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그린 아포리즘, 시로 엮은 한 줌 에세이
진순희의 아포리즘적 서정 산문을 소개합니다.
쉴리 프뤼돔의 시 「금 간 꽃병」에서 영감을 받아, 보이지 않는 상처에 귀 기울이는 마음을 글로 담아보았습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말을 주고받지만, 그 말이 남긴 자국이 얼마나 오래 아플 수 있는지는 자주 잊곤 합니다. 상처는 대개 조용히 시작되고, 겉으론 아무렇지 않아 보여도 마음 안쪽에서는 서서히 균열이 번져갑니다. 마음은 유리처럼 섬세해서, 무심한 말 한 줄이나 지나친 침묵도 그 표면에 금을 남기기 충분합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 말이라는 손을 내밀기 전에 그 손끝이 닿을 마음의 온도를 한 번쯤 떠올려보시길 바랍니다.
-Sully Prudhomme
-Translated by Henry Carrington (public domain)
The vase where this verbena is dying
Was cracked by a lady's fan.
It must have barely touched it—
The vase made a slight sound.
More than a crack, no visible wound.
But the little break grew deep and round
Drop by drop, unseen by the world,
Slowly it seeped through the crystal sound.
The light wind of a spring day,
The perfume of the verbena’s breath,
The vase, gently moaning within,
Softly, silently approached its death.
Do not touch delicate things:
That crack may seem nothing—still, beware!
A single word, a single glance
Sometimes breaks a heart unaware.
– 쉴리 프뤼돔 (Sully Prudhomme)
– 감성번역: 진순희 with ChatGPT
이 베르베나꽃 시든 꽃병은
한 여인의 부채 끝에 금이 갔네.
스친 듯 말 듯한 찰나였으나
그 순간, 꽃병은 조용히 떨며 울었네.
겉으론 멀쩡했건만
작은 틈은 안으로 번져가네.
맑은 유리의 심장을 타고
물방울처럼 천천히 스며드네.
햇살 얹힌 봄바람이 스치고
꽃향기가 방 안을 감쌀 때,
꽃병은 안에서 조용히 떨며
결국, 은빛 숨결로 스러지네.
연약한 것을 함부로 대하지 말게.
작은 틈이라도 깊어지리라.
말 한마디, 눈빛 하나가
누군가의 마음을 무너뜨리리라.
쉴리 프뤼돔의 시 「금 간 꽃병」을 처음 만났을 때, 저는 소리 없이 번지는 상처의 풍경 앞에 오래 멈춰 서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꽃병 안에, 조용히 스며드는 균열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가장 깊은 고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시는 말없이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2025년, ChatGPT와 함께 이 시의 결을 따라가며 한국어의 정서와 운율에 맞는 감성번역으로 새롭게 옮겨보았습니다. 유리처럼 섬세한 마음, 그리고 그것에 닿는 말이라는 손끝의 온도를 되짚으며, 이 시가 오늘을 살아가는 누군가의 마음에 조용히 머물기를 바랐습니다.
당신도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마음이 금이 간 적이 있다면, 혹은 말 한마디로 누군가의 마음을 무너뜨린 적이 있다면, 이 짧은 시가 당신의 고요한 울림으로 닿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 2025년 5월
진순희 드림
-진순희
말은 늘 무심한 얼굴을 하고 있다.
바람처럼 다가와 어느 날엔 따뜻하고, 어느 날엔 날카롭다.
하지만 그 바람이 마음의 유리를 스치고 갈 때, 그곳엔 언제나 눈에 보이지 않는 떨림이 남는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누군가의 마음에 말을 건넨다.
마치 손을 내미는 것처럼.
그 손끝이 어디에 닿았는지, 얼마나 세게 스쳤는지조차 모른 채,
가볍게 등을 돌린 채 지나가기도 한다.
마음은 꽃병과 비슷하다.
겉으로 보기엔 단단하고 멀쩡하지만,
그 안쪽은 투명하고 얇아서 아주 작은 진동에도 금이 간다.
어떤 말은 겉으로는 아무 일 없는 듯 지나가지만, 실은 아주 사소한 무게로 유리 내부를 파고든다.
조용히, 은밀하게, 그리고 꾸준히.
감정은 물처럼 그 틈을 따라 흘러들고,
시간은 그것을 굳혀버린다.
그러다 어느 날, 은빛 숨결처럼 조용히 무너진다.
정말 조심해야 할 건 말 그 자체보다도,
그 말이 닿는 방식이다.
말은 항상 누군가의 가장 여린 부위에 손을 얹는다.
그 손이 따뜻할 수도 있고,
차갑고 무딘 유리 조각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무심히 뱉은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한밤을 통째로 깨우는 문장이 되기도 한다.
심장을 무너뜨리는 건 언제나 거센 폭발이 아니라, 거의 들리지 않는 작은 균열이다.
우리는 말을 통해 누군가의 마음에 손을 뻗는다.
하지만 그 손끝의 감각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어디에 닿는지, 얼마나 깊게 파고드는지,
그 여운이 얼마나 오래 남는지.
마음에 닿는 말이란, 때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침묵일 수도 있고, 가장 조용한 말이 가장 깊이 스며드는 순간도 있다.
혹은 단 한 줄의 “괜찮아”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다음번, 말이라는 손을 내밀 때는
그 손끝이 닿을 유리의 온도를
한 번쯤 떠올려 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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