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번째 편지
I스쿨 친구들에게.
안녕, 여러분! 세상에! 이번 편지를 받고 너무 놀랐어요.
어쩌면 이렇게 길고 깊은 답장을 주었나요? 편지를 열어보고 감동받아서 눈물이 핑 돌았어요.
저의 편지에서 여러분을 생각하는 마음을 읽어주었다니 고마워요. 편지를 읽고 근황을 듣는 게 좋고 편지가 기다려진다는 이야기도 감동이었어요. 저도 여러분의 답장이 너무나 기다려져요.
여러분들이 읽었던 책과 영화의 내용과 새롭게 깨달은 포인트들을 나눠준 것을 읽으며 저도 새롭게 깨달은 것이 많아요. 역시 책은 혼자 읽을 때도 좋지만 읽은 내용을 서로 나누면 더욱 풍성해지는 놀라운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무서운 내용을 읽었지만 그래도 고양이가 귀엽다는 문장에서 용기와 멋짐을 느꼈어요!
지금부터 조금씩 배우기로 마음먹은 소식은 지금 제게도 너무 필요한 이야기예요. 얼마 전부터 발레를 시작했거든요. 지금부터 조금씩 배우다 보면 어느새 안 되던 동작이 되겠죠?
참, Y선생님이 여러분을 위해서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를 사셨대요. 읽어보고 싶은 분들은 방학 동안 책을 읽고 서로 책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는 건 어떨까요? 조금 무거운 내용이고 아주 쉬운 책은 아니지만, 생각거리가 많답니다.
서로가 읽은 책을 나누는 것도 너무 좋지만, 같은 책을 읽고 나누면 더욱 풍성하게 서로 대화할 수 있게 되니까요.
오늘은 여러분에게 제가 이번 주에 찍은 사진을 보여주고 싶어요.
친구들은 <여름>하면 어떤 게 떠오르나요? 저는 초당 옥수수가 떠올라요. 여름 과일 중 수박을 아주 좋아하는데, 그에 못지않게 초당 옥수수를 좋아해요. 이 옥수수는 영어로도 Super sweet corn이라고 부른대요. 초당 옥수수는 5월에서 7월 초에만 먹을 수 있어서 지금이 딱 좋은 시기예요. 어제 한 솥 가득 쪄서 가족들과 나누어 먹었어요. 여러분들과도 같이 먹고 싶네요!
저는 이 사진에 “One super sweet day”라는 제목을 붙이고 싶어요. 지난주에 4차 항암을 하고 와서 몸이 좀 피곤하고 힘들지만, 가족들을 위해 옥수수를 다듬고, 쪄서 함께 먹은 시간이 너무 달콤한 기억으로 남은 하루였기 때문이에요.
여러분은 어떤 여름을 보냈는지, 이전에 보냈던 여름에 대한 기억은 어떤지 궁금해요. 그럼 답장 기다릴게요!
여러분과 초당 옥수수를 같이 먹고 싶은 송아선생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