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을 보고 싶어 하고 편지에 열심히 적는 모습들이 사랑스러워요
표적항암 후유증으로 손에 심한 염증이 생겼어요.
지금 맞고 있는 항암제가 말초와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부작용이 있거든요.
키보드를 치기도 어려웠지만 매일 치료를 받았어야 했는데 대기 시간만 두 시간이 다 되어서 그동안 연재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I스쿨 친구들도 방학 때는 스스로 글을 써보고 개학하면 가져오기로 했대요.
이번 편으로 1학기에 주고받은 편지를 브런치북(상)으로 묶으려 합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만큼 (하) 편은 2학기에 또 연재를 해볼게요!
그동안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희들의 이야기,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CS
선생님 저의 이야기를 유심히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방학 계획은, 사실 자고 울고 자고 밥 먹고를 계속 반복할 거 같긴 하지만, 계획을 세워보자면 자고 일어나서 밥 먹고 운동 후 수능 국어, 영어, 과학, 수학을 풀고 그 이후 점심 먹고 자는 것을 반복하겠습니다.
선생님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JY
*내가 무언가를 좋아하게 된 순간에 관하여
제가 앵무새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제 첫 번째 앵무새 민트를 데려오기 위해 앵무새 카페에 갔다가 앵무새들이 너무 예쁘고 알록달록해서 그때부터 앵무새에 빠졌습니다.
KY
*내가 무언가를 좋아하게 된 순간에 관하여
2014년 어느 날. 나는 엄마 아빠를 따라서 청량리역 롯데마트에 갔다. 거기서 나는 열차 승강장에 갔는데 거기서 나는 열차를 보고 철도에 빠지게 된다. 당시 청량리역(지상)은 지금과 다르게 스크린 도어도 없고 승강장 구조도 지금과 달랐다. 또한 경의선과 중앙선이 분리되어 있었다.
[1, 2] [3, 4] [5, 6](분리된 승강장 형태)
1, 2번 승강장 : ITX 청춘 전용
3, 4번 승강장 : 중앙선(전철) 전용
5, 6번 승강장 : 무궁화호, 새마을호 전용
당시에는 경춘선과 분당선이 들어오기 전이었고(경춘선 2016년부터, 분당선 2018년부터 운행) 7, 8번 승강장도 없었다. 또한 KTX도 안 다니던 때였다(강릉선 KTX는 2017년부터 운행). 하지만 나는 그때부터 철도에 푹 빠져서 지금까지도 좋아하는 거 같다.
또한 나는 고양이도 좋아한다. 지금은 고양이 치치를 키우고 있다. 사실 고양이를 좋아하기 시작한 건 잘 기억나지 않지만, 2018년 초 즈음인 거 같다. 당시 학교 가는 길에 아기고양이 몇 마리가 있었다(어느 장소인지 모름).
[지하실 입구 옆 두 개의 환기구 사이 고양이가 있었음]
하지만 그 후로 고양이들이 보이지 않다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다른 고양이가 나타났다. 그 고양이 이름은 라라다. 당시 우리 집 창문을 열고 내려다보면 항상 거기 있었다, 당시 우리 집에서 엄마랑 나랑 밥을 챙겨 주다 보니 라라랑도 친해졌다. 하지만 간혹 안 보일 때도 있었는데 그래도 아파트를 돌아다니다 보면 나왔다. 하지만 내가 이사를 하고 다른 동네에서 지내다 보니까 전에 살던 집(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살고 있음)에는 주일날에만 갈 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보이지 않는다. 예전 동네에는 고양이가 많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안 보였다. 라라 말고는 거의 없었는데, 라라도 최근에 안 보여서 쓸쓸하다. 라라는 잘 지낼까?
송아 선생님, 편지 잘 받았습니다. 이번 1학기 마지막 편지네요. 저는 방학 때 놀러 갈 예정입니다. 가평으로 갈 예정인데 가평은 저도 여러 번 가봐서 다른 데로 가고 싶은데 또 다른 데로 가자니 오래 걸려서 나중에 한 번 더 일본에 가고 싶네요. 그 외에는 추가로 검정고시를 봅니다. 그래도 학교에서 문제를 몇 번 풀어봐서 나름대로 점수는 잘 나올 거 같습니다. 송아 선생님도 이번 여름 잘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빨리 완치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SA
*내가 무언가를 좋아하게 된 순간에 관하여
일곱 살 어린이집에서 미술 수업을 하는데 처음으로 물감을 써보는데 그 색감과 붓으로 칠하는 느낌이 새롭고 좋아서 그날부터 미술을 좋아하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방학 때 아마 여행 가거나 집에서 띵가띵가 놓고 검정고시를 위해 공부하지 않을까 싶네요. 암치료 힘내세요! 언제나 응원할게요!
YS
*내가 무언가를 좋아하게 된 순간에 관하여
어느 날 친구의 신발이 예뻐 보였다.
방학 때는 하고 싶은 걸 한다!
JH
*내가 무언가를 좋아하게 된 순간에 관하여
포켓몬을 좋아하게 된 것은? 사촌형이 2019년 7월 12일 포켓몬카드를 전부 주었다. 그래서 2024년 10월에 찾았다. 그때부터 작정하고 겁나 모은다.
송아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우리를 위해 고생하시고 힘쓰신다는 걸 알 거 같아요. 항상 힘내시길 바라요.
