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열심히 행복하기
니컬러스 크리스태키스, 제임스 파울러 <행복은 전염된다>
이 책은 당신의 인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직접 읽어보길 바란다.
- 대니얼 길버트 -
책 속 청량한 문장들
제임스는 사람들이 가진 정치적 신념의 기원을 비롯해 사회적 혹은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한 사람의 시도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다. 사람들은 혼자 힘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일들을 어떻게 협력을 통해 이루어내게 되었을까? 제임스는 이 이야기에서 핵심을 이루는 다른 주제들, 그러니까 소셜 네트워크가 성장하고 지속하는데 필요한 이타심과 선의에 대해서도 나와 같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사람들이 광대한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연결돼 있다는 개념을 공유하면서 사회적 영향이 우리가 아는 사람한테만 미치고 끝나는 게 아니란 사실을 깨달았다. 즉, 우리가 친구들에게 영향을 주면, 그들은 다시 다른 친구들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결국 우리의 행동은 우리가 전혀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결과,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금연을 할 경우 나도 금연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행복할 경우, 나도 행복해질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도 발견했다.(7-8)
이 책에서 우리는 상호 연결이 우리 삶의 자연적이고 필연적인 일부일 뿐만 아니라, 선을 위한 힘이라고 주장한다. 하나의 뉴런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들을 뇌가 해내는 것처럼 한 개인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들을 소셜 네트워크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
우리는 행복을 전파시키는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내지 못했지만, 여러 가지 메커니즘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행복한 사람들은 자신의 행운을 나누어주거나(예컨대 다른 사람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거나 재정적으로 관용을 베풂으로써), 다른 사람들에 대한 행동이 변하거나(예컨대 더 친절해지거나 덜 적대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혹은 단순히 전염성이 있는 감정을 표출할 수 있다. 행복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 생물학적으로도 좋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94)
사람들 사이의 연결이 도처로 뻗어 있다는 사실은 우리 각자가 보이지 않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우리가 자신을 잘 돌볼 때, 다른 사람들도 스스로를 잘 돌보게 된다. 우리가 가끔 친절을 베풀면, 그것은 수십 명 혹은 수백 명의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될 수 있다. 그리고 선행을 한 가지 행할 때마다 우리를 유지시키는 바로 그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460)
책 한 권으로 인생을 바꾸는 것이 가능할까? 설령 바뀐다 할지라도 혹시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이 잘못된 철학들을 담고 있어서 오히려 인생이 잘못되는 건 아닐까?
이 책은 1971년부터 2003년까지 총 1만 2067명을 추적해 증명한 연구 결과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저자들은 사회 네트워크가 개인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탄탄한 학문적 기반을 바탕으로 들려준다.
마치 바이러스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영향력이 삶을 바꾸어 놓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을 학생들과 함께 읽으며 가슴이 뛰었었다. 나 한 사람이 변화되면 세상이 변화된다는 것이 사실일 수 있겠다는 희망이 들었다. 친구가 행복할 경우 당사자가 행복할 확률이 15% 상승하고, 친구의 친구에 대한 행복 확산 효과는 10%, 친구의 친구의 친구에 대한 행복 확산 효과가 6%라니. 내 행복이 영향을 실질적으로 미친다는 것이 통계적으로 증명이 된 책을 읽자니 신기하고 놀라웠다.
이 글을 준비하는 동안 실제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아프리카 우간다에 위치한 학교 봉사를 다녀온 동기가 영어책을 함께 모아 보내자고 해서 SNS에 동참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는데, 일주일 만에 천 권의 책이 모였다.
천 권이 끝이 아니다.
많은 팔로워가 있는 인플루언서 후배가 리워드를 약속하며 독려하는 글을 스토리에 올려준 덕분에 책을 보내겠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사무실 한편 작은 공간에 책을 비치해 두려던 학교의 담당자분은 기쁜 마음으로 도서관 장소 확보에 대해 행복한 고민을 시작하셨다 한다.
혼자 할 수 없었던 일이 사회 연결망을 통해 엄청나게 큰 프로젝트로 발전했다.
뿐만 아니라 학교 자체를 도우려는 사람들의 마음도 모아지고 있다. 우간다 학교 졸업생을 장학생으로 초청하여 석사과정 교육을 담당하고자 하는 분과도 연결이 되었고, 어린이도서관 및 학교 도서관 시스템 구축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체와 연결을 해주겠다는 분도 나타나셨다.
이 일에 참여한 사람들은 가치 있는 일을 함께 한다는 생각에 기쁘고 행복한 감정과 감사한 감정을 자신의 SNS에 업로드하고 있다. 나는 물론이거니와 우간다에 계신 분들, 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해 보자 한 동기도 매일매일 전해지는 새로운 소식에 행복이 커지고 있다.
나의 작은 노력으로 누군가에게 행복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실제이며 생각보다 더 큰 힘이 있다는 것. 감정뿐 아니라 실질적 행동으로 이어지며 그 행동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것을 확인하는 중이다.
물론 이 와중에도 오해와, 슬픈 소식과, 실망스러운 여러 가지 일들도 함께 공존한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로 인한 행복이 그것들을 견디게 한다.
행복은 전염된다. 선행도 전염된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면 자연스레 나도 행복해진다.
열심히 행복해야겠다. 그래서 더 많은 행복들이 주변으로 퍼져나가기를. 그래서 영향을 받은 각자의 행복들로 더 많은 이들이 행복해지기를 소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