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아빠로 산다는 것
" 언제까지 내가 해줘야 되니? "
아이의 연령대 마다 부모들이 자주 하는 질문은
언제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지? 에 대해서 물어 보는 부모들이 많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속에 오늘도 아빠인 나는 언제까지
아빠의 역할을 해야하는지 가늠이 가지 않는다.
20살 집에서 홀로나와 자립을하던 시절
모든걸 혼자 잘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허나 외로움을 이기기는 힘들어
부모님께 전화해 눈물을 보이고는 했다.
그걸 알면서도 아이에게 20살이 되면
자립을 준비하라고 8살 아이에게 말하는 나란 아빠
참 아이러니하다.
과연 아빠는 누구나 될 수 있는 것일까?
아빠는 누구나 될 수 있지만 진짜 아빠는 누구나 될 수 없다.
아빠를 포기하는 남자, 중도 하차하는 남자가 있듯
진짜 아빠가 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나는 진짜 아빠일까?
" N년차 아빠 "
아빠육아 5년 차가 되어 보니 이제 나는 조금씩 진짜 아빠가 되어가고 있다.
경험이 노하우로 육아 스펙이 되어 육아가 처음인 아빠들에게
밥을 아이의 입에 넣어주듯 ' 쓰~윽 ' 지식을 귀에 전달 한다.
혼자일 때 보다 아빠일 때 더 행복하고, 철없던 남자에서 내적 성숙함을 가진
아빠로 성장할 때 더욱 자존감이 높아진다.
물론 아직 가야할 길이 멀고 아빠를 찾아 칭얼거리는 아이들에게
아빠도 해야할 일이 있다며 소리치기도 하고 밀쳐내는 아빠이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면 옹졸했던 마음이 한 올 한 올 풀어지고
아이들을 따스한 햇발처럼 웃게 만드는 아빠이고 싶다.
아이들이 내게 아빠 최고라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아빠하길 참 잘 했다고 느낀다.
아이도 아빠를 길들이고 있는 걸 지도..
" 진짜 아빠가 되어 가는 과정은 유통기한이 없다. "
끊임없이 아내와 아이들에게 노력하고 인내하고 배려해야 한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부모가 유통기한을 정하려 해도
계속해서 연장되어 진다.
제조 < 판매 < 소비자의 섭취까지 생각한 '유통기한'
임신 < 출산 < 양육 < 홀로서기 까지의 아빠 유통기한
그 끝은 아마 내가 없거나 아이가 없을 때 사라 질 것이다.
그 말인 즉 헤어질 때 까지가 유통기한인 샘인다.
아이가 20살이 되면 자립시키겠다는 아빠
그때 가서도 그 마음을 유지 할 수 있을까?
부모 밑에서 살기를 원하는 '니트족' 이 많은 요즘
12년뒤 유통기한이 연장되지 않기를 희망한다.
자식으로서 부모로서
당신의 유통기한은 얼마나 될지 생각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