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아빠로 산다는 것
“ 아빠는 왜 맨날 화내? ”
매번 아이에게 듣던 소리다. ' 네가 말을 안 들어서 그러지 몇 번 기회를 줬잖아 '
그렇다. 무턱대고 화를 내는 부모는 많지 않다. 참다 참다 폭발하게 되는 데 아이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부모의 감정을 좌지우지한다.
오죽하면 부모들이 " 너도 너 닮은 자식 낳아 키워봐라 "라는 이야기가 있겠는가.
육아를 하기 전 아내가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보며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직접 경험하고 나니 참는다는 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화를 참지 못하는 아빠로 알면서도 모르게 변해 갔다.
“ 아빠 그래도 그건 좀 아니지 않아? ”
한 번은 둘째를 훈육할 때 첫째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든 적이 있다.
아이라고 모른다고 생각했을까? 8살 아이의 눈에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데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 첫째 아이에게 적당한 해명을 하고 마음을 다스린다.
' 사람들은 화를 다스릴 때 명상을 한다. '
전문가들 또한 쉼 호흡을 하고 명상을 해 보라고 권유한다. 혹시? 명상을 해 본 적이 있는가? 어렸을 적 나는 등산을 할 때 명상을 하고는 했다. 성인이 되고서 삶이 바쁘다 보니 조용히 명상을 하기란 힘이 든다.
아니하려고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맞겠다.
특히 아이를 양육하면서부터는 더욱 그런 여유 있는 시간을 가지기가 힘들다.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소아정신과 지나영 교수는 " 424 호흡법"을 제안한다.
코로 4초간 들이쉬고 2초를 참고 4초를 내쉬는 호흡법, 알면서도 사실 따라 하기가 쉽지 않다.
참을 인을 속으로 외치며 참아 보지만 화는 순간적으로 나오다 보니 웬만한 부모들은 힘들다.
2초를 참는 것이 아닌 20분을 참아도 어렵다.
이처럼 아이를 양육하다 보면 알게 되는 것이 있다. 내 인내심의 바닥 깊이가 얼마만큼인지...
' 화를 내더라도 조금은 우아하게 내는 법이 없을까? '
자꾸 화만내면 진짜 나쁜 아빠가 될 것같아 방법을 연구 했다.
바로 미리 아이에게 언 지를 해주는 것이다.
언 지를 해준 다고 해서 아이들이 다 아는 것은 아니다. 아이에 따라 다르게 방법을 제시해야 했다.
' 아빠 8이 되면 목소리가 커질 것 같은데 지금은 6이야~
아빠 곧 화날 것 같은데 너도 아빠가 화내면 기분 좋지 않으니 우리 협상할까? '
라고 말이다.
확실히 화를내는 빈도가 줄어 든다. 효과가 있다.
“ 부모는 아이의 거울 ”
백지의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과 말을 따라 하며 점점 성장해 간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아이의 행동이나 말에서 부모를 따라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러고는 “ 너 그거 어디서 배웠어? ” 라며 나는 그런 적 없는데라고 스스로를 속이기도 한다.
아이에게 부끄러워서 일까?
어쩌면 우리도 모르게 한 말과 행동들이 아이들에게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닐까?
그때 이후로는 행동과 말에 조심성을 더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어렸을 적은 참지 않고 화를 표현하고는 했는데 성인이 되고 나서는 참아야 할 일들과 책임져야 할 일들이 많기에 평소엔 화를 내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양육을 할 때 상대적으로 약하고 말을 잘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더욱 큰 화를 표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부모도 사람이기에 화를 다스리는 법과 표출하는 방법을 부모로서 익혀야 한다.
" 진짜 나쁜부모가 되지 않기위한 부모 자신을 위해 말이다. "
나쁜 아빠인 나부터 잘하자!
나쁜 아빠로 산다는 건..
제 2화 : 아빠의 정신건강 요리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