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아이스크림
스트레스 지수가 엄청 올라갔다고
패밀리 닥터가 오늘 검사 결과를 알려줬다.
‘고도의 스트레스’라고.
의사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내 몸무게가 4.5킬로가 석 달만에 늘었고
달달이, 인스턴트식품 (비비고 야채 만두), 라면, 빵 등 밀가루 음식을 시도 때도 없이, 시간 구분 없이 늦게 퇴근하고 와서도 먹고 있는 나를 보면 알 수 있다.
먹는 음식을 보면 굳이 스트레스 지수를 검사할 필요가 없는데
아무튼 난 스트레스 검사를 받았고
너무 피곤한 내 몸 때문에 피검사도 받았다.
아마도 철분 결핍일 거라 생각한다.
나는 병원에서 나와 슈퍼로 왔다.
스트레스를 풀러 말이다.
반값 세일을 하는 빵과
반값 세일하는 Non dairy 즉, 우유가 안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집에 왔다.
고섬유질의 빵 - 빵이지만 소화를 잘되겠지 하고 핑계를 들어 사버렸다. 그리고 호박죽에 찍어 저녁으로 먹었다.
지 다음은 스트레스를 풀어 줄 선물!
두유와 여러 가지 콩 종류를 섞어서 만든 아이스크림을 디저트로 먹었다.
우유는 없지만 설탕은 많이 들어간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이라고 안 부르고 냉동 디저트라는 말을 사용했다. 여전히 아이스크림인데 말이다.
맛도 좋았다. 왜 아이스크림이라고 안 하고 디저트라고 했을까? 궁금하다.
재료들을 보니 밀가루도 들어가고 다양한 콩 종류와 잡동산이다 많이 들어가 있는 냉동 디저트라고 명명한 아이스크림.
비건을 위한 아이스크림이어서 행복했다.
일 년이 넘도록 먹지 않았던 설탕을 요즘에 먹고 있다.
설탕은 모든 병의 근원이다.
설탕=마약= 병의 근원
무서운 음식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무지해서
또 광고에 속아서
또는 설탕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 있는지 몰라서
우리는 많이 먹고살았고
인이 박혀 있다.
설탕을 끊는 것은 마약을 끊는 것보다 어렵다.
하지만 계속 시도하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충분히 내 몸을 지킬 수 있다.
설탕중독!
머리에 다시 각인시켜야 한다.
아주 무서운 중독 음식임을!!!
그래서 현명한 부모는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자식들에게 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뇌에 각인된 것을 떼어내기가 어렵다!
알면서도 아이스크림을 사 와서 먹었다.
늘어가는 몸무게를 알면서도
나의 스트레스 수치를 오늘 의사에게 들었어도
오늘은 먹겠다고 맘먹었다.
목숨에 당장 위협이 가는 것이 아니니
오늘은 당을 먹자고 말이다!
일이 고되고
서류 작업이 많아지고
스트레스. 팍팍 받는 이메일도 날아와서
정말 미치도록 화가 나서
한 번도 안 먹어본 비건 아이스크림을
오늘 하루만 허락했다.
나는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하니 괜찮다고 위로했다.
오늘 패밀리 닥터가 그러더라…
컴플레인해서 일을 더 만들지 마
싸움을 걸어도 싸우지 마
우리 같은 이민자들을 더 힘들게 해도
거기에 말려들지 마 (의사도 이민자다)
그냥 스무드하게 넘어가
너를 스스로 힘들게 하지 마!
싸움을 걸거나
시비를 걸거나
화를 돋구어도
받지 않으면 반사된다.
뭐 이런 말을 하고 싶었나 부다.
하여튼 스트레스 수치는 높아
아이스크림을 골랐어도
두유 아이스크림을 집어 왔다는 것에
먹는 비건인의 태도를 습관 들여 살고 있다는 것에
칭찬을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