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온 다섯 번째 답장
송아님! 이번 주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점점 길어져서 옮기는 것도 쉽지 않네요. 기분 좋은 힘듦입니다!
학교에서 벌써 다섯 번째 답장이 왔어요.
답장은 한글 파일로 오는데, 학생들이 종이에 쓴 내용을 Y선생님이 타이핑을 쳐서 보내주고 계세요.
'기분 좋은 힘듦'이라고 표현을 해주셔서 참 감사했는데, 파일을 열어보곤 정말 깜짝 놀랐어요.
친구들의 글이 정말 확 길어진 거 있죠!
서로가 기다리는 시간이 되어가는 것이 정말 감사해요.
수업 시간에는 말을 잘하지 않는 친구가 있었는데 이 시간이 너무 기다려지고, 제가 보낸 편지를 Y선생님이 읽어주시는 시간이 너무 좋다고 했대요.
편지의 힘이 얼마나 큰지 느끼는 시간입니다.
그럼, 우리 학생들의 멋진 이야기 나누어 드릴게요.
CS
인생은 언제나 저희들을 힘들게 하죠, 사람이란 언제나 고통 속에 살지만 사람이 혼자 그 고통들을 견뎌내면서 성장하는 것은 맞는가 아니면 옳은가에 대해 요즘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정신적인 고통을 크게 받고 있습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적도 있었고요. 그리고 아버지가 폐렴으로 입원한 고통, 요약하면 저는 아픈 사람의 가족들이 느낀 아픔과 아픈 자신의 주위사람들을 걱정함과 정신이 얼마나 아플지 잘 알고 있기에, 선생님이 얼마나 큰 고통을 느끼셨을지 이런 저도 가늠하지 못하기에 저는 선생님이 참 대단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사실 편지에서도 저희를 생각하시는 마음이 느껴져서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선생님을 실제로 보지 못했지만 이 편지에서 느껴지는 아우라가 저를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이제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저의 최애 책은 [하루만 더 공부할 수 있다면]이라는 책과 [대통령의 공부법], [배려], [아름다운 사진관]입니다. 그리고 웹툰은 [용사가 돌아왔다]입니다. 드라마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열 번의 기회동안 살아내면서 환생하는 드라마였습니다.
이제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루만 더 공부할 수 있다면]의 줄거리는 공부도 못하고 가난한 사람이 나중에 서울대에 가고 마지막에는 고려대에 가서 대학은 중요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고 좋다는 결말을 내었고 인간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와 주옥같은 대사들이 좋았습니다. 주옥같은 대사 하나만 선정해 보자면 “공부는 코스모스와 같은 거야. 꽃집에 가면 찾을 수 없지만 언제나 곁에 있는 거야.”
그리고 다른 책인 [대통령의 공부법]이었습니다. 사실 저에게 내일이란 희망을 주시고 ‘공부란 틀에 박힌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것이다’라는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번외로 애니는 [내일의 조]라는 애니와 [핑퐁]이라는 애니입니다. 시간이 남을 때 스포츠와 주옥같은 대사를 보시고 싶다면 꼭 보세요!!!
이제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배려]. 사실 [배려]는 저에게 도덕을 알려주었기에 매우 좋아하고 저에게 인생을 알려준 책이기에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사진관]은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저의 최애 에피소드는 세상의 70%가 성공이고 30%는 실패다라는 생각을 심어준 에피소드입니다.
시간이 부족하여 그만하고 책의 조건을 생각해 보면 인간을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조건인 거 같습니다. 결국 제일 중요한 건 마음인 거 같습니다. 저는 썩어 없어질 정도로 부패하다고 생각하지만 선생님을 보고 저의 다짐은 확고해졌습니다.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는 생각과 함께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선생님 존경합니다!!! 행복하세요.
모든 사람이 행복하시길 바라는 CS 올림
KY
안녕하십니까? 송아 선생님. 어느덧 다시 일주일이 지났네요.