방학 때 저는 카드를 깔 거 같아요.
LE
방학계획이 있기는 하지만 잘 지킬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요리를 좀 배워보려고 하고요, 기타도 잘하지는 못하지만 기초를 차근차근 잘 배우려고 해요. 토익을 위해 영어 공부도 좀 하고 축구 연습도 할 거예요. 물론 제가 말한 모든 것을 잘 실천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한 번 열심히 해보려고요. 선생님, 꼭 치료 잘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HN
안녕하세요. 저는 방학 동안 열심히 공부를 할 예정입니다. 제가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하루에 다섯 시간 이상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Hope you get well!.
SL
*내가 무언가를 좋아하게 된 순간에 관하여
드라마 보는 것. 오랫동안 캐릭터에 공감할 수 있게 된다.
처음 본 드라마. 처음에 그냥 봤는데 그곳에 빠져들게 되는, 내가 예상한 것을 빗나가는 것.
코로나 때, 친구를 못 만날 때 나를 위로해 준 친구?!
송아 선생님께
‘힘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요.
누군가 ‘힘들어ㅠ’라고 말했을 때 ‘힘내!’라는 말이 너무 긍정적으로만 나를 억지로 바꾸게 하는 건 아닐까? 힘이 안 나는데 왜 자꾸 힘을 내라고 하지? 이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어요. 선생님께도 주변에서 하는 ‘힘내!’라는 말이 너무 강압적으로 다가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힘들 때 꼭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요. 울어도 괜찮아요. 우는 것도 힘의 근원이니까요. 글을 잘 쓰지 못해서 제 마음을 100% 표현할 수 없지만, 이 글을 보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오늘이 마지막 편지가 될 거 같은데, 수업을 듣지 못해도 인투를 위해 기도하며 송아 선생님을 위해서도 기도할게요.
GH
송아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I스쿨에 교육봉사를 하러 온 J대 GH라고 합니다.
벌써 2주째 선생님의 편지를 읽고 있는데 이제야 제 소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선생님과 만난 적은 없지만 선생님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저희 이모도 암이어서 치료받고 있기에 그 고통이 얼마나 힘들지 다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거 같아요. 많이 힘들 텐데 여전히 I스쿨 친구들에게 편지를 보내주시는 모습에도 반했습니다. I스쿨 친구들이 선생님과 같은 분을 만난 것도 너무 축복인 거 같아요.
저는 방학에 조금 더 바쁘게 지내는 것 같습니다. 보육교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계절학기 수업을 열심히 듣고 전도사님들의 여름 사역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달려가기에 방학이 조금 정신없는 거 같습니다. 현재 선생님께 편지를 쓰고 있는 와중에도 사역이 세 개나 잡혀 있어서 열심히 완성하려고 노력 중에 있습니다.
선생님 마지막으로 I스쿨 친구들과 함께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소원이 꼭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YS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계절학기 수업을 끝내고 오늘 처음 봉사 오게 된 YS라고 합니다! 저는 중고등학생 때 어린이집, 유치원 교사가 꿈이어서 이번에 보육교사 자격증을 주는 보육교사 수업 트랙을 신청하여 듣게 되었습니다.
근데 그 수업이 방학에만 열리는 거라서, 약 3-4주의 수업이 어제 끝났습니다! 그래서 저의 이번 여름방학은 계절학기와 I스쿨 봉사, 그리고 교회 수련회를 다녀오면 끝날 거 같습니다.
대학교 방학 중 가장 바쁜 방학이라 살짝 정신도 없고, 방학이 너무 빨리 끝나는 거 같아 아쉬운 마음도 들지만, 저의 꿈을 향해 한 발짝 나아가는 길이고, 또 하나님께서 귀한 인투비전스쿨 학생들을 만나게 하시고, 섬기게 허락하신 길이니, 저는 감사한 마음이 더-욱 클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치료가 무사히, 주의 은혜 가운데에서 마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냥 겪게 하시는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더 큰 은혜를 부어주시기 위함임을 믿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선생님 :D
YE
송아샘 :)
안녕하세요. J대 YE입니다.
일곱 번째 편지를 보내주셨을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하면서 아이들과 나눔 하고 선생님의 편지를 읽으며 저 역시 많이 위로를 받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의 아픔의 깊이를 신체적으로 잘 모르고 마음의 아픔이 가늠조차 되지 않지만 치료를 하시며 아이들과 소통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꼭 건강해지셔서 학교에서 아이들과 만나서 웃으며 “전에 이런 일이 있었지~” 추억하며 수업하시는 날이 속히 오기를 소망하겠습니다. 방학식을 끝으로 교육보사를 마무리하게 되어 너무 아쉽기도 해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진심으로 선생님을 보고 싶어 하고 편지에 열심히 적는 모습들이 사랑스러워요. 꼭 기억하며 기도하겠습니다.
CH
*내가 무언가를 좋아하게 된 순간에 관하여
노래를 좋아하게 된 순간 ; ‘She’s gone’을 들었을 때(‘고3’이었음) 고3 때 야자시간 땡땡이치고(미친 짓) ‘She’s gone’을 연습(무모한 도전, 되지도 않는 도전이었음!) 그렇게 1년 후 이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됨! -> 멋진 추억이자 도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