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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볕뉘 Sep 07. 2024

쉬어 가는 페이지-짧은 소설 창작

나만이 그렇게 다정하게 너의 이름을 불러야만 했다.

그녀의 입에서 너의 이름이 나오는 순간 내 안에 알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나만이 그렇게 부를 수 있어 네가 함부로 그렇게 다정하게 부를 이름이 아니야" 했지만 너 또한 그 사람과 내가 겪었던 감정을 고스란히 나누어 가졌다고 생각하니 지금 앞에 있는 그녀를 갈기갈기 찢어 버리고 싶었다. 감히 내 남편의 이름을 내가 부르듯이 그렇게 다정히 부르다니 그것도 뻐젓이 내 앞에서.

 알 수 없는 분노의 감정. 질투였다. 그녀에 입에서 마지막으로 너를 보고 싶다고 보게 해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이 왜 이렇게 싫었을까 살인의 충동이 일었다.

 나는 안된다고 너 또한 가정이 있고 그도 가정이 있는 사람이라고 둘에 관계는 세상이 원하지 않는 불륜이라고 더럽고 추잡한 거라고 그건 사랑도 뭣도 아니라 한나 유희에 불과하다고 너희들이 한건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나와 그는 부부고 그와 그녀는 불륜이라고

나는 그녀의 눈을 쳐다보았다

맑고 깨끗한 눈

나와 전혀 다른 그녀는 내 남편과 사랑을 했다고 했다.


둘 다 가정을 헤아리고 생각하기에 사랑의 감정이 앞섰다고


그래서 뭐 어쩔 것인지 네 가정도 깨고 내 가정도 깨고 둘이 또 다른 가정을 꾸미기라도. 할 건지


이 미친 자리에서 지금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드라마에서 보듯이 물 잔이라도 부어야 이 분노가 꺾이지 않을까 애꿎은 물 잔만 만지작만지작거렸다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나의 목을 죄여오고 있다. 꿈이었다.


식은땀과 알 수 없는 감정이 뒤섞인 채 옆에 누워 있는 남편을 쳐다보았다. 나도 모르게 나의 손이 그 사람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또 한 번  식은땀과 함께 꿈에서 깨워 났다. 내 옆에서 편안히 자고 있던 남편은 나의 뒤척임에

"왜 꿈꾸었어?"


"어"


"무슨 꿈"


"지독한 악몽"


"어떤 악몽인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사람의 목을 조르는 꿈"


"누구인데"


"당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 글은 최진영 님에 오로라를 읽고 생각나서 미친 듯이 끄적끄적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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