먼저 이번 주 질문인 시간의 속도와 최근에 본 웹툰, 드라마, 책, 영화 등 인상 깊었던 것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시간의 속도부터 말하자면 정말 빠르고 정말 느리다고 생각해요. 학교 수업을 하면서는 정말 느린데 벌써 6월인 걸 생각하면 정말로 빠르다고 생각해요. 인투에 입학하고서 GTX가 개통하고 치치를 입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6월인 걸 생각하면 시간 참 빠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질문은 개인적으로 웹툰, 드라마 등은 잘 안 보고 최근에 봤던 영화 중에 인상 깊었던 걸 말하자면 미국영화 [트루먼쇼]와 일본영화 [신칸센 대폭파]가 인상 깊었습니다. [트루먼쇼]를 먼저 이야기하자면 주인공 트루먼이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가 진짜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자꾸만 수상한 일이 벌어지고 살고 있는 동네를 벗어나려고 하지만 그것도 뜻대로 되지 않는 스토리입니다.
또 최근에 본 영화인 [신칸센 대폭파]는 일본에 고속철도인(굳이 스포는 하지 않겠습니다) 신칸센 노선 중 하나인 도호쿠신칸센에서 운행하는 열차에서 폭탄 테러가 벌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감상평을 이야기하자면 [트루먼쇼]는 만약 내가 저 상황이었다면 어떤 감정일까, 어떻게 저 상황에서 반응할까?입니다.
[신칸센 대폭파]의 경우는 스토리도 좋고 연출 또한 매우 좋아서 정말 재밌게 본 것 같습니다. 사실 영화의 원작은 1975년작이지만 당시에는 일본국철 측이 협조(촬영)를 안 해줘서 몰래 찍거나 미니어처 등으로 촬영해서 만들거나 보안시설은 철도관제소까지 찍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상영중지 됐지만(사실 그도 그럴게 초반부터 열차가 폭발하고 테러라는 주제 때문) 올해 방영된 작품은 열차까지 통째로 빌려줬고 특별 편이나 광고까지 해줘서 작품 퀄리티가 좋고 몰입감도 좋아서 정말 재밌게 보았습니다. 혹시 나중에라도 보고 싶으면 넷플릭스 등에도 있으니까 꼭 한 번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빨리 완치돼서 저희랑 수업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KY 올림
LE
선생님,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나요? 편지를 읽고 근황을 들을 때마다 너무 좋은 거 같아요. 요즘 이 시간마다 편지가 기다려지는 거 같아요. 선생님이 빨리 건강해지면 좋겠고 하루빨리 만나고 싶네요.
제가 인상 깊었던 책에 대해 말해볼게요. 바로 [노인과 바다]입니다. 아실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 책을 읽었을 때가 4-5학년이었던 거 같아요. 그때가 처음으로 만화책이 아닌 글만 있을 책이었어요. 저는 이 책이 정말 충격적일 정도로 재밌었던 기억이 나요. 제가 기억나는 장면은 노인이 상어와 사투를 벌이다 끝내 포기하고 자신이 더 무엇을 할 수 없음을 인정하는 모습이에요. 저는 이 모습들을 보면서 제가 더 이상 무엇을 더 할 수 없을 때 포기하는 모습들을 배울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책들은 정말 많은 배울 점을 주는 거 같아요. 샘이 읽으셨던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를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생님,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JH
포켓몬 1기부터 지금, 9세대까지.
안녕하세요. 저는 카드류와 도마뱀등을 좋아하는 학생입니다. 저희 외할머니가 암투병을 끝내셨거든요. 저는 암치료가 어떤 지 잘 몰라요. 크게 아픈 적이 없어서 잘 몰라요. 저희는 얼굴을 본 적이 없어 잘 모르지만 세계시민교육 선생님 두 분 다 잘해주시는 거 같아요.
저는 지금까지 방영하는 포켓몬스터를 보고 있어요. 카드도 모으고요.
감사합니다.
MJ
송아 선생님.
