기는 엄마를 보며, 그냥 운전자체에 정이 떨어져 버렸다. (언젠가 언급할 일이 있을까 싶지만 우리엄마는 정말 남녀 차별이 심하다.) 


 있다가 없는것은 불편하지만, 처음부터 없는것은 불편하지 않다. 운전면허는 있으나, 운전을 하는 삶을 살아 본적이 없었기에, 운전하지 못하는 나에 대해 단 한번도 불편하지 않았다. 대중교통이 잘된 서울에 계속 살고있으며, 직장은 걸어서 30분거리에 있었고, 결혼 후에는 집앞으로 통근버스가 왔다.


가끔 여행을 가거나 정말 필요한 일이 있으면, 남편찬스 남동생 찬스를 쓸 수 있으니, 나는 그렇게 정떨어져버린 운전대를 다시는 잡고 싶지않았고, 내가 스스로 운전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날이 올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러던 내게 운전이 정말 간절해진 순간이 와버렸다.


아이의 탄생


이 작지만 무거운 아이를 데리고 대중교통을 사용하는 뚜벅이로 다니는 것은 정말 보통 힘든일이 아니다. 아기가 작을때는 아기띠하고 버스를 종종 탓는데, 덜컹거리는 버스에 아이를 매고 그리고 아기 짐들을 이고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다니는 것은 보통 고된 일이 아니었다. 그나마 그렇게 식은땀이라도 흘리며 다니는 것도 버스를 갈아타지 않는 선에서나 가능하지, 갈아타는 노선은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 갈일이 생기면 그냥 가는 것을 포기했다. 유모차를 태워 다니는 지하철은 조금 나은가 싶었는데, 타고보니 엘리베이터가 왜그리 비효율적으로 설치되어있는지 지하철 타고 내려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혼자다니는 시간에 세배는 걸리는것 같으며, 그리고 그 지하철에서 유모차는 내자리를 빼앗을수도 있는 하나의 경쟁자이기에 정말 많이 새치기를 다당했고,어느날은 엘리베이터에 자리가 나지않아서 30분을 넘게 엘리베이터 열몇대를 그냥 보낸 날도 있었다. 그리고  출퇴근시간처럼 지하철이 붐빌때는 부피가 큰 유모차를 끌고 지하철을타는 자체가 엄청난 도전이었다.


 그리고 내가 운전을 해야겠다고 결단을 내리게 된 주요한 계기가 두가지 있으니, 그중 하나는 동네 아는 사람의 차를 얻어탔다가, 아이가 감기를 걸려버린 것이고 ( 그집 아이가 감기였는데, 밀폐된 차에서 계속 있으니 옮을수 밖에없었다. ) , 아기를 직장 어린이집에 보내기로 결정한 것 이 두가지 이다. 


 작은 경차를 중고로 샀고, 운전병 출신인 남동생에게 연수도 받았다.(유료로 받음) 엑셀이 어디고 브레이크가 어디인지도 기억 못하던 나였는데, 내가 과연 운전을 해서 아이를 어린이집에데리고 갈 수 있을지 너무 걱정 했었는데, 엄마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처음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냈던 날에는 너무 긴장해서 아침에 물한모금 먹지않고 식은땀을 뻘뻘흘리며 데려다 주었다. 나 혼자 하는 운전이 아니라 아이를 데리고 가는 길이기에 훨씬 더 긴장하고 걱정했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한 운전이 이제 두어달 정도 되어간다. 아직도 주차는 서툴고, 끼어들기는 어렵다. 그동안 도로위 많은 빌런도 보았고, 아직도 잘 모르겟는 나의 실수에 분노한 버스운전사가 나를 쫓아다니며 삿대질 하며 한 쌍욕을 들은 경험(사실 못들었다. 차 창문 다 닫아서 뭐랬는지 못들음) 도 있지만, 그래도 첫날보다는 적응이 되어 이제는 운전하며 라디오도 듣고 노래도 따라부를 수 있다. 


 

운전을 시작하면서 나는 내가 영어를 배울때 느낌이 떠올랐다. 영어를 하게 되면서 나는 내 눈이 하나 더 생긴 느낌이었다. 못해도 살지만 할 수 있게되면서 더 많은 세상의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게 되었다고 느꼇다. 그리고 운전은 다리 하나가 더 생긴 기분이다. 운전 못해도 잘살고 아무 문제 없지만, 운전을 하게 되면서 나는 더 많은곳을 내 힘으로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무엇이든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 같다. 


이렇게 또 나의 스킬 하나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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