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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월애 May 10. 2024

마음이 쓸쓸한 날엔

이젠 사랑이 그립다.


오전에

차를 타고 내가 살 수 있을 것 같은 집들을 돌아보고 그 동네들을 보고 왔다.

몇 개의 역을 지나고 내가 살아보지 않은 동네를 걷고 역 주변을 걷고

그런데 왜 슬펐을까…

마치 집이 없는 사람처럼…

갑자기 십몇년전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반드시 강아지 두 마리와 행복하게 살 이쁜 집을 구하기 위해서 100집이 넘도록 보러 다녔던 그 기억이

그때의 그 감정이 떠올랐는가 보다.


슬프면 나는 슈퍼엘 간다.

오늘도 나는 새로운 동네의 슈퍼에 들렀다.

군것질 거리를 열심히 사서 먹으면서 걸었다.

내가 살 안전하고 집값이 올라갈 곳이 어디일까…

총알이 많다면 어디든지 고를 수 있지만

난 총알이 많지 않으니 몸으로 뛰어야 한다는 현실을 깨달았다.

어쩌면 그런 현실이 내심 슬펐는지도 모르겠다.

요즘 시대엔 중산층이 점점 가난해지는 시대이다.

요즘 물가가 오르고 집값이 산처럼 오른 현실이

무섭기만 하다.


정작 난 조기 은퇴를 포기하고

가능하다면 70세까지 일하자 마음을 잡았다.

노예처럼 일만 하다가 가면 슬플 거라 생각하지 않기로 했고,

놀면서 살 자로 맘을 먹었다.


상황은 같지만 생각을 바꾸면

내가 살아가는 현실이 바뀔 테니까…


집에 와서  따스하고 매콤한 고추장된장국에

유명하다는 두부집에서 사 온 두부를 넣고

소면도 삶아서 넣어 먹었다.

이게 무슨 맛이냐고?

뜨겁고 맵고, 시원하고 영양가 많은 저녁 맛이지!

궁금하면 보이는 대로 만들어 보길!


그리고 재미있고 웃긴 아무거 나를 보려고 노력을 했다.

웃어야 행복해지니까 ㅎ

그리고 생각을 비우기 위해서


다시 뭔가를 만들었다.

충분히 넉넉히 많지만

그냥 손으로 무엇을 만들고 있으면

무아지경에 이른다.


담아서 넣어두었던 통을 열고

다시 주얼리를 만들면서 영화 한 편을 봤다.

벌써 4번째 보는 이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이영화를 보고 있으면

사랑이 하고 싶고

서울에 가서 살고 싶고

다시 아름다웠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진다.


사랑이란 감정을 다 잊어버리고 사는

내 나이를

돌아보게 해 준다.


잊어버린 내 기억의 상자를 열어보는 느낌…

맞아 나도 사랑을 했었는데

아름답고 아팠지

행복도 하고

아름다운 추억이 많았어……


눈은 티브이를 응시하고 있지만

내 머릿속엔 사랑했던 그 사람과의

추억들이 영화처럼 돌아가고 있다…

다시 오버렙되면서

영화의 마지막 장면으로 돌아왔다.

아!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구나…

눈으로는 꼬물꼬물 팔지를 만들고

영화는 귀로 봤다.

내 머리는

집을 보고 온 슬픔이 변화되어

사랑을 그리워하는 시린 가슴으로 바뀌어

사랑이 그립지 않냐고 질문을 한다.

지나간 사람이 떠오른다.

오늘밤은 저 영화를 보지 말았어야 했나?

사랑의 고픔은 나이를 모른다.


현실에서

나의 이성은 말한다.

‘사랑보다는

내 노후를 위해

다시 뛰어서

집을 살 생각을 해!!!‘


난 현대판 노예인가?

월급 받으면 30프로는 세금으로 내고

나머지 70프로 중에 40 프로는 은행의 이자와 원금으로 날리고

나머지 30%는 각종전기세와 다른 세금을 털리면서

저금은 못하고 사는

고학력의 현대판 노예?

점점 가난해지는 중산층?



붉은 눈으로 집을 찾고 다니기보다는

아름다운 사랑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난 점점 가난해지는 현대판 노예를 벗어날 결심을

했으니 사랑은 드라마로 만족하련다.


반드시 좋은 날이 올 테니

이렇게 날 위해 사진을 찍어 줄,

이렇게 날 위해 환하게 웃어줄

이렇게 밤에 손잡고 잠들 그 누군가가 있다고 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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