요즘 책을 한 권 한 권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으시다니 너무 반갑습니다. 저도 딱! 이번 주에 오래간만에 재밌는 소설 하나를 읽었거든요. 다른 상황, 다른 입장에 있지만, 저희 둘 다 책 읽는 재미가 있던 한 주였다니 일주일 중 작은 조각을 공유한 느낌이 드네요.
바로 어제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라는 김보영 작가의 장편소설을 읽었어요. 그중 “하루를 살아가기 위해선 하루가 필요하다”는 문장이 기억에 남아요. 이미 인류는 없고 폐허가 된 지구 한가운데서, 고장 난 우주선을 고쳐보려고 하는, 외롭고 고독한 한 남자가 한 말이었어요. 저와 상황이 많이 다르지만, 책을 덮고서도 아직까지 계속 생각이 납니다. 구체적인 이유는 모르겠지만......
‘부족하다고 생각해 본 적 없는 것에 대한 필요’, ‘하루의 구성요소에 하루가 들어가나?’라는 생각과 질문에 아직 나름대로의 답도 내리지 못해서 그런 거 같아요. 오늘은 또 새로운 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김애란 작가의 [바깥은 여름]입니다. 선생님의 책 리스트도 궁금하네요.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도 읽어봐야겠어요.
아무쪼록 더운 여름도 잘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
행운보다는 행복!
LMJ 전임교사 올림
CH
송아샘 :)
오늘, 어제보다 강해지시는 날 될 겁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강해지는 날 되실 겁니다. 모레는 전날보다 더더 강해지는 날 되실 거예요! 이제 강해지는 날들만 남으셨어요. :) 하루씩 강해지기!!! 다음 주에 또 인사드릴게요. Shalom.
JY
요즘 읽은 책은 딱히 없어서 예전에 읽은 책으로 할게요.
딱히 기억이 안 나지만 ‘검은 고양이’ 책이었어요. 좀 무서운 책이에요. 기억에 남는 문장은 없는데 장면은 있어요... 검은 고양이를 키우는 남자가 집이 어려워진 이후 술에 빠져 지내다가 술 먹고 온 날 도망가는 검은 고양이를 붙잡고 칼로 한쪽 눈알을 도려낸 내용이에요. 사실 이거 보고 충격 먹어서 계속 생각이 나요.
내용을 설명하자면 대충 검은 고양이와 남자가 살고 있는데, 남자가 사업이 망했나 봐요. 그때부터 술에 중독돼서 술 먹고 집에 왔는데 순간적으로 술기운에 고양이 한쪽 눈알을 도려낸 거예요. 그 후에도 죄책감에 자신을 노려보는 고양이가 무서워서 나무에 매달아 목을 졸라 죽였는데 그날 새벽에 집에 불이 나서 집 재산도 다 타버렸어요.
그래서 여느 때처럼 술집에서 술을 먹는데 비슷한 고양이를 발견했어요. 데려왔는데 알고 보니 걔도 눈알 하나가 없는 거죠... 그 후부터 고양이를 피해 다니다가 지하실에 내려가는 중에 지나가던 그 고양이 걸려서 넘어질 뻔했어요. 그때 화가 나서 고양이를 도끼로 내려찍으려는데 아내가 말렸어요. 너무 흥분한 나머지 아내의 머리를 내려찍었대요. 그 후에 지하실 벽에 묻어놨는데 고양이가 같이 들어가서 울어대서 시체가 발각되어 감옥에 가는 걸로 알아요.
읽다가 저가 그때가 초등학교 3학년 때였는데 아직도 무서워서 기억나요. 엄마도 보시고 책을 가져다 버린다 했어요. 하지만 계속 기억나네요.
그래도 고양이 귀여워요.
YS
“옷을 만드는 법을 배우세요. 콜라주나 디자인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릭 오웬스
이 말을 좋아합니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많은 패션디자인과 지망생이 잊고 지내는 거 같아요. 나중에 배우면 되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지금부터 조금씩 배우자’로 마음먹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