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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rah Oct 04. 2021

공부이야기



지금보다 더 어린 시절, 나이 들어서 공부하시는 분들이 늘 하시던 말씀 "나이 들어서 공부하려면 기억력도 떨어지고 힘도 달리니 공부할 때 해야 한다. 공부에도 다 때가 있다." 


나이가 들어 공부하다 보니 일견 맞는 말도 있다. 


기억력이나 체력 외에도 공부가 주 책임이자 본분이었던 학생 때와는 달리 지금은 공부는 내가 가진 수많은 역할과 책임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시간을 쓰는 것이 자유롭지 않다. 


하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보이는 것들이 있다. 


10년 전, 학부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원에 갔을 때는 'what'은 알겠는데 'so what', 그래서 내가 지금 배우는 지식들이 연결되어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어떤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을지 보이지 않았다. 


일을 하다 온 지금은, 지금 배우는 것들을 나중에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조금씩 윤곽이 보인다. 


지금 내가 듣고 있는 수업에서는 평균 학생 수가 10명 내외고 참여가 필수인데, 그간의 경험으로 나눌 수 있는 이야기들도 보다 풍성해졌다. 


논문을 읽으면서도 지극히 추상화된 문장들 행간에 연구 방법이나 고민들이 조금씩 보이니 논문을 읽는 것도 더 편해졌다.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은 훨씬 제한적이지만, 그만큼 더 효율적으로 일하고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해가고 있다.  


어떤 곳에서의 삶이든, 어떤 상황이든, 그 나름의 고민과 고뇌, 번민의 이유와, 행복과 기쁨, 감사의 조건은 늘 함께 다닌다. 


완벽한 행복과 완벽한 조건은 과거에도 없었으며 현재에도 없고 미래에도 아마 없을 가능성이 크다. 


지금 내 손에 있는 행복의 이유, 감사의 조건을 헤아려 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 


Here and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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