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하고 달콤한 자색과 노란색을 먹자.
슈퍼에 갔다가 호박 한 덩이를 샀고, 한인촌에 갔다가 한국 농장에서 길러서 파는 자색 고구마를 한 박스 사 왔다.
호박은 카로티노이드, 비타민 A, C 등이 많고 무기질도 많다(칼륨).
비타민 A는 눈 건강을 좋게 하고, 이뇨작용과 해독작용이 뛰어나 체내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더 자세한 설명은 아래에 잘 적어 놓은 곳을 담아 놓았다).
자색고구마는 안토시아닌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이 성분은 체내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혈액순환을 증진하고 혈관을 깨끗하게 만들어 고혈압, 심근경색, 고지혈증 등 심혈관 질환 예방에 좋다고 한다. 그리고 장이 좋아하는 고구마이니 당연히 장에 좋다. 그래서 나도 먹고 강아지들도 조금씩 준다.
섬유질 식품인 고구마와 호박을 주면 변비에 좋아서 변비에 걸린 우리 둘째 강아지가 매일 잔디에 나가서 성공을 하고 온다는 기쁜 펙트를 공유하고 싶다.
저번 주 토요일엔 유기농 마켓에는 못 갔다.
자 오늘은 내가 무엇을 해 먹었는지 적어보자.
일단 싱싱한 호박이다. 늙은 호박은 아니었다.
호박은 껍데기까지 잘 씻어서 잘라 놓고, 자색고구마도 씻어서 함께 잘라서 기름을 칠해 오븐에 넣었고 예열은 180도 정도로 한 10분 정도 해놓고 넣었다. 모든 야채는 웬만하면 껍질째 먹으려 한다.
껍질에 영양분이 많으니까
호박씨도 버리지 않고 잘 씻었다. 물을 털고 올리브기름을 살짝 발라서 오븐에 함께 넣었다.
호박씨는 이뇨, 소염, 진통 작용과 함께 변비 해소에도 좋다고 한다. 올리브기름을 발라 같이 로스터링 해보았다.
20-30분 정도 오븐에 넣어두고 180도로 구워냈다.
중간중간에 익었는지 확인하려고 칼로 쿡쿡 찔러가면서 상태를 봤다.
고구마는 잘 익었고, 호박씨도 구수하게 잘 구워졌다. 아 정말 맛있어 보이지 않는가? 바삭바삭 크리스피 하다.
오 한 잎 뚝하고 베어 먹고 싶다. ㅎㅎㅎ(우걱우걱 입에 꽉 차게 먹는 맛은 그렇게 드셔 본 분만 아실 듯)
호박씨엔 마지막에 천연 소금을 뿌렸다.
둘 다 잘 익었고 호박씨 껍데기 까지 기름지게 잘 구워졌다. 로스팅이 잘 된 것이다. 성공 성공 정말 고소했다.
호박의 반은 뒤에 보면 알겠지만 호박죽을 만들었다. 호박죽은 껍데기째 삶아서 익은 후에 껍데기를 벗겨내고 믹서기에 간 후에 냄비에 넣고 끓였다.
아무것도 넣지 않고 100% 호박만을 사용한다. 소금 설탕도 노노! 완전 호박만으로도 좋다.
100% 호박죽과 자색고구마 그리고 로스터링이 잘된 호박씨 그리고 구운 호박으로 저녁을 먹었다.
담백하고 달달하고 씨가 씹히는 맛이 제법 고소하고 과식해도 금방 배 꺼지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섬유질 음식인 호박과 고구마.
장이 좋아하는 자색고구마와
장에 좋고 변비에 좋은 영양 많은 호박구이와 호박죽은 며칠째 비가 와 운동을 못하는 계절엔 판타스틱한 음식이다.
덤으로 집안에 로스터링 된 구수한 냄새는 너무너무 좋다 ㅎㅎㅎ

참고로 난 시간이 많은 사람이 절대 아니다. 근데 먹는 거에 시간을 들이고 시장을 보고 99% 집에서 진심을 다해 먹는다. 도시락 싸기 17년 차이기도 하고 말이다.
집밥이 안전하고 건강하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통을 사용을 멈추었고, 웬만하면 좀 좋은 스테인리스나 유리용기나 유리 냄비를 사용하며 요리를 하려고 한다. 뭐든지 작게 시작해서 조금씩이라도 달라지고 싶고 건강하게 살다 가고 싶은 마음이다. 직업상 응급환자와 생로병사를 너무 오래 보니 잘 만들어 먹고 건강하게 살아간다는 건 너무나 중요한 것임을 알았다. 정크푸드의 천국인 나라 서양에 살고 있다 보니 난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 한국인으로 잘 살고 싶어졌다. 한국인의 음식문화를 잘 활용하면서 서양 음식을 동양화 시켜먹는 현명함을 만들어 가면서 살고 싶다.
내 나이 여든에는 서른 알 정도의 약을 먹기보다, 운동하고 손수 만든 음식을 여전히 먹으며 사는 건강한 어른으로 살아가고 싶다.
그게 내가 집밥을 진심으로 만들어 먹고사는 이유다.
호박의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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