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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풍경 책.

순환의 아름다움.

by 볕뉘

낡은 기왓장 아래 스미는 빗소리,

바람의 숨결이 돌담을 스치며


책을 읽고

느리게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의 발자국이

한 구절의 시처럼 아름답다.


책을 만든다는 것은

마음을 건너는 일이자

누군가의 하루 속으로 조용히 걸어 들어가는 일


책은 사람의 손끝에서 태어나고

마음을 스쳐 지나며

새로운 인연을 기다리는 삶


책을 건네는 짧은 찰나의 온기가

따뜻한 체온이 글을 쓰게 한다.


책은 관계의 온도를 배우고

사람을 만나며

사람은 문장을 품고

그 문장은 다시 누군가의 삶으로 이어진다.

이 얼마나 고요하고도 찬란한

순환의 아름다움인가.

부여 북페어 잔상을 그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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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